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ㄱ)

가을 냇가에 피어난 작은 보석 고마리 야생화!!

테리우스원 2011. 9. 24. 08:00

 

 

초가을 들녘 이른 새벽 일출이 시작되면서 잔잔하게 흐르는

동네 어귀 개울가에 옹기종기 서로 앞 다투어 꽃망울을 틔우는 꽃들이 있다.

안개 가득한 계곡에선 맑고 청명한 물소리도

가을의 풍성함을 안겨주는 기분이다.

 

옛날 시골 상수도 시설 없이 동네 중앙에 우물하나로 주민 공동으로 사용되었다..

우물가를 비켜나 빨래터도 마련되었고 음식 할 식품을 씻고 다듬고

그리고 더 멀리서 설거지 까지 치르고 난 물이

오염되고 모여서 작은 개울로 흘러간다.

 

 

 

 

 

집안 생활하수와 축사에서 배출되는 악취가 풍기는 폐수들도

흘러가는 개 고랑까지 어김없이 자리를 틀고 오염수를

깨끗하게 정화시키는 야생화가 있다.

 

아기자기한 꽃송이가 고만고만한 크기로 피어난다고 하여

고만이라고도 불리며 이젠 계속하여 피어내는 꽃을 그만 피우라고

하는 뜻으로 그만의 사투리인 고만이라고 전한다.

이런 모든 일들이 다 고마워서 고마운풀, 고마우리

그리고 고마리로 변화되었다고 한다.

 

고마리는 꽃도 사랑스럽지만 아주 왕성한 뿌리를 갖고 있어

적은 가지라고 뽑아보면 딸려오는 뿌리가 가지와 잎의 몇 배를

능가한 덩치를 가진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왕성한 뿌리들이 맑은 물로 정화시키는 힘을 입어

여러 종류의 고기들이 많이 노닌다.

어린 고사리 손으로 그들을 맨손으로 잡기란 하늘에 별 따기처럼 어렵다.

 

고마리의 잎과 줄기를 가득 따서 넓은 돌에 찧어 즙액을

흐르는 물에 흘려보내면 얼마 지나지 않아 개울가에

노닐든 물고기들이 하얀 배를 뒤집고 물위를 떠오른다.

 

잽싼 동작으로 우리를 놀려대는 물고기를 맨손으로

잡아 바구니에 담는 재미도 솔솔 했던 추억을 떠올린다.

 

동네의 모든 오염수가 개울로 흘러들어오는 것을 넓은 뿌리들이

정화를 실시하고 오염 물질을 잎과 줄기로 보내 다시 분해하는 역할이 아닐까?

그 오염의 독성분이 함유된 잎과 줄기에서 강한 매운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들이

물속에 노니는 물고기를 기절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피어난 꽃의 색상도 붉은빛과 수줍은 새댁의 볼 같은 분홍빛,

순백의 화려함도 자랑한다.

한줄기에 열대송이가 옹기종기 피어난 모습은

하나의 꽃송이로 착각하게 만든다.

 

꽃 몽우리가 활짝 만개된 것과 아직 벌어지지 않는 몽우리 속에서

암. 수가 근친 교배되어 종자를 생산하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어려운 환경에도 종족을 번식하는 능력으로

강한 생명력의 힘을 지니고 있다.

 

 

 

 

논, 밭작물을 경작하는 농민들에게는 무섭게 번져가는

잡풀로 재배하는 작물의 영양분을 갈취한다고 판단하여

아주 귀찮은 존재로 자리 잡고 있었다.

 

농부들의 낫이 이들을 무참하게 베어 버려도

또 다시 살아나서 맑은 물로 정화하는 힘을 볼 때 잡풀로

귀찮게 천대하고 무시했던 사항에 대하여 미안한 마음이 일 것이다.

 

 

 

 

 

논과 밭작물도 수분을 흡수하지 않으면 살아가지 못하듯이

먹는 수분이 오염된 것 보다 정화된 맑은 것이

재배작물들의 열매에 좋은 영양으로 우리에게

건강을 허락한다는 것이다.

 

 

 

 

 

이른 봄철에는 고마리 여린 잎은 채취하여 나물과

국거리로 그리고 맛은 쓰고 매우며 평하다.

 

민간요법으로 기운을 다스리고 통증을 멈추게 하며

창백한 얼굴로 기력이 없고 음식을 먹으면 헛배가

부른 비장의 허약으로 오는 질병을 치료하는 작용도 있다.

 

 

 

 

이뇨제로서 소변을 원만하게 배설시키고 위장이 아플 때

소화불량, 허리와 넓적다리 통증에 잘 말린 뿌리를 하루 20g 정도를

물로 달여 복용하고 그리고 타박상을 입었을 때는 잎을

짓찧어 붙이면 지혈 등 효과가 아주 탁월하다.

 

가을에 씨앗이 여물 때 전초를 채취하여 가마솥에 넣고

감초와 대추를 첨가 엑기스와 같이 걸쭉하게 약한 불에 달여 만들어

냉장 보관 후 차 수픈 량으로 따뜻한 물에 풀어서 복용하면

위염, 요통, 소화불량, 시력회복 등에 좋은 효험을

볼 수 있다고 민간요법으로 전하여져 온다.

 

 

 

 

도심에서는 악취 나는 하수구 주변 흙이 조금 있는 곳이면

쉽게 볼 수 있지만 천한 곳에서 자리를 잡고 있기에 대부분

식물의 진가를 알지 못하고 겉으로 보이는 것으로

평가 절하되는 안타까움도 있다.

 

옛날 잘살기 운동의 일환으로 새마을이 사업이 농촌에서 대대적으로 시행되었다.

좁은 마을 진입로 확장공사, 도수로 정비사업 등으로 인하여 개울가에

자리를 잡고 열과 성을 다하여 물을 정화하던 고마리가

일시적으로 많은 량이 훼손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도 그들은 물을 정화시키는 자리를 다른 식물에게

내어 주지 않고 묵묵히 자기의 역할을 다하는 그 공로에

감사의 입맞춤으로  표하고 싶어진다.

 

 

 

 

 

지금도 농민들의 눈에는 잡초란 이름으로 많은 천덕꾸러기가 된

고마리가 우리 곁에서 없어서는 안 될 그 가치를 인정받는 정화식물로

비록 크지도 화려하지 않지만, 자신의 역할에

게으름을 피우지 않아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더욱 윤택하다는 것을 알려드린다.

 

고만이를 생약명으로는 고교맥(苦蕎麥)이라고 한다.  

고만이의 종자는 눈을 밝게 하고 시력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고 이질에도 잘 듣는다.  

현대 사회에서 컴퓨터가 필수이므로  모니터에

혹사당하는 눈의 건강 회복을 위하여 고마리 약초가 있다.

 

 

 

 

 

고마리[극엽료(戟葉蓼)]

Persicaria thunbergii H.GROSS

 

쌍떡잎식물강, 마디풀목, 마디풀과, 여뀌속의 고마리는

꿀의 원천이란 꽃말을 가지고 있는 1년생 야생화이다.


높이가 50∼100cm 정도이고 대개 밑에서 누워 자라고

아랫부분의 마디에서 뿌리가 내리며 벋어간다.

뿌리는 원형이거나 혹은 불규칙한 덩어리 모양이다. 

 

 줄기는 직립하고 분지를 내며 녹색이거나 또는

보라색을 띠고 가는 선 무늬가 있다. 

 

 

 

 

 뿌리로 뻗어나가는 고마리는 뽑고 베어내어도 사라지지 않는다.

꽃이 지고나면 씨앗이 생기는데 드러난 땅위서만 씨앗이 생기지 않는다.

깊이 있는 뿌리에서 작은 꽃망울을 형성하고 씨앗까지 만든다.

보이는 곳에서 아무리 베어도 그 흔적은 사라지지 않는

냇가의 피어나는 작은 보석이라 할 수 있다.

 

잎의 모양을 자세히 살펴보면 옛날 싸움터의 방패,

날카로운 창 모양을 하고 있다.

 

 

 

 잎은 서로  어긋나며 잎자루에는 좁은 날개와 가시털이 있다.

8-10월에 연한 홍색, 붉은 빛, 흰색의 꽃이 핀다.

꽃은 가지 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긴 꽃줄기가 나와 머리모양의

짧은 이삭꽃차례를 이루고 5-20개씩 모여 두성화 형태이다.

 

꽃울 쪽은 5개이며 수술은 8개, 암술대는 3개이다.

열매는 여읜 열매이고 세모꼴의 타원형이고 11월경에 익는다.

 

가을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고마리 꽃으로

즐거움과 건강이 가득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