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ㅁ)

며느리밥풀 꽃으로 고부갈등은 사라지길..

테리우스원 2010. 10. 21. 09:18

 

  

옛날 어느 깊은 산골 마을에 착하고 효성이 아주 지극한 아들과 어머니가 함께 살고 있었다.

어머니는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애지중지 항상 귀여워했으며 아들 또한 효성이 지극하여

어머니께 하시는 말씀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복종하였다.

 

어느덧 착한 아들이 장성하여 장가를 가게 되었고 한 처녀가 이 집의 며느리로 들어왔다.

새로 들어온 며느리는 아주 이쁜 미모뿐 아니라  효성도 어찌나 지극하였던지 아들보다 시어머니께

더욱 극진하였던 것에 여자로서 조금은 질투를 느끼는 마음이 되었던 것이었다.

 

신방을 꾸민 지 며칠 만에 가난이란 가정환경으로 새 식구와

어머니의 행복을  위함이지만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랑은 먼 산 너머 부유한 사대부의 집으로  머슴살이를 떠나게 되었다.

그래서 집에는 착한 며느리와 시어머니만 살게 되었다.


그런데 아들을 먼 곳으로 머슴살이를 보낸 뒤부터 시어머니는 평소 여자로서 질투하는  마음으로

오손 도손 살고 있는 것 과는 반대로  착하고 효성이 깊은 며느리를 아무 이유 없이 학대하기 시작하였다.

며느리가 손이 얼 정도의 추운 겨울날씨 빨래터에 가서 빨래를 하고 돌아오면 보이지 않던 시간 동안

혼자만의 상상으로 그동안 누구와 어디서 무엇을 하다 왔느냐고 다그치고, 

빨아온 빨래도 깨끗하게 빨지 않았다고 흙 마당에 내동댕이치고 발로 밟아 버리고 항상 밥상으로

올라오는 밥이 설익었다고 밥그릇을 방바닥에 던지기를 하면서 며느리를 구박하기 시작한 것이다.

착한 며느리는 남편과 지극한 효성을 마음으로 간직하면서  어려운 수모를 다 감당해 내었다.

시어머니가 호통을 치면  치는 대로 용서를 빌고 흙투성이 된 빨래를 다시 해가지고

오기를 수차례 반복하였던 것이다. 

 

가족을 위하여 멀리서 머슴살이를 하고 있는 아들은 집안에서

어머니가 며느리를 구박하는  사실을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다만 마음 착한 아들은 가을걷이까지 열심히 일을 한 뒤 품삯을 받아 어머니와 색시가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돌아갈 생각에 가슴이 부풀어 손꼽으며 그날을 기다릴 뿐이었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여전히 며느리를 학대하여 집안에서 쫓아낼

구실을 만들려고 안간 힘을 다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며느리는 평소와 다름없이 저녁밥을 짓기 위해 쌀을 솥에 넣고 마른 솔가지로 불을 땠다.

시간이 흘러 저녁밥이 다 되어 갈 무렵 오늘도 설익었다고 트집을 잡을까 두려워 뜸이 잘 들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솥뚜껑을 열고 밥풀을 몇 알을 입에 물어 씹어 보았다.

 

방에서 기다리고  있던 시어머니는 솥뚜껑 여는 소리를 듣고

이때다 싶어  몽둥이를 들고 부엌으로 달려 나왔다.

그리고 어른이 먹기도 전에 먼저 밥을 먹느냐며 막무가내 며느리에게 호통을 치며

온 몸을 무차별로 구타하기 시작하였다.

 

너무 당황한 며느리는 피할 길도 없이  내리치는 몽둥이를 맞고 피할 겨를도

없이 두개의 밥알만을 입에 물은 채 부엌 아궁이 앞에서 급기야 쓰러지고 말았다.

불을 때서 밥을 짓던 시절에는 솥에서 가끔은 밥알을 꺼내어 씹어 보는 일이 예사였음에도

시어머니가 고의적으로 공연히 생트집을 잡는 것이었다.


며느리는 며칠 동안 심한 고통으로 앓다가 남편이 돌아오기도 전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 소식을 먼 지역 마을에서 전해들은 아들은 단숨에 달려와 통곡하고 색시를 불쌍히 여겨

마을 앞 굴참나무 숲이 우거진 산 야 길가에 며느리를 정성껏 묻어 주었다.


아내의 착한 그 모습을 잊지 못하고 틈이 날 때마다 무덤을 찾곤 하였는데

어느 날  이름 모를 풀과 야생화가 많이 자라고 있었는데 여름이 가까이 오면서 붉은 꽃잎에 

하얀 밥풀 두 알을 물고 아름답게 피어나 찾아온 남편을 반기고 있었던 것이다.

굴참나무는 며느리가 배고픈 고통을 해소하라고 해마다 많은 열매로 달리었고

무리지어 피어난 꽃의 모습은 온통 붉은 꽃잎에는 밥풀 두알이 또렷하게 박혀있는 것이었다.


동네 사람들은 착하고 효성이 지극한 며느리가 밥알을 씹어 보다 죽었기 때문에

그 넋이 한이 되어 무덤가에 꽃으로 피어난 것이라 여겼다.

꽃도 며느리의 입술처럼 붉은데다 마치 하얀 밥알을 물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었으므로

이 때 부터  꽃을 며느리밥풀꽃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옛날 며느리하면  그냥 집안에서 죽은 듯이 살아가는 이미지가  많이 떠오른다.

 항상 가슴을 여미게 하는 이야기가 우리 곁애서 회잔 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며느리에 관한 애절한 이야기 많은 지도 모른다.

 

 

 

 

 

특히, 외아들과 홀로 살아가는 시어머니 이야기를 하나 할까 한다.

어린 외아들을 애지중지 키우신 어머니는 며느리라는 여자에게 아들을 준다는 것에

같은 여자로서  질투의 마음이 생긴다는 것이다.

 

신혼 생활 기간동안 피곤함으로 단잠을 잘 새벽녘에

홀로 계신 시어머니는 새벽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일찍 일어나

아들과 며느리가 자고 있는 방앞에서 아침마다 며느리가 방에서 부엌으로

나올때까지 헛기침을 하면서 서성인다고 하였다.

얼마나 괴로운 시간이 되었을까 하는 갈등의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

 

최근에는 대부분 핵가족시대라 그리고 아들딸 구별말고 한 명 아니면

두명이라 이런 질투의 사항극이 사라진지 오래 되었다고 사료된다.

 

꽃말이 그래서 질투라고 한다.

지금의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는 옛날 이미지가 많이 사라졌다.

요즈음은 며느리를 딸처럼 아끼는 시어머니가 아주 많다.

그러나 역전되어 며느리에게 눈치를 보며 시집살이하는

시어머니도 생겨났다는 불쌍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이젠부터 고부(姑婦)갈등이란 단어가 사라지길 소망드린다.

 

 

 

 

 

수염며느리밥풀[간모산란화]

Melampyrum roseum var.japonicum FRANCHET et SAVATIER.

 

 

우리나라 제주도. 남부지방. 남서부 다도해 섬지방의 산야지초원에서 자생하는 1년생 야생화이다.

꽃은 8-10월에 아주 붉은 색상으로 우리를 유혹하며 특히 2점의 밥풀이 꽃잎에 붙어 있는 듯 하다.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현삼과의 반기생 1년생 초본이며 건조하고 햇빛이 많은 곳을 선호한다

가지가 길게 자라고 갈라져서 높이 50cm안팎이다.

 

잎의길이 3-6cm로 서로 마주 달리고 달걀모양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포는 달걀모양이며 가시같이 뾰족한 톱니가 있고 꽃받침은 4개로 뾰족하고 갈라진다.

화관은 입술모양이며 아래입술에 밥풀 같은 2개의 흰무늬가 있어 수염며느리밥풀이라고 불러준다.

열매는 달걀모양의 삭과로서 끝이 뾰족하고 길이 1cm정도이며 짧은 털이 있다.

 

꽃송이가 많이 달리고 꽃대보다 무게 감이 더하여

아주 미세한 바람에도 흔들리어 숲속에서 야생화를 정밀하게 담아내려면

건들 건들 움직여 마른 침만 수차례 삼키면서 겨우 담아낸 모습이다.

수염며느리밥풀 야생화는 요즈음 우리주변에서 흔하게 볼수 없는 안타까움도 있다.

깊고 인적이 더문 곳으로 숨어 자생하여 한참 동안 그를 찾아 다녔다,

 

 

모두 즐거움으로 쌀쌀한 가을 건강함으로 승리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http://www.woorisoop.org/blog/sub/blog_view.asp?page=1&Seq=445&bloggerSeq=24&g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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