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ㅅ)

풍년을 기약한 사마귀풀과 보풀 야생화!!

테리우스원 2011. 11. 1. 07:30

 

 

 

가을은 풍요로움과 아쉬움을 동시에 안겨주는 계절이다.

흔히들 남자의 계절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아련한 애수 같은 향수를

불러주는 분위기가 연출되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감성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풍부하다고 여기지만

남성이 여성보다 훨 감성이 풍부하다고 주장하는 한 사람이다.

아쉬움은 식물들은 대지위에서 따뜻한 봄을 기다리며 사라진다는 것이다.

 

들판에는 나락들이 겸손함을 보여주듯 봄부터 긴 세월동안 녹색의 자신을

 태양에 불태우고 쌀쌀하게 불어오는 가을 문턱에서는

노란 빛으로 우리 마음을 사로잡는다.

 

 

 

(사마귀풀 야생화)

 

시골에는 경지정리가 완료되었지만 불가한 산 밑과 골짜기에는 아직도

천수답 같은 형태로 농사를 진행하는 곳이 더러 있다.

최근에는 벼농사에 농약을 살포하지 않고 유기농 방법으로 시행하기에

자연의 환경으로 되살아가는 동. 식물들이 많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화학 성분으로 병충해를 방지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습지에서 자라는 식물까지

그 흔적을 없애는 독성을 농부들께서는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화학 약품을 머금은 나락을 우리가 먹지 않으면 안 되며

그 로 인하여 많은 후유증을 가지고 온다는 것을 체험하여

잘 알고 있기에 유기농을 주장한다.

 

옛날 어린 시절 벼멸구를 잡으려고 등유를 물에 뿌려 논을 휘젓고 다닌 경험을 되살린다.

누런빛으로 겸손하게 고개를 숙인 나락 끝자락에 붙어 있는 메뚜기와 한판 뛰놀던 추억들,

나락을 베어낸 빈 논에는 우렁이 들이 그리고 진흙 속에는 미꾸라지가 우리를

즐겁게 만들고 가을 추어탕으로 건강함도 선물하였다.

 

 

 

  (보풀 야생화)

 

이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습지식물을 만나려 인적이 드문 곳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가을 추수철이 되면 논에는 물이 없어야 수확하기에도 편하고 나락에도

건조시기를 앞당기기에 더 좋은 현상이나 골짜기의 천수탑에는 솟아나는

샘에 의하여 물이 아직도 남아있었다.

 

그 수분을 영양분으로 가득안고 다가가는 나를 반기면 웃음꽃을 활짝 피어 보인다.

다른 야생화들도 마찬가지지만 습지식물은 큰 키를 자랑하지 않으므로

낮고 낮은 자세가 아니면 깊은 대화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적이 아주 없는 그곳 아름다움의 매력에 빠져 온몸을 던져 그들에게 다가갈 무렵

논 주인장이 나락 상태를 살피기 위하여 천수답으로 향하는 시간과 동일하게 되었다.

농부는 조금 놀란 표정으로 사람이 쓰러져 자기 논둑에 엎어져 있다고

착각한 후 헐레벌떡 가쁜 숨소리를 내뱉으면 나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그런 사항도 모른 채 논 물속에 꽃을 펼치고 있는 야생화에 정신이 빠져버렸다.

황급히 달려온 농부는 나의 모습을 등 뒤에서 물끄러민 쳐다보며 하는 행동을 살피었다.

더 정교한 모습을 담아내려고 한동안 숨을 멈추고 그들에게 집중하고 나니 흐르는

땀을 닦으려 일어서는 순간이었다.

 

등 뒤에서 물끄러미 훔쳐본 농부를 보고 움찔 놀라기도 하고 내가 취한 완전 포복

자세에 겸연쩍어 쓴 웃음을 지어 보였다.

 

 

 

 

 

농부는 더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사람이 논둑에 쓰러져 있는 것 같아 빠른 걸음으로 달려왔지만

나의 행동을 보시고 무엇 하세요? 하고 반문을 하신다.

예! 습지식물이 지금도 꽃을 피우고 있어 사진으로 담고 있답니다.

아름다운 모습을 손가락으로 가르치며 말했다.

 

나의 손끝을 바라보며 무엇을 말하는지 알 길이

없다는 표정으로 무슨 꽃이 있어요?

하시면서 고개를 숙이다가 허리를 더 낮게 더 낮은 자세를 하며

부족하였는지 오른쪽 무릎을 꿇고서 고개를 나락 사이로 밀어 넣어

야생화의 모습을 뚫어 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농부는 이렇게 세밀하게 자신의 논에서 자라고 있다는 사실도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있었다는 표정이다.

이런 야생화들도 논의 물을 정화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유익한 식물이라고 설명을 드린다.

그래야만 농부들도 유익한 식물을 함부로 다루지 않고

잡풀로 뽑아 버리지 않을 것 같았다.

 

여러 해 동안 농사를 지어보았지만 오늘같이 이렇게 아름답게

피어난 야생화가 우리 논에 있었다니 신기하다고 하셨다.

 

이 꽃 이름이 무엇이라고 하나요? 하신다.

반가움에 붉은 빛은 사마귀풀이고 흰색은 보풀  야생화라고 한답니다.

 

 

 

 

 

이름도 잘 기억할지 모르겠다면서 서로의 고마움 표정을 주고받는 시간이었다.

나의 행동에 안도의 모습과 고마움을 표하고 나 또한 그렇게 자라도록

여건을 만들어 농사를 짓는 그 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조그만 관심을 가지면 서로 상생하는 야생화들이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냥 무조건 벼 외는 모든 식물을 해로운 잡풀로 간주하고 무분별 하게

농약 살포 등으로 사라지게 만든다면 우리의 몸도 함께 망가져 고통에서

힘들어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마귀풀 [우초(疣草)]

Aneilema keisak HASK.

 

닭의장풀과의 한해살이 야생화로 30cm 안팎이고 줄기는 둥글고 많은 가지를

벋으며 밑은 누워 자라고 마디에서 뿌리가 내린다.

꽃잎은 3장이고 연한 홍자색이고 거꿀달걀모양이고 옆으로 벌어진다.

 

꽃받침조각은 3개이고 버들잎모양이며 끝은 뾰족하고 꽃잎보다 짧은 편이다.

완전히 발육한 수술과 거짓수술은 꽃잎과 마주 붙으며 꽃실은 짧다.

 

씨방은 3칸이고 암술머리는 머리모양이다. 열매는 튀는 열매이고 10월경에 익으며

타원모양이고 양쪽 끝은 뾰족하고 밑은 꽃받침의 일부에 둘러싸여있다.

어린순은 나물로 먹고 가축의 사료로도 그리고 만간에서는

종기 등의 약재로 활용되기도 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우초(疣草), 수죽엽(水竹葉), 애기달개비,

애기닭의밋씻개, 사마귀약풀, 등으로도 불린다.

 

 

 

 

 

 

 

보풀[장엽택사(長葉澤瀉)]

Sagittaria aginashi MAKINO

 

택사과로 물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야생화이고

50cm 정도의 키로 땅속의 뿌리줄기는 짧고 기어 벋는 가지가 없고 수염뿌리

가 많은 편이다.

 

7-10월경에 잎 사이에서 나온 긴 꽃대 끝에서 고깔꽃차례를 이루고 ]

작은 꽃이 모여 피며 암수 한 그루의 한성꽃이다.

꽃잎은 3조강이며 흰색이고 수꽃의 꽃밥은 황색이다.

암꽃의 씨방은 많은 암술 잎으로 이루어 졌다.

 

열매는 일그러진 둥근모양이거나 거꿀달걀모양의 여읜열매이며 편평하고

연한 녹색이며 넓1은 날개와 1개의 부리가 있다.

식물체에는 플라보노이드와 샤포닌이 함유되어 있다.

민간에서는 뿌리를 달여 개에게 물린 상처에 약으로 사용하고

가루는 상처 악성종양, 궤양 등의 약재로 활용한다.

유독성 야생화라 신중하게 사용되기를 바란다.

 

 

 

 

사마귀풀과 보풀 야생화의 아름다움으로

풍성한 가을을 약속한 듯 하다.

모두 즐거우시고 건강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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