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ㅇ)

낮과 밤을 변신하는 여우구슬 야생화!!

테리우스원 2011. 10. 12. 07:30

 

 

무슨 작업을 하는지 궁금한 동네 사람들이 우리들의 모습을

흥미롭게 쳐다보고 있었다.

한곳에 집중한 나머지 4명의 일행은 웃음거리가

된 줄도 모르고 더 낮고 낮은 자세로 온몸을 비틀고 있었다.

 

낮추지 않으면 그들은 우리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허락하지

않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눈높이에 맞추려고

낮은 자세로 나아간다.

 

군 시절 적진을 향한 최대의 공격자세인 낮은 포복이다.

나의 몸을 낮추지 않으면 적으로 노출되어

먼저 희생을 당하는 것이다.

 

 

 

 

얼마나 낮추었으면 코로 땅에 박힌 흙까지 흡입을 할 정도이다.

불쑥 불쑥 잘린 쑥대들이 얼굴을 강타하고 미세먼지와 흙까지

코로 불러들이면서 숨을 멈추고 그들에게

집중하며 연사를 반복한다.

 

얼마나 정교하게 목표물을 향하여 사격을 가하는 지에 따라

선명도가 판가름 나는 일들이다.

 

아무리 낮은 자세를 취하더라도 숨을 멈추지 않으면

장비의 흔들림이 심하여 작품의 질이 하류로 밀려날 판이다.

땀이 이마를 타고 얼굴로 흘러내려 초점을 맞추는 데 방해가 되어

머리띠를 두르고 작업에 임하니 방해의 요소가 사라지고 있다.

 

 

 

 

한참 정신없이 작업하다 몸을 일으켜 세우니 강둑에는 사람들이

팔짱을 끼고 쪼그려 앉은 채로 우리들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

한마디로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기분 아시죠?

 

한 분은 무엇을 하는지 심히 궁금하였는지 길가에 강둑으로 내려와

하는 작업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무엇을 하는 것이라요?

반문하신다. 겸연쩍은 미소를 날리면서

“야생화를 사진으로 담는 작업을 합니다.“

야생화라니요 어디에 야생화가 있단 말이여 잉!~~

고유의 사투리로 집요한 질문을 던진다.

 

 

 

 

 

그렇게 안일 하게 서서 있으면 보이지 않지요 조금 허리를

낮추어 보시지요 하고 말씀을 드렸더니 허리를 최대한 굽히시고

보면서 햐!~~~

이런 것을 담고 있지라요? 하는 소리에 예! 그것이 바로 야생화랍니다.

 

한바탕 웃음을 터뜨리고서 이것이 무신 야생화라요?

예! 여유구슬이란 야생화인데 키가 아주 작아서 이런 자세가

아니면 담아내지 못한다고 설명을 드렸더니

아주 신기한 눈으로 우리의 일행을 바라보신다.

 

 

 

 

여우구슬이란 야생화는 남부지방에서도 이곳이 아니면

찾아보기 아주 힘든 식물이다. 그래서 대전에서 새벽같이

이곳으로 달려와 이렇게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는다고 설명을 드렸다.

 

이 지역에 살면서 이런 야생화가 자라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는 눈치였다.

이름 하여 황룡강(黃龍江) 영산강의 제1지류로

내장산 국립공원에 있는 백암산에서 발원

약50km의 지방과 국가하천으로 관리되고 있는

주변에 사시는 분들이다.

황룡강의 하천 주변 풀밭 300평 남짓 되는 곳에만

유일하게 자라는 야생화다.

 

 

 

 

하천 정비 관련 기관에서는 희귀한 야생화가 자생하고 있는 지를

잘 간파하지 못한 채 여름철 무성한 잡초 제거

제초기를 가동하면서 여유구슬도 그 속에

포함되어 무참히 잘려 나간 흔적이 역역하였다.

 

생명력의 강인함으로 옆가지를 뻗어 아름다운 구슬을 달고

서쪽으로 기우는 햇살을 받아 붉게 물든 아름다움은

환상적이란 표현이 어울릴 것 같았다.

 

 

 

 

어릴 적 놀이문화로 많이 불러보던 노래가 있다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밥 먹는다. 무슨 반찬 개구리반찬

살았나? 죽었나? 하면서 상대를 잡으려 다닌

놀이문화를 기억할 것이다.

 

여우라는 단어는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많이 등장하기도 했다.

현재는 여우라는 단어가 사라져 아주 희귀한 동물로 인식되지만

50대의 세대는 어릴 적 밤의 산속이나 바다 낚시터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동물이 여우가 아닐까 한다.

 

 

 

 

어릴적 형을 따라 바다의 절벽이 있는 곳에 밤낚시를

따라 간 경험담을 말씀드리면 감숭어가 아주 많이 나온다는

포인트에 자리를 잡고 낚시 삼매경에 빠진 시간 뒤쪽 산 위에서

돌이 자꾸 떨어져 이상하다 누구의 짓일까 궁금하여

 

전등을 감추고 바다 암벽을 돌아 산 뒤쪽으로 살금살금 가서

전등을 밝게 순간적으로 비쳐 보니 여우란 놈이 뒤를

돌아서서 발로 흙과 돌을 밑으로 굴리고 있는 것을 목격하였다.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해치려고 그런 짓을 하는

여우같은 행동에 혀를 내두르기도 하였다.

전등에 놀라 파란 눈빛을 쏟아내면서 도망도 잘 가지 않고 주변을

맴돌아 밤 낚시대신 여우와의 전쟁을 벌인 기억을 회상한다.

 

여우는 여러 가지 변화된 많은 모습들로 우리 마음에 자리 잡고 있다.

혼자만의 생각으로 잎의 모양이 여우의 변신 같은 변화를

가져오는 힘을 가졌다고 여우,


 그 가지 속에 구슬 같은

씨앗들이 조롱조롱 달려 있다고 하여 여우구슬로

불러주지 않나 사료된다.

 

오늘은 우리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도움을 주는

야생화의 이름이 좀 거시기 한 여우구슬이란다.

 

 

 

 

 

여우구슬[진주초(眞珠草)]

Phyllanthus urinaria L. 

 

피자식물문(Angiospermae), 쌍자엽식물강(Dicotyledoneae) ,

이판화아강(Archichlamydeae), 쥐손이풀목(Geraniales), Euphorbiaceae(대극과)

의 한해살이 야생화로 제주도와 한반도 남부해안에 자생한다.

 

밤이면 잎이 움직이고 합환채 같이 잎을 모아 신출귀몰하다고 하여 여우,

그리고 구슬 같은 열매를 가진다고 하여 여우구슬이라 칭한다.

또한 역광에 비쳐진 열매의 모양이 진주 같이 아름답다고 하여

진주초라는 약명으로 인간에게 활용되기도 한다.

 

여우주머니 야생화를 많이 닮았으며 잎이 긴 타원형이고

열매에는 작은 돌기들이 표면에 있고 자루가

없는 점이 다르게 구분된다.

 

 

 

 

식물의 크기는 30cm 안팎이고 단풍이 들 시간에는

붉은 빛이 돌며 가지가 퍼진다.

가지에 좁은 날개가 있고 잎은 어긋나며 2줄로 달려서 깃꼴겹입같이 보인다.

밑 부분에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의 삼각형의 잎이 여러 개가 있다.

잎은 타원형이고 끝이 둥글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 뒷면은 흰빛이 나며 잎자루는 짧다.

 

꽃은 7-9월에 피며 하얀 빛을 발하는 아주 작아

유심히 살펴보지 못하면 발견 할 수 없을 것이다.

꽃부리와 꽃받침은 6개 수술은 3개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자루가 없고 적갈색이며 옆으로 달린 주름살이 있다.

 

잎은 낮이면 햇빛에 피어나고 해가 저물면 잎을 포개어 잠을 잔다.

대체적으로 습기를 좋아하며 음습한 곳에 배수가 잘되는 곳을 좋아한다.

 

 

 

 

 

한방차 만들기

 

한방차 재료를 흐르는 물에 씻는다.

물1리터를 붓고 진주초 15g을 넣고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처음 물의 1/2이 될 때까지 끊이면 완성이다.

건더기를 걸러내고 1일 3회 드시면 된다.

 

약초로 활용하기

 

전초 또는 뿌리가 붙은 전초를 여름, 가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전초에는 phenol性(성) 성분, triterpen 성분이 함유되어 있고

沒食子酸(몰식자산), ellagic acid가 분리되었다고 한다. 疏間(소간),

淸熱(청열), 利水(이수), 해독의 효능이 있다.

 

腸炎(장염), 이질, 전염성간염, 위염으로 인한 水腫(수종),

尿路感染(요로감염), 小兒(소아)의 疳積(감적-영양불량),

火眼(화안)목예(급성결막염과 각막혼탁), 口瘡頭瘡(구창두창),

無名腫毒(무명종독)을 치료한다.

건초 15-30g(신선한 것은 30-60g)을 달여서 복용하거나

짓찧어서 생즙을 내어 마신다. <외용> 짓찧어서 붙인다. 

 

 

모두 여우구슬의 아름다움 속에 건강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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