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ㅂ)

겨울을 지혜롭게 보내는 눈 속의 야생화!!

테리우스원 2012. 1. 19. 06:30

겨울철 자연 속 야생화는 어떤 모습으로 지내고 있을까?

여름철 산행을 하다 눈여겨 보아두었던 아름다움들이

하얀 눈송이 가득한 날에 나를 어떻게 반겨줄까?

생각하니 가슴이 떨려온다.

 

차가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주차를 하고

장화를 신을까? 등산화를 신을까? 고민에 빠졌다.

쌓인 눈의 깊이가 깊다면 무릎까지 올라오는 장화를 신어야 하지만

암반을 타야 할 경우에는 미끄러지는 위험성이 있다.

하얀 눈 속에 잠들고 있을 부처손 야생화는 암반위에서 즐겨 살아간다.

그래서 암반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는 등산화를 신어야 할 것 같다.

 

 

 

 

카메라 장비는 망원렌즈로 필수지참으로 묵직해진 가방을

등에 메고 계곡으로 미끄러져 내려간다.

여름철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은 자그마한 숨구멍만

남겨둔 채 꽁꽁 얼어붙어 조심스레 한발을 내딛고

 다른 발로 힘껏 바닥을 내리쳐 본다.

 

무거운 몸무게에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의

빙판길을 확인하고 건너 다시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야 한다.

 

인적이 아주 드문 깊은 산 동물들이 지나간

발자국이 쌓인 눈 위에 선명하다.

오늘은 계룡산 자락에서 연수를 마치고 여유가 있는

시간을 활용한 관계로 혼자만의 겨울 야생화 탐사 길이라 아주

조심스럽고 신중한 마음을 가진다.

 

 

 

 

 

겨울철 야생 멧돼지를 만나는 것이 제일 무서운 일이다.

그러나 오늘은 해가 중천에 떠있는 시간 그리고

무겁지만 삼각대의 무기를 챙겨 위안을 삼는다.

 

이렇게 오르지 않으면 눈 속에 피어 있을

야생화의 모습을 기대하기 어렵다.

 

서걱거리며 골짜기와 언덕이 구분이 없이 쌓인

눈으로 두발이 빨려 가는 기분이다.

등산화는 벌써 눈 속에 잠겨 한발 한발 내 딛는 순간 주변 덩치

큰 나무에 묻힌 눈을 털어내기 바쁘다.

 

 

 

 

혼자만의 조용하고 깊은 산속을

다닐 때 하는 나만의 행동이 있다.

 

단전호흡으로 내뱉는 가곡을 힘차고

아주 우렁차게 계곡이 쩌렁쩌렁 울리게

높이어 내뱉는다.

 

동물은 사람의 인기척을 제일 무서워한다는 사실이다.

 말과 인기척도 없이 서로 순간적으로 부딪히게 되면

동물은 본능적으로 사람에게 대항하여 달려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큰 나무 등으로 퉁! 퉁! 두들기며

산 동물에게 위협적인 신호를 보내면

한발 앞서 도망을 가버린다.

 

얼마나 큰 소리로 노래 소리를 질렀던지

산 저 건너 편 인가에서 기르는 개들이 숨을 몰아쉬며

마구 짖어대는 소리가 들려온다.

개의 소리가 들려오니 동물과 마주칠 기회는

사라진 셈이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천천히 바위 위로 발을 내딛는다.

 

평평한 바위에 쌓인 눈이 녹았지만 아직도

많이 쌓인 높이를 자랑한다.

아침 햇살이 앙상한 가지사이로 내리 비쳐 쌓인

하얀 눈에 반사되는 빛은 정말 무엇이라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진정 나만이 체험하는 아름다움과 희열의 행복함을 이해할 수 있을지?

 

맑고 청아한 겨울 공기를 폐 속 깊이 들어 마셨다가

길게 내뱉으면 몸 안의 숨어있는 더러운 찌꺼기가

다 사라져 버릴 것 같다.

 

 

 

 

 

드디어 웅장한 절벽이 약간 비스듬히 누워있는

큰 암반에 하얀 눈들이 소복이 쌓여 있다.

그 사이 사이 갈색의 잎들이 몽글몽글 뭉쳐 주변의

눈들을 녹이고 봄기운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가장자리에 있는 모습이 탐스러워

더 가까이 다가서려는 순간 급한 경사 쌓인 눈에

몸이 휘청하며 미끄러지게 되었다.

 

그 여파로 목에 감고 있던 카메라 후드가 탕! 하며 돌에 부딪히는 소리,

 미끄러지면서도 순간적으로 주변에 서 있는

싸리나무 가지를 겨우 움켜쥐었다.

 

발은 미끄러져 내려가고 오른손은 나무 가지에 매달려

완전 공중 부양의 형태가 되어 버렸다.

 더 이상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면서

겨우 몸을 세워 다시 안전한 곳으로 비틀어 돌려놓았다.

 

얼마나 간절한 몸부림이었는지 얼굴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고,

겨울눈이 녹지 않는 산속에서 숨을 몰아쉬며

하얀 입김을 길게 내뿜는다.

 

 

 

 

 

오른팔의 묵직함을 해소하려고 허공에

내 뿌리쳐 뭉쳐진 근육도 풀어준다.

욕심은 절대 금물 더 이상의 접근은 어려워 눈으로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싶어진다.

주변 안전한 지대 눈 속에서 숨을 쉬고 있는

부처손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얼마나 추웠으면 여름철 내 짙은 녹색으로

활짝 펴 보인 잎사귀가 한껏 웅크린 자세로 주위의

눈들을 녹여 내고 있었다.

 

생명력의 강인함을 자랑하던 활짝 펴진 부처손의 모습도

갈색으로 변화되어 애처로운 마음을

불러일으키게 만들었다.

 

 

 

 

 충분한 습도를 필요로 하는 식물로 건조하면

잎과 줄기들이 안으로 오그라지고 수분이 공급되면

다시 벌어지는 가지가 부처의 손과 같은

모습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또 닭발이 오므라진(卷)것 같고 측백(柏)나무의 잎을 닮았다고 하여

'권백'이라 약명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천금과도 바꿀 수 없다(금불환)'고 하며,

'구사일생 영혼을 살리는 야생화(구사환호초)'로도 알려져 있다.

 비가 올 때나 촉촉한 안개가 낀 날, 혹은 날씨가 흐릴 때는

모든 줄기를 활짝 벌려 수분을 충분하게 흡수하고,

뜨거운 햇빛이 강하고 가뭄이 계속되면 줄기를

모두 웅크리어 수분 증발을 막는 아주 지혜로운 식물이다.

 

봄과 가을철에 전초를 채취하여 가는 뿌리를

잘 제거하고 건조하여 약재로 활용하는데

이른 봄의 것이 질도 연하고 짙은 녹색으로 효능이 좋다.

맛은 맵고 단맛이 나고 찬 기운을 가진 약초이나

불을 가하면 성질이 따뜻하게 변한다.

 

 

 

 

 

생초는 혈액순환을 돕고 몸 안의 어혈을 풀어준다.

순조롭지 못한 여성들의 월경불통이나 불임증,

여성의 음부 속이 차거나 열이 나면서 아픈 증세,

타박상 등에 좋은 약효를 가진 치료제로 활용된다.

 

위. 신장을 튼튼하게 한다. 위궤양 증세를 치료하며,

복통. 천식. 하지무력증을 개선한다.

동의보감에 '물의 장기를 덥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물의 장기란 인체의 오장 중 '신장'을 나티내는 말로

음기를 강하게 하고,

정력을 돋운다는 뜻이기도 하다.

 

신선한 부처손에 불을 붙여서 겉이 초흑색,

속은 초황색이 될 정도로 태워 법제하면 지혈효과가 아주 탁월하다.

피를 토하거나 코피가 날 때,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세를 치료할 때 빠른 지혈 효과를 볼 수 있고,

잇몸 출혈. 자궁출혈. 탈항 등의 증세에도 많이 활용된다.

 

 

 

 

임산부는 사용을 금하고 있다.

그 이유는 임신 중의 혈액 순환이 지나치면

태아에게 해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부처손[권백(卷柏)]

Selaginella tamariscina(BEAUV.)SPRING

 

전국 각지의 수분이 많은 산지 바위 겉에 붙어서 자란다.

부처손과의 늘푸른 여러해살이 야생화이며

높이 10-20cm정도이다.

 

줄기와 뿌리가 함께 모여 다발묶음처럼 되어 있으며

가지가 사방으로 퍼진다.

가지는 평면으로 갈라져 퍼지고 표면은 짙은 녹색이며

뒷면은 흰빛이 노는 녹색이다.

 

비가내리거나 습기가 많을 때는

가지가 사방으로 활짝 퍼지고,

 

건조한 때는 안으로 말아져서 어린 아이의 주먹모양으로

되어 있다가 수분이 다가오면 서서히 펼쳐진다.

 

잎은 4줄로 빽빽하게 나고 길이 1.5-2mm이고

끝은 실 같은 도드라기로 되어 있으며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홀씨주머니이삭은 잔가지 끝에 1개씩 달리며

네모지고 길이 5-15mm 지름 2mm이다.

홀씨 잎은 타원형 세모난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고 끝이 실처럼 가늘며 홀씨주머니는

큰 것과 작은 것이 있다.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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