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ㄴ)

풍도 섬 아름다운 노루귀 야생화 이야기!

테리우스원 2011. 3. 19. 08:26

 


 

시간이 지날수록 야생화 탐사팀들이 엄청난 수로 불어나고 있었다.

산 전체가 온통 탐사객으로 북적거리기 시작하였다.


정성을 다하여 겨우 담아낸 야생화의 사진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다시 담아내려면 끝줄에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된다.

사람이 많다 보니 많은 량의 좋은 사진을 담긴 힘들 것 같다.

그래도 아쉬움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길 바랄뿐이다.

 

 

 

 

그런데 남들은 쉽게 야생화를 담아내고 자연스런 얼굴의 표정을 보여 주는데

나만 온 얼굴에는 땀으로 범벅이 되어 연신 수건으로 닦아내고 있는 형편이다.

 

겨우 복수초에 대한 촬영을 마치고 다시 위쪽으로 이동을 하니 분지가 나오는데

이곳은 온통 노루귀 천지의 야생화가 숨어 있다.

 

 

 


복수초가 있는 곳 보다 노루귀가 움트고 있는 곳에 가시덩굴이 널브러져 있다.

잘못 접근하면 온몸에 가시의 세례를 받는다.

특히 다리 쪽에는 온통 가시의 상처투성이로 얼룩져 있다.


상위는 패딩 잠바를 입고 갔는데 노루귀 야생화를 에워싸고 있는 가시나무의

가시에 걸려 구멍이 나서 거위털이 툭툭 불거져 나온 대가를 치렀다.

 

땅위에 붙어 있기에 그냥 최고의 낮은 포복을 하지 않으면

그 자태를 보여주지 않는 야생화이다.

 

 

 

 

평소 노루귀의 야생화 사진을 많이 담아 보았지만

대부분 한 두 송이 많아야  3-5송이 최고였다.

 

언제나 무더기 20송이 이상의 노루귀를 한번 담아보고 싶은 욕망이

가득하였는데 오늘에야 그 소망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무더기로 피어난 곳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줄이 나열되고 있었다.

우선 줄이 없는 곳을 찾아 담으려고 노력한다. 사실 노루귀 야생화는 특징을 잘 살려야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사진이 된다는 것이다.

 

 

 

 

겨울철을 지나 이른 봄의 상징이기에 차가운 온도에 잘

적응하기 위한 털을 잘 표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뽀송뽀송한 털을 꽃대와 가지전체에 흠뻑 달고 나온

모습을 표현하려면 역광으로 햇빛이 강한 시간대가 안성맞춤이다.

 

분지지만 뒤로 산이라 빽빽하게 심겨진 나무들로 가로막혀 시간에

따라 역광의 연출이 되었다가 다시 나무줄기에 

빛이 가려 털이 보이지 않기도 한다.

 

 

 

햇빛이 가린 시간에는 그냥 엎드려서 햇빛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일어나서 어정거리면 시간 내에 아름다운 표정을 담지 못할 것 같아 엎드려 잠깐의 휴식을 취한다.

 

그 순간이 너무 평화로워 잠이 쏟아지고 있다.

놀라 눈을 떠보니 햇살이 가지를 벗어나 줄기의 털을 

아주 환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카메라 렌즈를

100mm와 아빠백통을 교대로 교체하면서

후회 없는 한판의 사진을 담고자 최선을 다한다.

 

 

 

 

렌즈 안을 들려다 보면서 큰 소리로 외친다.

와우!~~~~ 너무 예쁘다. 그리고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감사합니다!

 

그 순간 여자 분들이 우르르 몰려오는 듯하다. 엎어져 있는 뒤에 벌써 줄이 이어진다.

거리를 맞추면서 이런 저런 모습을 엄청 많이 담고서 무거운 몸을  일으키니 현기증이 나려고 한다.


계속하여 숨을 멈추고 카메라를 작동하고 렌즈를 맞추는 중노동이다.

누가 시켜서 하라고 하였다면 못해 낼 것 같다.

 

 

 

 

야생화가 좋아 그들과 아름다움을 공유하기 위한 내 마음 이기에 가능하리라 사료된다.

한 컷 한 컷 담을 때마다 일어서고 엎어지기를 얼마나 하여야 하나의

 작품이 탄생될 것인지 벌써부터 무릎이 아플 정도이다.

 

 다행스럽게 낙엽이 많이 쌓여 쿠션으로 고통은 심하지 

않았지만 육중한 몸을 세우고 누이고 하는 과정이 평범한 행동은 분명 아니다.


더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핸드폰 시계를 들여다 볼 시간의 여력조차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분지에 낮게 엎드려 있는 관계인지 일행이 전화를 하였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돌아오는 길에

귀띔 해주었다.

 

 

 

오히려 일행들과 함께 없는 이유로 나만의 사진을 마음껏 담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사료되었다.

함께 있으면 아무래도 그들의 일정에 바쁜 행동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경험자들 속에서 더 좋은 작품을 찾지 못한 아쉬움의 장단점이 공존한다.

과연 시간이 얼마나 흘러갔을까? 주위에서는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는 것 같다.

그 와중에도 한 컷의 더 아름다운 야생화를 사진에 담으려는 최선의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겨우 노루귀 무리들이 있는 곳을 모두 담아내고 보니 흐른 땀이 많아 심한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맨 바닥에 그냥 주저앉아 가방속의 생수를 꺼내 벌컥벌컥 들이켜니 맑은 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다.

 

노루귀는 너무 낮게 자리를 잡고 있어 삼각대를 필요하지 않는다.

그냥 땅바닥에 카메라를 놓고 촬영하여야 진정한 모습을 표현할 수 있기에 말이다.

 

 

 


풍도 섬의 노루귀는 분홍과 흰색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청 노루귀는 찾지 못하였다.

청 노루귀는 기후가 차가운 지역의 중심으로 중부 이북에서

주로 자생하는 것을 목격한 바 있다.

노루귀도 미나리아재과로 독성이 함유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병충해가 없는 식물이고 드물게 뿌리가 선충에 감염되어 혹처럼 부풀어 오른다.

달팽이가 여린 싹과 꽃을 아주 좋아하여 천적으로 여기는 그들에게 꽃의 손실이 진행된다.

 

 

 

 

잎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고 하여 노루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노루귀는 꽃잎이 없으며 꽃잎으로 보이는 것은 꽃받침인 화피라고 한다.

 

그 가운데 미색의 수술과 진한 노란빛의 암술이 아주 또렷한 윤각으로 우리를 반긴다.

학명 중 헤파티카(Hepatica)는 간장(간장)이란 의미를 지닌 헤파티커스(Hepaticus)에서 유래 되었다.

3개로 나누어진 잎 모양이 간의 장기를 닮아서 일컬어지는 말이기도 하다.

 

 

 

 


노루귀는 봄의 어느 야생화보다 특이한 연출을 하는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처음 접할 때 본인의 솔직한 심정을 고백 드리면 너무 아름다워

그 꽃 속으로 한동안 빨려갔다고 표현한다.

 

털이 뽀송뽀송하며 긴 목을 쭉 내밀고 두리번거리는

모습하며 한없는 기다림의 연속 같은 애절함까지

너를 만나 너무 반갑다고 어루만지고 입맞춤을 여러 번 하고 노

루귀의 탐사를 접고 다시 이동을 시작한다.

 

 

 

 

특히 노루귀의 아름다우 모습을 보면서 수많은 동작의 움직임도

그리고 배고픔도 잊고 땀을 뻘뻘 흘릴면서 즐겁게 담아낸 기분은 짱이다.

 

 

 

 

다음은 풍도바람꽃 야생화 이야기가 펼쳐 집니다!!

 

출입하시는 모든 분들의 건강함과 즐거운 시간으로 승리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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