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ㄴ)

봄을 알리는 신묘년 노루귀 야생화!!

테리우스원 2011. 2. 27. 00:38



일기예보 내일 2011. 2. 26 토요일 중부지방에 오후에 많은 량의 봄비 답지 않는 소낙비가 내린다고 한다.

 한달 전에 예약하고 평소 참석하지 못한 나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4째 주 토요일이 출사일이다. 

남부 지방 봄을 알리는 야생화가  피어날 것이라고   일정을 정하여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어찌나 반갑던지 한숨에 참석하겠다는 답신을 보내고 왠지 가슴이 설레기 시작하였다.

중간에 여러 곳에서 초청의 문자 메시지 그리고 행사 참서 요청 모두 어렵다는 통보를 보낸다.


이미 나를 위한 배려로 날을 잡고 행사를 추진 중에 있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기에 말이야.

그 정성을 어기면 나를 어떤 모습으로 바라볼 것인지 아무리 귀중한 자리에도 양보를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다.


 토요일 비가 많이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마음이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자연속의 야생화는 빛이 없다면 속없는 찐빵이고  물 없는 오아시스나 마찬가지 아니던가?

이리 뒤적이고 저리 뒤적이고 몸을 뒤틀고 내일 맑은 날을 위하여 기도를 드리고 겨우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같이 눈이 떠진다. 핸드폰의 시계를 어두움에 바라보니 새벽 2시 20분을 나타내고 있다.

잠자리를 털고 일어나 베란다의 문을 조용히 열고 하늘을 쳐다본다.

이것이 무슨 조화일까? 비가 온다는 날씨라더니 하늘에는 반쪽을 밝힌 달님이

나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미소를 보내는 것 같다.


야호!~~~~ 혼자서 쾌재를 부리면서 조용히 잠자리를 들려니 옆 지기 잠자리를 방해하여 한마디 던진다.

당신이 어린 아이유! 내일 남부 봄의 아름다운 야생화를 보려 간다니 아내보다 더 좋은 것이지요?

 

 

 


쉽게 잠을 청하지 못하니 말이요?  그 말에 미안하여 아니야!~~ 당신이 하늘만큼 땅 만큼 제일 좋은데!

아내는 보이지 않는 어둠이지만 피식 웃으며 거짓말 말아요. 그 마음을 내가 더 잘 알지요 하는 것 같다.

내일 아침 6시 기상을 위하여 평화롭게 잠의 나라로 달려간다.


핸드폰에서 아침 기상을 알리는 멜로디에 두 번 잠을 청한 피곤함도 떨쳐 버리고 

세면장으로 향한다. 아내는 아침식사 흑 임자 죽을 만들려고 믹스기를 돌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온다.


세면을 마치고 다시 베란다 문을 열어 보니 옅은 구름이 하늘을 간간히 아름답게 수를 놓고

밝은 반달은 그대로 나를 보고 미소 짓기에 비 소식은 거짓일 것이라고 믿기로 하였다.

중부에 오후 비가 내린다고 하니 야생화 사진을 마치면 소낙비가 올 것이라 기대하면서

약속된 장소 안영리 마트 주차장으로 향한다.

 

 

 


평소 보다 왜 이리 서둘까? 약속장소 까지 얼마나 소용될지를 몰라 첫 걸음이라 넉넉하게 

시간을 잡고 목적지에 도착하니 7시 30분이 겨우 되고 있다.

차에서 내려 주위를 살펴보니 아직 탐사 팀 같은 분위기가 보이지 않는다.


계속 하늘만 쳐다보니 일출의 아름다운 기운에 온 하늘이 붉게 물들고 있다.

시간이 지나 10분전 참석인원이 모두 도착 9명으로 결정되었다.


처음으로 보는 얼굴이라 인사를 나누고 악수하고 짐을 챙겨 봉고차에 몸을 실었다.

다들 오늘 날씨에 관심이 많아 오후  비 소식으로 늦은 오후로 대부분 약속을 잡고 온 것 같다.


2시간 이상의 소요시간으로 목적지에 도착 날씨는 점점 더 맑아지고 하늘은 푸르게 변화되고 있었다.

서둘러 야산을 향하여 카메라 장비를 챙겨 이동하기 시작한다.

 

 

 

 


벌써 2팀이 도착하여 산을 오르고 있어 마음이 더 바빠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얼마나 깊은 계곡을 들어왔을까 드디어 대전 인근에서는 상상하지 못할 야생화가 피어나고 있다.


아직 10시 가 넘은 시간이지만 아침의 찬 기온이 가시지 않아 어제 활짝 피어난 야생화가 

밤에 꽃잎을 다물었다 미처 피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조금씩 깨어나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이지만 정말 아무런 식물도 요동하지 못할 강추위가 작년에 위세를 떨쳤다.

그러나 그것을 이기고 힘찬 역동의 강인함을 보여주는 것이 나에게 큰 힘이 되는 것이다.

 

 

 

 

 


정말 상상이나 하는 일이던가 누구나 와서 보라 이런 곳에서 야생화가 꽃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야!

전북 부안 부항 해수욕장에서 불러오는 봄바람을 학수고대 하면서 고개를 쭉 내밀고 귀를 쫑긋하게 세웠다.

혹여 무법자의 추위에 힘이 들까하여 뽀송뽀송 하얀 솜털옷까지 입고 나타났다. 

정말 어떤 말로는 그 아름다움을 환상적으로 표현하기 힘들다.


아름답게 피어난 야생화를 보면서 큰 소리쳐 본다. 와우!~~~ 정말 좋다.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는가 하면서...

같이 온 일행들이 생뚱맞은 소리에 놀라 카메라를 쥔 채 나에게 시선을 집중하면서 호탕한 웃음을 날린다.

아니!~ 그렇게 좋아요? 반문하는 소리에 망설임 없이 어린 아이같이 예!~~~ 하고 고함을 질러 보인다.

오늘 누가 비가 온다고 감히 주장을 하였던가?  정말 실수한 것 같다.

맑고 쾌청한 날씨에 바람 한 점도 없는 전형적인 봄날  노루귀는 나를 무척이나 기다린 표정이다.


언제나 오실지 나를 기다려 목이 그렇게 길어졌나 보다.

그들을 쓰다듬어 주면서 미안해!~ 늦어서 너를 이렇게 목을 쭉 빼고 기다리게 만들어 말이야!

그리고 너무 너무 사랑한다고 말을 건네주고서 카메라 앵글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여 담기 시작한다.

옆 일행 분들이 나의 행동에 함박웃음을 지어 보이면서 그렇게 야생화를 사랑하시는 군요! 

그 말이 싫지 않아 그럼요 이 애기를 보려고 2시간 30분이 아니라 1달을 심장이 뛰면서 기다렸다고 대답한다.


 

 

 


흰. 분홍노루기 야생화가 깨어나려고 기지개를 막 키고 있는 것 같다.

시간이 조금 걸려야 활짝 핀 모습을 볼 것 같다.

대충 몽우리만 잡고 그 개체수를 확인하고 점심을 먹으려 차를 세운 곳으로 다시 이동하기 시작하였다.

식사 후 다시 올라 보니 이렇게 활짝 핀 미소를 보여준다.

그들의 아름다움을 보려면 거만하게 선 자세로는  절대로 환상적 모습을 볼 수 없다.

무릎을 꿇어도 허락을 하지 않는다. 온몸을 날려 최고의 낮은 포복 자세를 하여야 아름다움을 겨우 보여준다.

사진을 담으면서 내뱉는 감탄사의 연발에 모든 스트레스가 확 달아난다!


이런 맛을 만끽 하려고 자연으로 달려오는 것이다.

노루귀 야생화의 아름다운 모습을  최대한 보여 드리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하시길 바라면서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