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ㅅ)

그물로 산 숲속 새우란 야생화 잡으려 간다!

테리우스원 2012. 5. 15. 06:30

 

 

 

투망을 더 넓게 펼쳐야 새우란 야생화가 많이

걸려들 것 같아 있는 힘을 다하여 멀리 던져 보낸다.

웃을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작성하면서

겸연쩍은 미소를 가득 머금는다.

 

바다에 살고 있는 새우를 잡으려면

그물을 넓게 펼쳐야 한 가득 잡혀 오지만

산 숲속에서 고기를 잡는 그물을 힘껏 던져

새우란을 잡는 이야기다.

 

 

 

 

새우란은 섬 지방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로

제주도에 주종을 이루고 있지만

충청 서해안 섬 지방에서도 자생하여 많은 사람들을 애태운다.

 

지역 주민들 이야기에 잠깐 귀를 기울려 보자!

목소리가 한껏 높여진 흥분된 음성이라 민망함도 가득하였다.

 

 

 

 

며칠 전 때를 놓치지 않으려고 섬으로 달려가

깊은 숲속에서 새우란을 열심히 잡고 있을 무렵

여성 두 분이 언니 동생하면서 여기 녹화가 작년에

피었는데 많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한다.

 

새우란 야생화에도 여러 가지 색이 있다는

소리는 들은 바 있지만

녹화라는 단어는 생소하여 그 궁금증을 그냥

흘러 보낼 본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새우란 야생화의 꽃 색이 붉은 빛과 갈색

그리고 흰빛이 많은 꽃송이를 만났지만

녹화라는 꽃은 처음인지라 그 기회를

놓칠 수 없어 질문을 내던진다.

 

 

 

 

얼굴 가득 땀을 흘리고 허겁지겁 달려들 듯 녹화 새우란이 어떤 것인가요?

질문하는 동작에 아주 의아한 표정으로 물끄러미 나를 바라만 본다.

그리고 아주 퉁명한 표정과 말투로 그냥 알려주고

싶지 않다는 태도로 보인다.

 

집요하게 친근감이 살아나도록 질문을 드린다.

혹시 어디서 오셨나요? 저는 대전에서 왔는데요!

마지못해 우리는 여기에 살아요! 하신다.

 

 

 

 

 

놀란 표정으로 새우란 야생화가 더 풍성한 자생지도 알고 있겠군요!

하니 알고는 있지만 알려줄 수 없다는 단오 한 대답이었다.

조금 겸연쩍고 낯이 화끈 거리는 무안함이 가득하였다.

 

물론 자생지를 공개하면 쑥대밭이 된다는 것은

기정사실이지만 희귀한 개체를 파서 간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다.

 

 

 

 

작년 이곳에도 녹화 새우란의 개체가 많이 있었지만

모두 훼손되고 겨우 2군데의 개체만이 겨우 명맥을

이어갈 형편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모르는 사람에게 더 풍성한 녹화 새우란의 

자생지를 알려줄 수 없다는 단오함이었다.

호주머니를 뒤적이면서 야생화를

즐겨 탐사하는 사람입니다.

 

 

 

 

 

명함을 건네면서 저 신분을 모두 공개 드리고

혼자서 바쁜 일정으로 탐사 왔으니 그 자생지가 공개되면

제 탓으로 돌리라고 하면서 귀띔만 해 주시면 안 될까요

통사정으로 부탁을 드린다.

 

건네준 명함을 보더니 반가운 기색을 하면서

잘 알고 있는 닉네임이라고 한다.

 

아마도 야생화를 즐겨 담는 모습으로

본인의 블로그를 여러 차례 방문한 여성분이었던 것 같다.

 

 

 

 

 

난감한 일이다.

상대는 나를 잘 안다는 데 본인은 직접 대면을 하지 않았기에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사이트를 감상하는 관계로

본인이 모두 알고 있다는 것은 사실 거짓말이다.

이런 부분이 제일 미안한 일이다.

 

혹시 닉네임이라고 알려 주실 수 없나요?

하고 부탁을 드려도 알려 주지 않으려고 하였고

훗날 홈페이지에 자생지를 살짝 알려드리겠다고 하신다.

 

너무 먼 거리를 온 관계로 오늘 안내를 받고 싶은데

죄송하지만 허락을 할 수 있느냐고 사정을 드린다.

난색을 표하면서 다음으로 미루려고 하신다.

 

 

 

 

녹화 새우란 야생화를 그렇게 대면한 하루였다.

이름도 성도 그리고 닉네임도 모르는

여성분에게 야생화로 거절당해 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아쉬움이 남지만 어쩔 도리가 없는 일이다.

 

조금은 섭섭한 마음이 일어난다.

깊은 산속에서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상대방에게 최선을 다한 안내와 설명을 드리는 편이다.

 

그리고 야생화를 담는 가장 좋은 위치까지 선정해 주는

친절함도 잊지 않는 본인이라 생각하였는데

혼자만의 짝사랑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야생화 자생지를 두고 생색을 내는 사람은 질색이다.

내 스스로 어렵게 탐사를 하는 수고로움을 하는 편이

훨씬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야생화 탐사 과정에서 실망적인 행동을

하였기에 하는 분노감도 동시에 일어난다.

 

나도 그런 희귀한 자생지는 쉽게 남에게

알려 주지 않을 것 같았다.

 

서운하지만 그 아름다운 개체 보호를 위한 방책이라고

이해를 해야 할 것 같다.

 

1주일이 다 되어 가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사이트를 눈여겨 살펴보지만 그 분의

흔적을 찾아보지 못하였다.

 

 

 

 

 

지면이지만 그 숲속에서 만난 기쁨의

시간이었다고 인사에 대신하려고 한다.

 

새우란 야생화 앞으로 고기 잡는 그물로 산으로 가는

아쉬운 행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 관리되고 보존되어 가까운 곳에서도

쉽게 감상 할 기회가 주어지길 기대합니다.

 

 

 

 

 

새우난초[해로근(海老根)]

Calanthe striata R. BR.

 

 

 

바닷가 산야에서 자라고 식물 하단 부 뿌리가

새우 같은 모양의 마디가 있다고 하여 새우란이란 이름이 지어졌고

일 년에 한마디씩 자라 번식 되는 야생화이다.

 

해마다 시기를 놓쳐 아쉬움을 많이 가졌지만

올해는 그 시기를 손꼽아 기다려 바쁜 시간을 쪼개어

2시간 30분소요 시간으로 큰 그물 까지 안고 달려갔다.

 

제일 반가운 것은 녹화 새우란을 만나는 기쁨의 날이었다.

잎은 정말 질경이 같이 볼품이 없지만

쭉 밀로 올라오는 꽃은 숲속에서 새들이 날아 바다를

향하는 모습 같아 보는 이로 감탄사를 자아낸다.

 

녹화 꽃잎에서 녹색을 띄우는 것이 품격이 있어 보이고

단점은 반그늘 숲속에 있어 햇빛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 아쉬움이 있기도 하였다.

 

꽃말은 미덕이다.

 꽃말과 같이 새우란의 멋스러움으로 즐거우시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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