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ㅁ)

이름이 이상하다고 놀리지 마세요!!

테리우스원 2011. 4. 23. 07:27

 

깊은 산 숲속의 아름다운 야생화를 소개드리려니 문득 몇 년 전의

블로그 여성 한 친구 분이 머리를 스쳐 입가에 미소를 띠우게 만든다.

 

야생화를 너무 좋아하시고 본인 블로그에 찾아 오셔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곤 하였지.

 

어느 날 산을 등산하다 만난 야생화인데 꽃이 너무 예뻐 카메라로 담아

자신의 블로그에 글과 함께 공개를 하였는데 꽃 이름을 알 수 없어

 정중하게 꽃 이름을 알려 달라고 요청을 하셨다.

 

서둘러 블방을 방문한 결과로

숲속에서 어렵게 만난 야생화의 이름을 간단하게 알려줄 수 없어 잠시 머무적거렸다.

 

그 이유는 그 분은 숲속에 연두빛 잎이 봄옷을 입고 붉은 삼각 모자  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호감을 가질 수 있는 야생화이다.

그런데 야생화의 이름이 미치광이풀 야생화란 것이다.

 

어쩌나 한동안 주저하면서 어쩔 수 없어  꽃이름은 저 멀리 뒤로 하고

꽃에 대한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이야기는 이러하다.

 

 

 

 

 

 

옛날  봄의 새싹이 돋아나면 집안에서 끓여 먹이던 소 먹이를 뒤로하고

들판과 언덕이나 숲 속으로 소를 몰고 가서 자연의 풀을 뜯게 하였다.

 

어느 날 동네 꼬마 친구들과 함께 뒷산 계곡으로

애지중지 기르던 덩치 큰 소를 몰고 나들이를 하였다.

 

아무런 생각 없이 소의 고삐를 방치한 채로

친구들끼리 장난치며 여러 놀이 삼매경에 빠져갔다.

 

여러 마리 소는 무리지어 계곡에 피어난 새로운 풀을 뜯으며

더 깊은 계곡으로 전진하고 있었다.

 

겨우내 말린 짚으로 여물을 먹은 탓에 주인장의 고삐도

없는 자유스런 몸으로 연녹색의 풀을 가릴 것 없이 몽땅 먹게 된 것이다.

 

봄을 알리는 연녹색의 이파리는 보는 것도 싱그러운데 그 맛도

소들에게는 일품이었을 것이다.

특히 잎이 넓고 부드러워 양껏 먹고 말았다.

 

꼬마 친구들은 한참을 놀다 보니 소가 보이지 않아 계곡으로 찾아 올라가려는 순간

소들이 날뛰면서 계곡을 타고 내려오는 것이었다.

꼬마들은 평소 얌전하던 소들의 이상한 행동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옆으로 비끼면서 달려오는 소고삐를 잡으니 막무가내라

힘으로는 제압이 어려울 정도로 날뛰어 소고삐를 가까운

소나무에 겨우 동여 붙들게 하였다.

 

그래도 소는 자신의 몸을 가누지 못하고 고삐가 끊어질 행동을 하여

몇 명의 친구는 소고삐를 나무에 매달고 한 친구는 동네를 달려가

어르신께 고하고 그 자리로 모시고 오게 하였다.

 

 

 

 

 

한참을 그렇게 날뛰는 소가 많은 시간이 흘러 서서히 진정을 하고

자신의 본분인 유순한 소로 돌아와 한숨을 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소들도 자신이 한 행동에 매우 놀란 표정으로 보였다.

 

큰 눈이 더 커졌고 가쁜 숨을 몰아쉬고 소나무에 달린

고삐와 동네 사람들이 보고 있는 모든 것들에 다 당황 되었을 것이다.

 

동네 나이 많은 어르신께서 소들이 먹은 풀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독성이 많은 풀을 먹었다고 하였다.

 

옛날부터 독성이 강한 풀로 함부로 먹지 못하게 하였으며

약용으로도 아주 신중하게 활용되고 있는 야생화다.


많이 먹으면 독성으로 사람과 짐승이 미친 듯이 날뛴다고 하여

미치광이풀이라고 이름을 지어 주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미치광이풀[랑탕근(莨菪根)]

Scopolia parvifldra (DUNN) NAKAI.

 

속씨식물, 쌍떡잎식물강, 통화식물강, 가지과로 우리나라에는 2종이 있다.

식물의 전체에는 털이 전혀 없으며 굵고 마디가 있는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는다.

 

약명으로는 랑탕근(莨菪根),랑탕(莨菪), 다른 이름으로는 소화산랑탕

산랑탄, 랑탕자,미친풀,이박사풀, 광대작약, 리발사풀 등의 이름도 가지고 있다.

 

강한 독성을 지닌 식물로 알려져 있는데

아트로핀이란 함유한 성분은 부교감신경의 말초신경을 마비시키고

부신의 아드레날린 분비를 억제하며 스크폴라민의 함유 성분은 중추신경을

마비시키고 잠이 오게 하거나 눈동자를 크게 놀란 표정으로 만들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치통, 백일해, 천식, 이뇨, 탈항, 신경통, 진통,

등의 약재로 활용되기도 하고 황산 아드로핀의 제조 원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멸종의 위기를 맞은 미치광이풀은 현재 산림청이 지정하는 희귀식물

목록으로 관리 되고 있어 점차 그 개체수가 늘어나

깊은 산속의 습지지역 계곡에 가면 쉽게 만날 수 있다.

 

자줏빛 꽃모습은 여인의 통치마를 연상하게 만들고

얌전한 모습으로 고개를 숙인 모습에 겸손함을 배우게 한다.

그리고 종의 형태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른 봄의 새순은 아주 노란 빛의 아름다운 모습이 환상적이다.

잎이 비쳐진 햇살에 역광으로 비쳐질 때면 아름다움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4-5월경에 잎겨드랑이에 1송이씩 자줏빛으로 꽃이 피어난다.

통꽃이지만 꽃부리 끝은 5갈래로 갈라지고 꽃받침도 5개로 갈라져 있다.

열매는 삭과이며 잎은 여름의 더운 열기를 받으면 떨어져 버린다.

 

사람이 잘못 먹으면 웃다가 울고 반복하기를 독성분이

소멸될 때 까지 이루어지니 산행 중 어린싹이 귀여워 함부로 먹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눈으로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미덕도 보여 주셔야 한다.

 

꽃이름이 미치광이풀이라며 이상하다고 놀려될 것 같지만

우리를 위한 약성분도 충분하게 함유하고 있으니

천덕꾸러기로 취급되지 않기를 소망드린다.  

 

즐거운 시간으로 모두 건강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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