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ㅇ)

머리 뚜껑 열러 만난 연화바위솔 야생화!!

테리우스원 2011. 10. 28. 07:30

 

 

와우!~~~~~

나도 모르게 보이는 아름다운 단풍에 환호성을 내 지른다.

낙동강 상류 경북 봉화군에 위치된 청량산(淸凉山) 입구에 드디어 도착을 했다.

강원도 가을비를 몰고 다니다 이 곳에서 겨우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었다.

 

흐르는 넓은 강줄기에 펼쳐진 병풍 같은 단풍들이 눈을 휘둥그렇게 만들어 버렸다.

잠시 차를 길옆에 세우고 가을 물방울을 먹은 단풍을 담아본다.

 

 

 

들어서는 입구부터 아주 분주한 분위기

지역 특산물 판매를 위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어 차량과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안내 하는 곳으로 얼굴을 살짝 내밀고 미소 머금고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죄송하지만 청량사(淸凉寺) 연화바위솔 야생화 자생지를

어디로 가면 만날 수 있나요? 하니

 

지역 주민이라고 하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난색을 표한다.

본인도 야생화를 좋아하지만 이 지역에 그런 이름을

가진 것이 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는 이야기다.

 

옆 사람에게 물어도 같은 대답 특산물을 판매하는 곳을 누비면서

물었지만 이름조차도 모르는 눈치였다.

 

 

 

 

시간이 오후 3시가 되어가는 지라 빨리 서둘지 않으면

연화바위솔의 자태는 물 건너가게 되어 버린다.

이런 사항이 되니 다들 포기 한 상태로 보여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제일 절박함은 나밖에 없는 듯하다.

 

남자 일행은 여기까지 왔으니 그 유명하다는 청량사 절이나 구경하고 갑시다.

하면서 사찰 쪽으로 발길을 옮기니 오르는 길은 경사가 장난 아니고

코가 땅에 닫는 정도의 가파른 길이다.

 

 

 

 

강원도의 단풍들이 이곳으로 옮겨 온 듯하다.

색상이 깊은 산 꼴이라 그런지 더욱 선명하여 마음을 사로잡는다.

여자 회원은 경사를 보고 다들 그냥 주변을 맴돌며

눈에 보이는 야생화를 담겠다는 이야기다.

혼자만 마음이 급하여 산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하산하는 관광객들이 줄을 이었다.

요즈음은 어디를 가나 단풍의 아름다운 곳이라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을 것이다.

 

구비 구비 고개를 걷고 걸어도 청량사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30분을 빠른 걸음으로 오르면서 내려오는 분들게

청량사가 얼마나 남았는지 물으니

10분정도 더 가면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숨이 벌써 턱까지 차서 헉! 헉! 되며  큰 나무 가지에 붙은 물방울이

간간이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큰 소리를 내면서 떨어져

우산을 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우산에 장비가방에 급한 경사에 엄청 힘이 들어

벌써 얼굴에는 땀으로 얼룩져

수건으로 눈가를 연신 닦아내면 오르고 또 오르고 있다.

 

그 무렵 핸드폰 벨이 울려 받아보니  일행 한분이 다급하게 빨리 내려오세요.

연화바위솔을 찾았으니 차량 주차한 곳으로 내려오라는 이야기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아쉽지만 연화바위솔 야생화를 찾았다니

그곳으로 달려가야 당연할 것 같아

다시 올라온 경사로를 뛰다시피 하면서 아래로 쏟아져 내려간다.

지나는 등산객들이 의아한 눈으로 쳐다볼 사항이 되어 버렸다.

 

지금 이 사항에 남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빨리 내려가서

연화바위솔을 만나야 한다는 계산밖에 되지 않았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머리에는 땀 범벅되어 차량 집결지에 도착하였는데

차량이 보이지 않는다. 다급하여 일행에게 전화를 하였더니

차량 방향으로 300m 정도 걸어오면 만날 수 있다고 하여

또 경사진 길을 아주 빠른 속도로 뛰어갔다.

 

정자아래 일행의 모습이 보이니 더 바삐 움직여 다가서니 

나의 모습을 보고 웃음보가 터졌다.

머리에서 불이 났다고 한다.

 

 

 

얼굴은 벌겋고 머리에는 땀 범벅되어져 불어온 찬 공기와 만나면서

수중기로 변화되어 머리에서 김이 펄펄 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웃는 것이다.

머리뚜껑이 열려 김이 무럭무럭 나는 기분이었다.

 

다자고자 연화바위솔이 어디에 있다는 이야기인가 하고 물어가니

앞에 보이는 나지막한 바위산을 가리키며 좀바위솔이 여기 있데요 한다.

 

그렇게 경사를 올라 다시 뛰어내려와 이곳까지 왔는데

연화바위솔이 아니고 좀바위솔 이란다.

좀바위솔은 대전 근교에도 늘려있다.

 

 

 

 

실망한 나머지 정자 그늘에서 풀썩 주저앉아 쉬고 있는데

수염을 많이 기른  노인 한분 보기엔 범상치 않아 보여 일행이 말을 건넨다.

혹시 청량산에 연화바위솔 야생화가 있다는 데 그 곳을 아시나요?

 아!~~ 연화 바위솔 야생화는 40분 거리의 산을 올라야 볼 수가 있다고 한다.

 

이런 좀 전에 뛰다시피 한 그 경사로를 다시 올라야 한다는 이야기다

난 못가겠어! 너무 힘들어 그 한마디에 모두 웃음보가 빵하고 터져버렸다.

 

다들 웃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다 올라간

그 자리에서 다시 내려와 다시 올라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렇다고 여기서 포기하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

 

 

경사로 말고 오르는 길이 없는 지 여쭈었더니

옆으로 가는 길이 있는데 그 길보다 거리가 멀지만

조금 편안하게 오를 수 있다고 설명을 하여 다시 무거운 발길을

이끌고 해가 꼴딱 넘어가기 전에 서둘러야 할 것 같다.

 

얼굴의 땀이 채 식기도 전에 서둘러 그 곳을 향하여 달린다.

더 빠른 속도로 가지 않으면 어둠으로 사진으로 담는 것을 불가하므로

5명만 빠른 걸음으로 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중간에 펼쳐지는 순간적인 운무 속에 청량산 정상 단풍이 정말 아름답게 

변신하는 과정을 보여주니 지나는 길목 그들을

잡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이다.

 

 

 

 

40여분 오른 시간 드디어 목적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보고 싶은 마음에 뛰어서 주변을 살피기 시작한다.

주변 암벽에 붙은 연화바위솔 야생화를 발견하고 일단

무거운 장비를 풀고 정신없이 담기 시작한다.

 

 

 

다시 자리를 옮겨 주변 풍성하게 펼쳐진 모습에 달려온 피로감이 

한방에 날아가는 기분이다.

어떤  구도로 자리 잡은 아름다운  모습을 골라 담을 수 있는 즐거움

강원도의 아쉬움을 여기서 만회하는 기분 아실런지

너무 늦게 도착되어 들여다 본 시간은 벌써 5시30분을 훌쩍 넘기고 있었다.

 

 

 

 

산이 높고 골이 깊어 해가 빨리 기울어 버려 땅거미가 서서히 밀려온다는 것

f값이 2.8이라 그나마 빛이 다 지난 시간에도 겨우 담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머릿속의 생각은 다시 와야 한다는 마음만 간절할 뿐이다.

 

빗방울을 머금은 연화바위솔 야생화의 싱그러움은

정말 환상적이라고 표현 드린다.

이곳은 감시의 눈초리가 얼마나 따가운지

많은 개체가 살아 있다는 증거들이다.

 

 

 

사찰 관계자들이 우리의 행동을 살피고 주의를 주면서

야생화가 훼손되지 않도록 특별한 당부를 드린다.

 

6시가 넘어간 시간 어둠으로 더 이상 담을 수 없어

포기하고 어둡고 험한 산길 가파른 경사로를 내려오고 있다.

 

 

 

손전등으로 길을 비추며 내려가도 피곤이 밀려오지 않았다.

힘들다고 오지 않았다면 얼마나 큰 후회를

하였을까 하는 아찔한 마음뿐이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르지 못한 일행들은 정말

연화바위솔 야생화의 정체가 궁금한 것이었다.

연화바위솔 야생화는 제주도에서 자생한다.

 

 

 

 

그러나 이곳 청량산에도 그 흔적이 있다는 사실이다.

담아온 사진이 보고 싶다며 낚아채듯 구경을 하면서

오르지 못한 일에 큰 후회의 괴성이 나오기 시작한다.

 

봉화에서 대전까지 3시 30분소요 집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넘어선다.

오늘은 연화바위솔 야생화를 풍성하게

본 기억으로 마음까지 흐뭇하고 배고픔도 잊은 것 같다.

 

 

 

 

아름다운 그 모습은 가슴에서 지워지지 않고

오랫동안 머물고 있을 것이다.

 

 

즐거운 시간으로 건강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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