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ㅇ)

깊어가는 가을 빗소리를 즐기는 아름다움!!

테리우스원 2011. 11. 9. 07:30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라 수확할 시기에 빗방울이 내리면 아주 귀찮아진다.

자연의 섭리라고 하지만 우리에게 사랑을 받을 때가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할 경우도 있다.

 

들판의 황금물결들이 거의 사라지고 흑갈색의 논들이 겨울채비를 준비한다.

분주하게 움직인 덕분일까 11월에 내리는 가을비를 피한

농부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도 가득하다.

 

 

 

 

활기차게 벋은 가지들이 지난 계절 녹색과 단풍잎으로

매달고 있던 힘을 다 쏟아내고 어느 덧 앙상한

가지만 가을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자연의 법칙을 인간의 힘으로 누구도 거스러지게 할 수 없는

천륜으로 그들에게 순응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올해는 산 숲속에서 자라는 도토리열매를 찾기 힘들 흉년이라고 한다.

산과 들은 농사의 결실기에 항상 엇갈린 반응을 내어 놓는다.

들판의 곡식들이 기상이변 등으로 흉작이 되면 산속의

도토리열매들은 풍성한 열매를 안겨준다는 사실이다.

인간에게 주는 자연의 큰 혜택일 것이다.

 

한여름 농사일을 그렇게 걱정한 농부들은

이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는 표정이다.

가을의 문턱에서 줄기찬 더위와 햇빛을 선물로 주셔서

그나마 흉작을 모면하고 평년작을 유지한 수확의

선물을 안겨주었다는 이야기다.

 

 

 

 

 

인간에게 즐거움의 계절이지만 산속 도토리 열매를 먹고

생활하는 다람쥐가 제일 걱정이다.

부족한 도토리의 량으로 추은 겨울을 잘 나길 소망해본다.

 

해마다 아름다운 모습을 보려고 달려간 그 자리 올해는

너무 풍성함으로 마음까지 환한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격년결과(隔年結果) 다시 말씀드리면 해거리 하는

아그배나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작년에는 어째 시원찮게 달려 탐스런 모습에

가을 빗방울도 머금지 못하고 시야에서 사라진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 지난 일요일 오후 제법 세차게 내린 빗줄기 속으로

우산을 받쳐 들고 찾았을 때에는 한마디로 풍성함의

그 자체에 내린 빗물까지 함초롬히 비쳐진

모습에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다.

 

 

 

 

가을걷이가 완료되고 앙상한 가지 끝에 아롱다롱

붉고 노랑색의  열매들에 매달릴 가을 빗방울을 은근하게 기다린 것도 사실이다.

 

평범한 모습보다 우리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

가을 열매 탐사 여행을 함께 가 보고 싶지 않을지?

 

장화와 카메라 렌즈를 보호할 비닐 막과 넓은

우산을 준비하고 달려간 자리

나를 실망시키지 않고 반겨주는 모습에

감사의 입맞춤을 시도한다.

 

 

 

 

 

옛날 어린 시절 변변한 먹 거리 없어 땀 흘리며 뛰놀던 갈증과

허기를 달래보려고 설익은 녹색 아그배나무 열매를

훑어 한입 가득 넣고 우직우직 씹어 먹던 기억을 떠올린다.

 

설익어 아주 강한 신맛으로 인하여 살살 아파오는 배를 움켜쥐고

집으로 달려가면 싸리 대문 앞으로 마중 나온

할머니에게 내뱉는 말!  아이쿠 배야! 하며

해후소로 달려간 일들이 주마등 같이 스쳐 간다.

 

 

 

 

 

그렇게 고통스럽게 내뱉던 아이쿠 배야 란 소리가

변화되어 아그배나무로 불리게 된 것이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더욱 인기를 실감하는 아그배나무

올해는 공중을 나는 새들에게 더 사랑 받을 것 같다.

 

서로의 상생하는 길 아그배나무는 풍성함으로

새들에게 먹이를 제공하고 사랑을 듬뿍 받은 새들은

배설물로 그 씨앗을 멀리 멀리 퍼뜨리는 아름다움이 숨어 있다.

 

 

 

 

식물은 자세히 관찰해보면 꽃보다 열매가 아름다운 것과

열매보다 꽃이 더 화려한 것이 있다.

아그배나무는 아무래도 꽃보다 열매가 더

아름답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

 

사실 봄에 피어난 꽃의 모습은 나를 유혹하는 힘이

강하지 못하여 그들과 깊은 사랑에 빠져 보지 못하였지만

풍성하게 달린 열매는 가을비가 내리는 날 물방을 머금은 아름다움은

나를 유혹하기에 충분하다고 고백한다.

 

 

 

 

해마다 보는 눈과 마음이지만 볼 때마다 달라지는

그 분위기는 무어라 표현이 어렵다.

 

어떤 분은 해마다 똑 같은 열매가 아닐까 주장할지 모르나 날씨와

온도 그리고 주위에 전개되는 환경여건에 따라

다가오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이다.

 

가을비가 조금 늦게 내린 이유 아그배나무 열매 담는 시기가 조금 싱그럽지

못함도 느끼지만 붉음과 노랑의 조화로움은 아주 멋진 가을의 풍경이다.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 아그배나무가 해를 거듭할 수로고 키가 쑥 자라 이제는

가벼운 마음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지 않을 듯싶다.

너무 큰 키에 달린 아그배나무 열매는 하늘만 쳐다보는 신세가 될 것이다.

 

가을도 깊어가고 있다. 그 아름다운 모습들이 우리의

마음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모두 즐거우시고 행복한 마음만 가득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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