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ㄱ)

봄 길목에 만난 옻독성 치료제 까마귀밥여름나무!

테리우스원 2011. 2. 24. 10:51

 

봄의 소리가 뛰어오는 길목에서 아직도 눈부신 붉은 열매를

털어내지 못하고 나를 기다리기라도 한 것일까?

따사롭게 역광으로 비쳐진 햇빛에 속살까지 투명하게

다 보여주니 눈이 시리도록 영롱함이요 아름다움이다.

 

 응달진 산언저리에 하얀 눈송이가 사라지지 않고 있지만 

붉디 붉은 투명함으로 누구를 기다리는지 심히 궁금하여

살며시 다가가서 멋쩍은 대화를 시도한다.

 

도대체 넌 누구니?

아주 못마땅한 표정으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이렇게 아름다운 열매를 품고 있는 나무 이름을 불러 줄 수 없다는 것이

무척이나 서운하였나 보다.

 

하도 많은 열매들이 쏟아지니 쉽게

대면하지 못한 이름 일 때면 낯설 수밖에 없다.

 

미안해! 조용히 내 귀에 너의 모든 것을 말하여주면 안되겠니?

싫어요!~

그렇게 많은 열매들을 담아내고 이름을 다 불러주며 사랑한다고 고백하면서

왜? 난 모른다 말일까? 하며 투정을 부리는 것 같다.

 

더 가까이 다가서면서 다시는 너를 실망시키지 않을 테니 오늘 한번 만 딱 용서하면 안 되겠니?

어떻게 믿어요? 아주 많이도 삐진 목소리로 퉁명스러움이 넘치고 넘친다.

 

한쪽 무릎을 꿇고 죄송해!

너무 그렇게 날  몰아세우면 나도 삐진다.

은근한 협박도 질러본다.

 

그리고 아무리 아름다워도 나에게 너의 정체를 알려주지 않는다면,

 모든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줄 수 없다는 사실도 깨달아야 한다고 윽박질렀다.

사정하과 협박 그리고 윽박지른 소리에 

겨우 불어오는 봄 향기로 가득채운 가지를 흔들거리면서

말문을 조용히 열어간다.

 

 

 

 

 

헌화식물문, 쌍떡잎식물강, 장미목, 범의귀과 까마귀밥나무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까마귀밥여름나무로 불러준다고 속삭인다.

그 한마디에 미안함이 사라지고 너를 사랑하지 못하여 정말 죄송하구나!

다시는 너를 잊지 않을 것이야!

 

난 처음에 너를 까치밥으로 착각 하였지!

그런데 살펴보니 가시가 없잖아 그래서 조금 헷갈렸지!

손으로 어루만지고 볼을 비비면서 따뜻한 입김이 품어져 나오는 입술로 뽀뽀를 해 주었다.

이젠 마음이 풀어져 미소 지으며 슬슬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봄이 돌아오면 작고 귀여운 옅은 노란 꽃송이들이

벌 나비를 불러 모우고 그 결과로 가을이면 이렇게 

예쁜 붉은 열매로 겨울 철새들에게 사랑을 듬뿍 건네준다는 것이다.

 

특히, 까마귀는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과는 달리 아주 영리한 새들이다.

사람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행동하며

 무리들의 집단은 너무도 엄격한 새들이다.

 

그런 영리한 까마귀들이 이 열매의 진귀한 가치를 알고 용하게 찾아와

겨울 양식으로 먹고 간다고 하여 앞자리에 붙이게 되었다고 전한다.

 

그러면 밥은 먹이라서 그렇다 치고 여름나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면서 자신도 잘 모른다고 한다.

 

 

 

 

아마 여름이 없다면 가을을 지나 겨울까지 영롱한 자태로 지낼 수 없으며

까마귀에게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을까? 궁금하여도 깊은 연구와 관찰 등으로 차츰 밝혀 보기로 약속한다.

너덜너덜 늘어진 가지사이 싱그럽게 붉게 달린 열매들과 수많은 가지들이

서로 얽혀서 보는 것 자체로도 신비스런 마음이 생겨난다.

자연이 아니면 인간으로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되게 연출이 가능할 것인가? 

 

한방에서는 수산사(藪山査)라는 생약 이름으로 열매와 나무의 껍질을 활용한다.

특별히 위장병, 요통, 장출혈 등의 증상에 처방된다고 전한다.

최근에는 이 식물에서 항암제로의 가능성도 타진되고 있으니

이래저래 좀 더 관심을 두어야 할 것 같다.

이른 봄에 연녹색으로 돋아나는 어린잎은 나물로도 식용이 가능하다.

 

 

 

 

 

얼마 전 친한 분이 겨울철의 별미라고 말하면서 위장을 따뜻하게 하는

 최고 음식인 옻닭 요리에 욕심을 부려 많이 먹었다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며칠이 지나 몸의 일부가 가려워 옻이 올랐다는 것이다.

옻의 독이 오르면 인체의 가장 연약한 부분 즉 항문 주위와 겨드랑이

그리고 팔. 다리가 접히는 곳에서 첫 반응이 나타난다.

그 후 점차 온몸으로 퍼져나가 심한 가려움과 붓는 증세가

동반되면서 아주 힘들게 만든다.

 

 

 

 

간의 기능이 좋지 못하면 옻으로 만든 음식은 아주 주의를 해야 한다.

물론 옻닭은 우리 인체의 요산을 배출하는 탁월한 효능으로 사랑을 받는다.

그리고 몸이 냉하다는 이야기는 위장의 경락이 제대로 작동되지 못하고 전체적인 기운이 달리면서

몸이 차가워지는데 이 원인을 제거해 주는 음식이 바로 옻닭이다.

 

독성분이 없다면 이 이상의 보양식도 없다고 설명 드리지만 단점인 독성분 때문에 망설임을 가진다.

옻을 많이 타는 사람을 특히 가을철 산행 시 옻나무의 근처만 스쳐가도 잠복기를 거친 3-4일후에

옻 독성으로 어려움을 체험한 사람이 많이 있다. 그리고 남편이 옻이 올라 변기를 사용한 후

 아내가 같이 사용하면 옻이 전염될 정도의 파괴력도 있다.

 

옻독성이 아주 강력하게 온몸으로 전파되면 사망으로 이르게 되는 심각성의 식물이다. 

그러나 인간의 간 해독 기능이 튼튼하다면 아무리 먹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는 이른 봄 옻나무에서 처음 올라온 통통한 원순을 잘라 그 자리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달고 고소함이 그 어떤 나물과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만약 옻독성분으로 몸이 가렵고 붓기가 생길 때면 아주 난처해진다.

물론 병원에서 해독제가 처방된다고 하여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고통의 연속이다.

우리 자연에는 질병이 발생되는 원인도 있겠지만 인간에게 그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의 식물도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옻독성이 몸에 발생 되었다면 민간요법으로 백미를 침으로 섞어 씹어서 바르기도 한다.

생달걀을 잘 풀어 몸에 바르기도 하고 밤의 속껍질을  삶아 몸에 바르기도 한다.

백반을 녹여서 바르면 경미한 상태는 효능을 볼 수 있으나 아주 심한 상태에 까지 도달되어

온몸이 붓고 진물이 흐르고 가려움에 어쩔 줄 몰라 고통스러울 때는 힘들어 진다.

 

깊은 산속의 자연산 참 옻나무가 번창하게 자라는 곳에서는

까마귀밥여름나무가 반듯이 공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까마귀밥여름나무가 뿌리가 아주 넓게 퍼져 나가는 덩굴설이라 서로 옻나무 뿌리와 얽혀 공생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공생하는 계곡의 흐르는 물을 먹으면 옻이 절대 오르니 않는다고 입증된 바도 있다.

 

 

 

 

만약 등산이나 옻 음식을 먹고 옻의 독성이 심하게 발생되었다면 

까마귀밥여름나무의 줄기와 잎의 생것을 그대로 잘게 썰어 200g정도를 따뜻한 물에 2시간 동안 우려 둔다.

그 후에 중불로 졸이면 진한 노란색의 액체가 되는데 한번에 100미리리터씩 하루 3번을 복용하면 

치료가 되는데 경미한 증상에는 2-3일, 아주 심한 경우 7일정도 복용하면 완치될 수 있다.

옻독성에는 까마귀밥여름나무를 먹으면 아무런 부작용도 없으며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치료나무이다.

 

 

 

 

 

까마귀밥나무[수산사(藪山査)]

Ribes fasciculatum var.chinense MAXIMOWICZ.

 

다르게 불러주는 이름으로 수산사(藪山査), 까마귀여름나무, 개당주나무, 지나수산사(支那藪山査)

 

 

오늘은 까마귀밥여름나무 열매와의 대화는 여기까지 들려드린다. 

모두 즐거움으로 건강하시고 승리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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