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ㄴ)

설명절. 입춘절기 환영으로 꽃피운 납매야생화!!

테리우스원 2011. 2. 2. 14:12

 


 

 

저 멀리 아련하게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가만히 귀를 기울려 보면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가 더 세차게 크게 들려온다.

설명절을 뒤로하고 봄을 상징하는 24절기중의 입춘(立春) 2011. 2. 4이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다.

입춘이 돌아오면 농민들은 한 겨울 추위를 떨쳐 버리고 풍성한 기대감으로 농기구를 손질하려 나선다.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經)이란 큼직한 붓글씨로 대문에

그리고 집안 곳곳에 봄이 오는 것을 환영하는 소리를 들려준다.

새롭게 시작되는 봄의 향기 속에 무사태평과 풍년의 농사를 기원하는

뜻을 담아 긴 겨울의 힘든 시간을 흘려보내고

따뜻한 기온 속에 자축의 노래를 더 높이는 절기일 것이다.

 

겨울 내 쌓이고 쌓였던 묵은 먼지를 봄이 오는 힘찬 소리에

창문을 활짝 열어 다 날려 보내는 대 청소를 실시한다.

푸른 녹색의 움들이 터져 나오는 나무 밑 둥에

거름으로 풍성한 결실을 기대하기도 한다. 

 

http://www.woorisoop.org/blog/sub/blog_view.asp?Seq=608&gb=B&BloggerSeq=46&page=1

 

 

 

입춘에 내리는 비는 대지 밑에 숨었던 만물들을 새롭게 움트게 만들어 준다고 하여 사랑을 받기도 한다.

꽃샘을 시샘하는 한파가 절기를 틈타 엄습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갑작스런 추위로 웃음을 지어 보일 새싹과 피어난 야생화 꽃송이를 깜짝 놀라게 만들어 버린다.

시골에서는 겨울을 잘 견디어낸 장독들도 깨버리는 입춘한파도 기승을 부리곤 하였다.

몇 년 전 대전에는 엄청난 함박눈을 퍼부어 모든 시민들이 당항하고

만들었고 불편함도 초래한 시샘의 추위도 있었다.


가을보리를 파종한 농가에서는 보리를 뿌리 채 뽑아 풍성함의

뿌리를 보고 풍년을 예측하였다고 전하는 맥근점(麥根占)이다.

제주도에서는 입춘굿이라고 큰 행사를 치루기도 한다.

 

 

 

 

 

입춘 절기에 맞추어 봄의 꽃들이 웃음을 자아내는데 흔히 알고 있기에는 노란색이 압도적이다.

노랑의 색상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오는 것이 확실하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옥매(玉梅), 납매(臘梅), 다매(茶梅), 수선(水仙)을 

‘설중사우(雪中四友)’라고 부르며 

한 겨울에도 즐길 수 있는 꽃으로 꼽았다. 겨울 추위를 이기고

삭막한 대지위에 가장 일찍 피우는 봄꽃은 무엇일까?

 

 

 

 

 


매화나 진달래 개나리 영춘화, 생강나무꽃, 산수유 벚꽃 등이 봄소식을 알려온다고 알고 있지만 

며 칠 전 강원도에서 가지복수초의 꽃 소식을 제일 먼저 알려드렸고

그 다음으로 납매꽃소식을 알리면 봄이 가까이 왔다는 증거가 된다고 한다.

 

너무 차가운 날씨에 수줍음과 핀 꽃송이가 오그라들어 그 자체는 화려하지 못하지만

먼 거리에서도 코끝을 자극하는 향기는 대단하였다.

차가운 날씨에 향기 가득한 꽃은 드물지만 납매 야생화는 그렇지 않고

아주 튼튼하게 봄을 알리는 향기를 발산한다. 그 향기를 아무리 독자들에게 전하려고

맡고 또 맡아 보아도 꼬집어 어떤 향기라고 전달하기 어려운 아쉬움을 이해 바란다.

 

 

 

 

차가운 바람이 온몸을 휘감지만 너의 모습을 더 정교하게 담으려 숨을 멈추기를 얼마나 많이 

반복하였던지 얼굴에는 온통 땀범벅이 되어 버렸다.

카메라 앵글을 보다 정밀하게 그리고 너의 모습을  자세히

보려고 낮고 낮은 자세로 더 가깝게 다가간다.


노란 꽃잎들이 서로 겹으로 꽃송이의 암수를 보호하듯 감싸고 있으며

겹으로 싸여있는 꽃잎의 숨결을 느끼게 하는 모습에 심장이 멎을 것 같은 아름다움이 있다.

초겨울부터 봄까지 찬 공기 속에 노란 꽃을 피우기도 한다. 

 

 

 

 

 


납매의 납을 한자로 풀이하면 섣달을 의미한다.

섣달에 피는 매화 같은 꽃이라 하여 한객(寒客)이라 부르기도 한다.

중국에서 우리나라에 들어 왔다고 하여 당매라고도 불러주기도 한다.


납매는 꽃받침과의 낙엽관목으로 아주 크게 자라는 나무이다.

중국 원산이며 관상수로 널리 심는다. 줄기는 뭉쳐나며 높이는 4m 정도이다.

잎은 달걀 모양으로 마주나고 길이 7-10cm정도이다, 표면은 거칠고 잎자루는 짧고 

잎 끝이 뾰족하고 얇지만 딱딱하고 가장자리에 톱니는 없다.

 

 

 

 


꽃의 크기는 약 2cm정도이고 꽃받침과 꽃잎은 다수이고 

가운데의 잎은 노란색으로 대형이고 속잎은 암자색으로 소형이다. 수술은 6개 정도 암술을 다수

항아리 모양의 형을 갖추고 있다.

꽃이 지고나면 꽃받침이 성장되어 긴 달걀 모양의 위과의 열매가 되고

그 속에 강낭콩 만 종자가  5-18개 정도 들어 있다.

 

 

 

 

 

알고 보니 기온만 받쳐주면 겨울에도 그 화려함을 선보이고 향기를 발산하니 

사랑한다고 고백할 자가 어디에 숨어 있겠는가?


납매[황금매화(黃金梅花)]의 학명은 Chimonanthus praecox Luteus

Chimon-겨울이란 뜻, anthos -꽃이란 뜻이고 praecox -일찍 꽃이 피는 의미 Luteus -노랑이다.


납매 야생화의 향기를 맡으며 즐거운 설명절이 되시고

먼 길 오고갈 때 안전하게 지켜 주시길 기도드립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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