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ㄱ)

평범함을 거부하는 가시여뀌 야생화!!

테리우스원 2011. 10. 5. 08:00

 

가을 찬바람이 불어 올 때면 산과 들에는 겨울채비를

서둘고 내년의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식물들이 많이 있다.

요즈음 흔하게 등산로 길에서도 우리를 반겨주는 야생화로

여뀌와 고마리 종류가 주류를 이루는 것 같다.

 

너무 흔하게 살아서 보여주는 관계로 그 소중함도 잊고

그냥 잡풀로 살아가겠지 하는 마음으로 스쳐 지날 때가 많이 있다.

고마리와 여뀌는 습기가 있는 계곡을 좋아하면서 물을 정화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 인간에게 이로움을 주는 식물이다.

 

여뀌의 이름을 가진 종류가 아주 많은 편이다.

여뀌과의 이삭여뀌, 세뿔여뀌, 긴화살여뀌, 긴미꾸리낚시, 미꾸리낚시,

넓은잎미꾸리낚시, 가시여뀌, 산여뀌, 털여뀌, 기생여뀌, 물여뀌, 흰여뀌, 큰개여뀌,

푸른여뀌, 솜흰여뀌, 넓은잎흰여뀌, 흰꽃여뀌, 꽃여뀌, 바보여뀌, 좀바보여뀌,

가는 여뀌, 색버들여뀌, 봄여뀌, 장대여뀌, 개여뀌, 흰꽃개여뀌, 등의 다양함 중에

 

 

 

 

 

흔한 장소에서 그 흔적을 보여주지 않는 가시여뀌를 만나보자.

계룡산 남매탑을 향하여 오르는 길

중턱에서 샛길로 빠지는 길 궁금증이 발동되어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인가가 드문드문 있는 계룡산 숲속 오솔길로 오르는 중 갑자기 머리가 띵하니

코를 자극하는 아주 짙은 향냄새가 역겹기 까지 한다.

 

 

 

 

 

산을 오르는 길목 군데군데 나약한 인간을 마음을 흔드는 흔적들이다.

큰 나무를 앞에 두고 가부좌 자세를 틀고 단전수련에 열중인 여성,

각종 음식을 차려놓고 열심히 기도를 드리는 부부들,

무속인들의 집단 영업장으로 보이는 장소이었다.

 

 

 

 

 

속이 역겨워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은 충동을 느껴 발걸음을 재촉한다.

짙은 향냄새의 사정거리를 벗어나 소나무 숲길로 접어든 조그마한

산중에 조성된 분지 옥수수와 고추가 심기어진 그 속으로 덩치 큰

고라니 한마리가 나를 보고 산 숲으로 요란한 소음으로 줄행랑을 치고 있다.

 

미처 카메라를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멍하니 꽁무니만

쳐다보는 꼴이 되어 버렸다.

산 높이로 서쪽으로 향한 햇살 기운은 사라져버렸다.

 

 

 

 

분지의 주변에는 짙은 숲으로 하늘을 완전 뒤덮지 못하여 세밀하게

살펴보면 야생화의 종류가 있을 것 같아 차분한

마음으로 장비 가방을 내려놓았다.

 

직접적으로 비쳐진 햇빛은 없지만 잔상으로 남겨진 빛의 역광을 받아

솜털이 뽀송뽀송한 줄기에 싱그러운 붉은빛 꽃망울을 달고 있다.

더 가까이 다가가니 가시여뀌의 모습이다.

 

 

 

 

 

동편에 자리를 잡고 있어 오전의 햇빛을 강하게 받아 가지들이

붉은 빛을 더하여 아름답기 그지없다.

 

영광으로 비쳐진 잔털이 식물의 가지에서 생겨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털이 많으니 털여뀌란 이름이 올바르지 않을 까 궁금증을 자아낸다.

 

전초를 자세히 훑어보고 잎사귀를 살며시 뒤 짚어 보면 날카로운

가시를 숨겨 놓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눈에 보이는 솜털보다

잎 뒷면에 감추어진 가시로 인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가지에 붙어있는 솜털에 매력이 있는 것이 아니고 잎 뒷면의

가시가 식물의 주인공이라는 이야기다.

 

분지가 형성된 바위틈새에 남들이 훼손하지 못하도록 뿌리를

깊게 그리고 단단하게 내리고 가지를 휘감아 하늘을 향하여 춤사위를

펼쳐 보인다. 불어오는 바람결에 살아서 움직이는 동물 같은

느낌이 또 다른 가시여뀌를 보는 매력이었다.

 

혼자만의 동떨어진 숲속이라 가시여뀌와 깊은 대화를 나누는 사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을까 아내는 나를 찾아 핸드폰으로

애타게 찾았지만 이곳은 이상하게 011 핸드폰도 터지지 않는 곳이었다.

 

 

 

 

 

오후 5시 30분에 주차장에서 만나기롤 약속한 시간이

미치지 못하여 여유를 부렸더니 차량이 일행을 목적지에 내려두고

다시 주차장으로 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헐레벌떡 뛰어가 보니 전화도 연락이 되지 않고

어디서 있었냐고 하는 반문소리에 미소만 머금고 죄송하다는 말만 연발하였다.

조금 특이하게 생긴 녀석과 대화를 하려고 하면 평범한 곳은 가라고 한다.

 

 

 

 

종종 일행들을 기다리게 하는 장본인이기도하다.

두 번 오기 힘든 지역에서 특이한 야생화를 만나면

그냥 주저앉아 작품이 될 때 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업을 하는 바람에

일행을 기다리게 만들어 어떨 때는 미안함도 가득하다.

 

남이 가지 앉은 옆길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욕심을 부리다 보면

이런 사태가 빚어지게 되어 있다.

 

그래도 자연을 벗 삼아 취미 생활하는 사람들은 심성이 모두

착하고 아름다워 다 이해를 하시면서

좋은 사진을 많이 기대한다는 주문만 쇄도할 뿐이다.

 

 

 

 

오늘도 가시여뀌 야생화에 얽힌 이야기로 하루해가 저물어 갑니다.

모두 즐거우시고 건강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가시여뀌[희화료(稀花蓼)]

Persicaria dissitiflora(HEMSL.)H.GROSS

 

 

깊은 산속의 반그늘지고 습기가 많은 숲 가장자리 또는

길가 그늘이나 골짜기 등에서 자란다.

여뀌과의 한해살이 야생화이며 식물체 높이 50-100cm 이다.

줄기는 밑에서 약간 눕지만 가지를 벋으면서 위로 곧데 자라며

연하고 짧은 털과 거친털이 있으며 마다사이에는

길고 마디 밑에는 작은 거꿀가시가 있다.

 

잎은 어긋나게 붙으며 잎자루 길이는

1.5-2.5cm 에는 연한 털과 거친 털이 있다.

받침잎은 1.8-2.2mm 집은 반투명질이고 갈색을 띠며

윗부분은 비스듬하게 잘린 모양이고

가장자리털이 있다.

 

잎몸은 달걀꼴의 타원모양 길이 8-16cm, 너비 3-8cm 이며

윗부분은 점차 좁아져 길게 뾰족하고

밑부분은 심장모양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잎의 앞뒷면 또는 뒷면에만 별모양털이 드물게 있고 뒷면의

잎 줄에 가시털이 있다.

8-9월에 연한 홍색꽃이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넓게

펼쳐진 고깔모양꽃차례를 이루고 성글게 피며 두성꽃이다.

 

꽃가지는 넓게 벌려지고 대개 붉은 빛이 도는

샘털과 짧은 털이 빽빽하게 난다.

꽃꼭지에는 털이 없다. 꽃울쪽 길이 4-5mm은

짙은 분홍색이며 5개이다.

수술은 8개이고 암술대는 3개이다.

열매는 여읜열매로 약간 세모난 둥근모양으로

길이 3.5-4.5mm 이며 9-10월에 익는다.

열매 겉면은 갈색을 띠고 윤기나며 남아있는 꽃 울 속에 싸여 있다.

목초자원이나 퇴비용으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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