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ㅅ)

'행복을 안겨주는 사랑' 솔체꽃 야생화!!

테리우스원 2011. 9. 27. 08:00

 

 

 

 

 

옛날 강원도의 깊은 산속에 마음이 아주 착한 한 소녀와

부모가 오손도손 살고 있었는데 아버지는 하나밖에 없는 딸을 무척이나 좋아하여 

매일 산 속으로 약초 캐려고 갈 때 그림자 같이 데리고 다녔다.

 

아내는 연약한 어린 딸의 모습에 마음이 아파 남편에게

집에 두고 가라고 권유하였지만 너무 사랑스러워 데리고 다니고

싶다며 아내의 청을 들어 주지 않았다.

 

딸도 아버지를 따라 다니며 약초를 캐는 일이 즐겁다고 하여

그냥 지켜만 보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 날 소녀는 귀한 약초를 뜯어다가 흐르는 맑은 계곡물에

씻고 있을 때였다. 뒤편에서 인적소리가 들리며 손에는 이름모를 약초를 움켜쥐고

쓰러진 자신 또래의 소년을 발견하게 되었다.

 

 

 

 

 

소녀는 두렵고 무서웠지만 쓰러진 남자가까이에 갔을 때 얼굴은 창백하였고

온통 식은땀으로 얼룩져 고통의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가까이 있는 아버지를 급히 불러 소년의 위급함을 설명하였다.

인근 마을에 전염병이 돌고 있어 소년은 약초를 구하려고 산을 오르다

자신도 그 병에 걸린 상태와 과로 등으로  쓰러지고 만 것이다.


동네에서 돌고 있는 전염병에 걸린 것을 확인하고

소년을 등에 업고 자신의 집으로 달려가 뜯어온 귀한 약초로 정성껏

달여 먹이기를 삼일 째 되던 날 눈을 뜨면서 여기가

어디냐고 반문하였다.

 

 

 

 

 

물수건으로 이마의 열을 내리게  간병하고 있던 마음 착한 소녀는

지난 삼일의 사항을 자세하게 설명하여 주었다.

전염병으로 토사 광란을 멈추고 힘들어 하던 고통이 사라지는

완치된 몸을 보고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였다.

 

소녀와 그 부모님에게 감사의 큰절을 올리고 동네에 저와 같이

전염병으로 힘들어 죽어가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을 드린다.

죽어가는 저를 살려주신 그 약초로 동네에 사람들 질병을

치료할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눈물로 간청하였다.

 

 

 

 

 

 

그 모습을 지켜본 마음 착한 소녀는 아버지를 졸라 약초를 주게 되었다.

소년의 동네사람을 살리려는 행동이 착한 소녀의 마음을 감동시킨 것이다.

 

그 감동으로 소년에게 처음 사랑을 느끼는 감정이 된다.

환하게 밝아온 얼굴에 소녀는 깊은 사랑을 느끼면서 집에 보관중인

약초까지 아낌없이 주면서 빨리 동네사람들에게 치료를 해주라고 하였다.

 

소년은 소녀가 자기에게 사랑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였고

동네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마음만 가득하여  약초를 달여 많은 사람을 치료해주었다.

 

소년의 정성과 약초의 효염으로 전염병은 서서히 물러가고 

마을에는  평화를 찾았고 모든 사람들이 소년의

지극한 사랑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후로 세월이 흘러 소년은 장성하여 혼기의 나이로 접어들게 되었다.

그러나 산속에서 살고 있는 소녀는 언제가 그 때 소년을 그리워하면서

오늘이나 내일이나 한번 찾아 주기를 은근히 남몰래 기다리고 있었지만

사랑을 느끼지 못한 소년은 소녀를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다.


여자의 몸으로 남자를 보고 싶다고 부모님께 하소연 할 수 도 없어

혼자만의 짝사랑으로 소년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는 긴시간 이었다.

 

 

 

 

 

동네 정승을 지낸 대감이 전염병으류 고생을 하다 소년이 달려준 약을 먹고 쾌차되어 

사랑의 정성 가득한 청년을 너무 좋아하여 여러 사람들의 청혼도 많이 있었지만 

자신의 손녀딸과 혼인하기를 바라고 부모들에게 통보를 하였다.

양가 집안에서 서로 동의를 하고 혼인을 하고 신혼살림을 시작하게 되었다.

 

혼자만의 짝사랑으로 기다리던 마음착한 소녀는 마을로

소년이 그리워 부모 몰래 찾아 나서게 된다.

마을에서 알려준 집을 찾아 대문을 들어서는 순간 소년과 눈이 마주치게 된다.

소년은 그 소녀를 어찌 잊을수 있겠는가? 자신의 몸을 살려준 생명의 은인인데

반가워 방으로 모시고 아내에게 지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자신도 아내와 결혼하게 된 사연을 설명을 하니

마음으로 사랑한 소년을 찾아 달려왔지만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지극하고 살아가는 모습이 감동적이라

 축복을 더하여 주고 싶은 생각이 가득하게 되었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실망하고 질투를 느끼게 될 것이지만

아름답게 살아가는 부부의 행복함을 보는 순간 마음이 착한 소녀는

더 그들이 아름다운 부부로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음의  

선물을 안겨 주고 싶어졌다.

 

 

 

 

 

정승의 할아버지가 그 소식을 듣고 귀한 놀이개 등의 선물을 가득 주셨다.

풍성한 음식으로 대접받고 선물까지 가지고 산속으로 가니 부모님은 깜짝 놀라

그 사연을 듣고 기뻐하면 좋아하셨다.

 

소녀는 다음날 그 남자에게 선물할 자신의 마음이 담긴 야생화가 있는

깊은 바위산으로 가보니 지금 한참 가을의 기운을 머금고 피어난

 꽃송이 너무 아름답게 피어난 것이다.

 

 

 

 

정성을 다하여 험한 바위에 붙어 있는 꽃을 뿌리채 채취하여

소년에게 마음의 선물이라고 드린다고 전달하게 되었다.

젊은 부부는 이 꽃으로 더욱 사랑이 깊어지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고

마당에 심어두고 해마다 화려하게 피어난 꽃을 보면서 생명의 은인이

남겨준 증표라고 부부는 아름다운 이야기 꽃을 피우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그 때 소년이 소년에게 선물한 꽃이 솔체꽃 야생화이다.

그래서 꽃말도 ‘행복을 안겨주는 사랑’, 너무 사랑합니다.‘ 란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야생화를 다루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한 결 같이 꽃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이 슬픈 사연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본인은 그 슬픈 사연을 즐겁게 기쁨의 행복한 이야기로 다시 바꾸고 싶어진다.

그래서 오늘까지 전해져 오는 솔체꽃의 꽃말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라고

하여 꽃의 화려함을 보면서 가슴이 저미는 안타까움이 있어 다시

행복한 이야기로 새롭게 탈바꿈하려는 이유이다.

 

바위산에서 솔체꽃을 만나면 슬픈 이야기가 머릿속을 맴돌아 기쁨의 마음을 가지고

그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하는 데 많은 걸림돌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산 속에서 피어난 야생화는 어떤 것이던 아름답고 신비롭고

그들을 바라보는 자체로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앞으로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는 야생화들의 설화를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행복함이 가득한 이야기로 꾸며 보려고 하련다.

 

 

 

 

 

솔체꽃[구름체꽃]

Scabiosa mansenensis NAKAI.

 

 

우리나라 중부. 북부 지방의 심산지역과 대개는 강원도 태백산맥을 따라

산지초원 및 휴전선지역의 고원에서 자생하며

2년생 초본이며 높이는 50-90cm이고 줄기는 곧게서며

퍼지고 꼬부라진 털이 있다.

 

잎에 털이 없는 것을 민둥체꽃.

잎이 우상(羽狀)으로 갈라지는 것을 채꽃이라 한다.

 

 꽃이 필 때 근생엽이 있고 꽃받침의 자침이 약간 긴 것을

구름체꽃 이라 하며  제주도 및 북부지방의 고산지대에

자라는 고산식물이고 한극특산식물이기도 하며 산토끼꽃과에 속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만색산라복. 구름체꽃. 솔체꽃이라고 불린다.

 

늦여름부터 시작하는 아기 주먹크기 연한 보랏빛 꽃송이를 볼 수 있다.

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십 개의 작은 꽃들로 이루어져 있는 데

나비의 날개처럼 고운 꽃잎을 가진 바깥쪽 꽃과 다르고

꽃마다 꽃잎의 크기와 모양이 모두 다르다.

 

솔체꽃의 향기로 행복이 가득한 시간이 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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