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ㄱ)

일제 강점기에도 아픔을 느낀 금강초롱꽃 야생화!!

테리우스원 2011. 9. 6. 14:48

 

 

초롱꽃 야생화만 보았을 때도 가슴이 뛰어 환호를 질렀는데

그 보다 수준이 다른 보랏빛 금강초롱꽃을 보는 순간 숨이 멎는 감동의 시간이다.

무덥고 지루한 폭우가 겹친 날들 속에 하늘은 높고 푸르며

서늘해진 바람결에 보랏빛 밝은 빛이 가을 웃음을 선사한다.

 

얼마나 고고한 성품을 가졌는지 아무 곳에서도

그 자태를 보여주지 않고 높고 높은 고산지대와 깊고 깊은 암반

틈에서 몸을 비틀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고 있다.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다가서는 발길도 조심스러워

발뒤꿈치를 높이고 숨 조리며 다가서본다.

행여 조화로 만들어져 절벽 난간에 붙어 있지는 않겠지?

 

야생화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헤아려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인위적으로 붙어놓지는 않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오른손을 아주 조심스레 내밀어 꽃잎을 살포시 만져본다.

분명 자연 속에서 피어 가을을 재촉하는

보랏빛 향기까지 가득 머금은 꽃이다.

 

너를 찾으려고 그렇게 험준한 산길에 숨을 헐떡이고

비 오듯 땀을 쏟아내며 깊은 산속으로 달려왔지만 기쁨의 시간이었다.

얼굴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되어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지만

첫 대면에 입맞춤을 생략할 수 없지 않은가?

 

 

 

 

 

헉! 헉!~~~ 거리는 숨을 몰아쉬면서 보랏빛 볼에 입술을 가져간다.

먼 거리를 찾아온 사랑의 마음을 읽고 있듯이 향기로운

볼을 살며시 나의 입술에 허락하였다.

 

“너무 고마워 사랑해 금강초롱꽃아” 하고

나직한 목소리로 사랑을 고백한다.

 

이젠 무겁게 메고 올라온 장비를 풀어 제치고

이젠 평화로운 마음으로 잠깐의 휴식을 취하려고 한다.

산 아래 아스라이 올라온 길을 바라보니 꿈을 꾸는 기분이다.

내가 언제 이런 높은 곳으로 올라왔다는 이야길까?

 

볼을 꼬집어보기도 하지만 아픈 통증으로 미루어 정녕 꿈은 아니다.

불어오는 바람의 기운이 가을을 느끼게 충분한 감정으로 다가온다.

겹겹이 쌓여 한 폭의 한국화를 연상하리만큼 아름다운

풍광은 신선들이 노니는 무릉도원이 따로 없는 듯하다.

 

험하다고 멀다고 오늘 이 길을 포기하였다면 얼마나 아쉬운 마음이 가득하였을까?

이런 희열감을 만끽하려고 그 험준한 산길을 쉼 없이 오르고 있는 지도 모른다.

높이를 더 할수록 짙어진 보랏빛 색상이 너무 맑고 투명하여

나를 더욱 유혹했는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특산식물인 금강초롱꽃,

그리고 동강할미꽃 야생화는 우리국민들이 아름답게 지키고

보호되어야 할 소중한 보물이기도 하다.

정말 무분별하게 채취하고 나만의 욕심으로 훼손하는

사례가 없기를 간절히 소망 드린다.

 

 

 

 

 

지금도 금강초롱꽃의 학명을 보면 머리의 뚜껑이 열려지려고 한다.

금강초롱꽃의 학명을 살펴보니 Hanabusaya asiatica NAKAI 이다.

학명중에서 Hanabusaya와 Nakai의 의미를 찾아보니

Hanabusaya는 초대 주한 일본 공사를 지냈고 한.일 합병을 주도한 사람이다.

 

나카이 디케노신(1882-1952)은 일본의 식물 분류학자이다.

도쿄대학 교수 고이시카와식물원장, 일본국립과학박물관장을 지냈다.

소설가 나카이 히데오의 아버지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들은 일제 강점기에 조선총독부에서 일하면서

한국의 식물을 정리하고 소개한 사람이다.

그래서 한국 자생 식물의 많은 수는 학명에

그 의 성 NAKAI가 명명자로 등재된다.

 

1927년에는 조선살림식물편의 총 7권을 간행한 공로에

일본학사원 계공작 기념상을 받는다.

다른 것 보다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에서만

서식조건으로 자생하는 야생화이다.

 

 

 

 

 

물론 특산종이 있지만 금강초롱꽃은 상위분류인

속(屬)에서도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아주 특별한 야생화이다.

뿐만 아니라 환경의 조건이 까다로운 식물이라 특정 제한된

지역이 아니면 그 모습을 절대 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지금 이 순간 가을의 문턱으로 들어가는 계절을 맞추지

못하면 꽃이 피어 화려한 춤사위도 보여주지 않는다.

 

이런 세계적인 희귀종이 일제 강점기 시간에 그들의 손에

놀아났다는 것이 많은 아쉬움을 안겨준다는 것이다.

 

 

 

 

 

금강초롱꽃[금강사삼(金剛沙蔘)]

Hanabusaya asiatica NAKAI

 

우리나라의 금강산에서 1902년에 처음으로 발견된 다년생 야생화이다.

지금은 중부 이북지방의 광덕산, 화악간, 명지산, 오대산, 금강산,

설악산 등과 평안 양덕, 맹산지역 깊은 산 숲속이나

산기슭 나무 밑 반 그늘진 곳을 즐겨한다.

도라지과의 청서초롱꽃말은 가련한 마음,

각시와 신랑, 청사초롱이다.

 

식물체의 크기는 약 30-90cm 정도이고 뿌리는 굵고 잔뿌리가 많이 있다.

8-9월경에 종 모양 꽃이 줄기 끝에 애절하게 송이꽃차례를 이루고

여러 송이가 피기도 하고 한 송이로 만족할 때도 있다.

 

우리의 선조같이 아주 겸손함의 표시로 활짝 피어난

꽃이는 고개를 깊숙하게 숙이고 있는 모습이다.

꽃이 피어나기 전의 꽃 몽우리는 별 폼이 나지 않지만 서서히

그 윤곽을 드러내면서 화려함으로 변화되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꽃받침의 윗부분은 5갈래로 구분이 되어 진다.

갈라진 부분은 삼각형 모양을 이루며 밖으로 퍼져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수술은 5개이고 암술의 머리는 3갈래로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은 뒤로 약간 말려 수정을 쉽게 하려는 지혜도 있다.

열매는 9-10월경에 익으며 튀는 열매이고 잘

익으면 황갈색이며 각이 있다.

 

가을을 유혹하는 보랏빛 금강초롱꽃으로 즐거움만 가득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초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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