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ㅅ)

하얀 별 같이 빛나는 솜나물 봄 야생화!!

테리우스원 2012. 4. 11. 06:30

 

왠지 마음을 바삐 움직이게 만들어 가는 봄이다.

맑고 화창한 봄 햇빛이라야 많은 식물들이 화려한 모습을

선보일 것인데 날씨마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폭군

같은 행동에 화가 조금 나려고 한다.

 

앞을 가누지 못할 강한 바람에 소낙비 같은

봄비들이 야생화 참맛을 감상하지 못하게 방해 작전을 펼친다.

특히, 봄 햇빛이 없는 야생화는

싱그러운 모습과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승화되게 만들기 역부족이다.

 

다들 깊은 잠자리 틀어내지 못한 시간에도

사랑을 독차지 하려는 욕심쟁이다.

그러나 꽃말은 발랄이다.

 

 

 

 

 

유난히도 양지 바른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묘지 주위를 무척 좋아한다.

봄에 피어나는 야생화로 추울세라 풍성한 털옷 입고

꽃샘추위를 이기려고 하는 것 같다.

 

여리 보이지만 강인함으로 그 어떤 것보다 무리지어 피어나지도 않고

봄의 자존심으로 홀로 우뚝 나타나는 모습에도 찬사를 보낸다.

 

자존심이 강한 야생화라 그 모습을 아름답게 담아내려면,

밋밋하고 거만함으로는 절대 허락하지 않는다.

겸손하게 무릎을 꿇고 사랑한다는 고백을 아끼지 않을 때

모든 아름다움을 다 보여주게 된다는 것이다.

 

여린 잎사귀는 넓지만 찬바람을 맞기 싫어

마른 잔디보다 몸을 더 낮추고 낮추어 돋아난다.

그 것도 부족하여 온 몸에는 하얀 솜이불도 뒤집어쓰고 나타난다.

 

이른 봄의 어린 순은 나물로 무쳐 먹고 쌀과 함께 떡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잎에는 섬유질이 아주 풍부하여 만들어진 떡은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약명은 대정초(大丁草)라고 하며 습기를 없애고

해독마비에도 활용되어진 야생화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솜나무, 까치취, 부싯깃나물 등으로 불러주고

현화식물문 쌍떡잎식물강, 초롱꽃목 국화과의 다년생야생화이다.

 

납작한 잎 사이로 길게 꽃대를 올리고 다홍빛 꽃송이

수줍게 벌고 있고 하얗게 핀 모습은 별처럼 예쁘다.

잎 뒤에 솜 같이 하얀 털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 솜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옛날 솜이 귀하던 시절에는 잎을 말려 부싯깃으로 썼다고 하여

‘부싯깃나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솜나물은 일 년에 두 번 꽃을 피우는 데 가을에 피는 꽃은

 폐쇄화(숨은꽃)로 키는 높게 자라는데 짧은 시간에

열매를 맺으려는 지 꽃이 닫힌 상태에서 자가 수정하므로

꽃잎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른 봄에 한번 자라고 가을에 다시 한 번 자라므로

봄 개체와 가을 개체로 나누어지는데 봄에 피어나는 개체가 아주 작고

가을에는 키가 훌쩍 크며 높이가 무려 30cm 정도로 자란다.

 

 

 

 

 

 

솜나물[대정초(大丁草)]

(Leibnitzia anandria(L.)NAKAI

 

옛날 흉년이 너무 심하게 들어 논과 밭에는

먹을 수 있는 양식이 아주 귀하게 되었다.

어쩔 수 없어 자연에서 자라는 식물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사항이 되어

가을부터 산 속으로 먹 거리를 찾아 나서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논과 밭에서 이상 기후로 인하여 흉년이 들면

산에서는 우리들에게 배려하는 마음으로 열매들이 많이 열리는

자연의 법칙에 감사하면 살아가고 있다.

 

소나무의 껍질을 벗겨 그 속의 하얀 속살의 줄기와

도토리 상수리를 줏어 묵을 쑤고 이듬해 봄이 되면 새로운 녹색으로

자라는 쑥과 식용 풀은 우리들의 좋은 양식으로 큰 대접을 받곤 하였다.

 

 

 

 

 

 

효성 지극했던 농부는 겨우내 입에 풀칠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 양지바른 곳에 모셔둔 부모님의 산소로 마음이나

위로 받고자 찾아가게 되었다.

아직도 산 정상에는 겨울 흰 눈이 쌓여 있었고 칼바람이

귀와 볼을 때리는 추위에 허기까지 밀려오니 몸도 마음도 더 지쳐만 간다.

 

이른 봄 아침 햇살이 따스함이 다가오는 산소에 도달하면서

농부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게 되었다.

산소 주변 넓은 언덕까지 눈이 온 것 같이 하얀 꽃송이가

나를 기다렸다는 듯이 춤사위를 펼쳐 보였다.

 

효성이 지극한 아들과 자손을 위한 부모님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먹을 수 있는 식물을 마음껏 제공한 것이었다.

작년 가뭄으로 인한 심한 흉년에도

산소 주변에 자생하는 솜나물이 최대한으로

번식을 시작한 것이었다.

솜나물 야생화는 가뭄의 악조건에도

이기는 힘을 가진 식물이다.

 

 

 

 

 

농부는 부모님이 주신 선물로 생각하고 아내와 자식을 데리고

 솜나물 뿌리만 남겨주고 솜털달린 잎과 꽃을

정성으로 따 나물과 아껴둔 쌀로 떡을 만들어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어 많은 사람들에게 배고픔의 고통을 해방 시켰다.

 

그 고마움으로 가을 추수한 많은 곡식을 선물 받은 사랑 이야기다.

주민들은 흉년 이듬 봄 솜나물로 떡을 만들어 어려운

식량난에서 겨우 벗어나게 되는 구황식물로

큰 인기를 누린 야생화이다.

 

 

 

 

겨우내 말라비틀어진 낙엽과 잡풀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꽃을 피우는 야생화 뿌리는 지상부보다 아주 강한

모습으로 악조건의 환경에도 견디는 힘을 가진다.

봄철에는 곧게 선 자세로는 잘 보이지 않는

솜나물은 무릎을 꿇지 않고서는 아름다움 모습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

 

오늘은 봄의 향기 가득한 솜나물과 깊은 사랑에 한번 빠져 보는 시간이었다.

 

솜나물 야생화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즐거움과 기쁨이 가득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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