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ㅂ)

무더위도 잊게 할 절벽위 병아리난초와 바위채송화!

테리우스원 2010. 7. 13. 09:50

 

 

 

뚝!~ 툭! 뚝!~~하늘과 맞닿은 절벽 암반에서 한방울 한방울 바위위로 떨어지는 소리뿐!

주위가 너무 고요하여 10여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도 크게 다가와

동굴속 울림같은 엄숙함과 서산함 마져 나를 긴장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숨소리도 제대로 크게 내지 못할 분위기에 압도되어 발걸음을 멈추고 암면(岩面)에 붙어 자생하는

야생화를 유심히 살펴본다. 금방이라도 한줄기 내리 쏟을 것 같은 구름이 가득한 하늘에는

무더운 한 여름의 장마 기온으로 얼굴에 땀방울도 맺게 만들었다.

햇빛 없이 그늘진 곳에 퇴근길 오후 5시가 넘어선 시간

어두움 때문에 등골에는  땀이 줄줄 타고 내린다.

 

 

 

 

 

 

아련하게 보여지는 노랑과 홍자색 야생화가 나를 도전하게 만들었다.

자리 잡은 그 높이가 암벽의 중앙쯤 경사진 곳이라 로프를

이용하지 않으면 모습을 정확하게 볼수 없을 정도이다.

 

주위를 맴돌며 접근할 장소를 정탐 하였지만 조그마한 틈새도 보여주지 않는 답답함이었다.

등산화로 갈아 신고 압벽에 발을 붙여 날카롭게 삐져 나온 돌부리를 한손으로 잡고 조금씩 올라서 본다.

왼손에는 날카로운 돌부리를 부여잡고 오른손은 무거운 망원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움켜쥐었다.

조금이라도 더 가깝게 담아보려고 200mm줌을 활용하여 당기니 겨우 그 형태만 보여준다.

 

 

 

 

 

핀이라도 맞는 것인지 알 길이 없고 맞추고자 하는 포인트에 정확하게 맞추어지는 것도

확인할 시간이 없어 그냥 오른쪽 한손으로  감각적 자동 연사를 발사하고 있다.

 

부여 잡은 왼손에 힘이 빠져 다시 지면으로 낙하하여 담아낸 사진을 확인하니

만족도가 10%도 안된다. 자동으로 핀을 조절하게 만들어 오른 암벽이지만

한손으로 무거운 카메라로 담아내기엔 조금 역부족 사항 이었다.

 

 

 

 

 

야생화는 개화시기를 놓치면  일년을 다시 기다리는 아쉬움이라 재 도전하기로 준비를 한다.

핀을 맞추어 볼 공간을 확보하려고 요리 조리 살펴보고 한 발로 조금만 지탱할 여건이 되면

성공할수 있다고 판단되어 지리적 여건을 마련하고자 목이 아프게 깍아지른

절벽 난간을 수직으로 쳐다 보고 있는 것이다. 

 

 

 

 

 

 

조금 튀어나와 있는 조그마한 바위 공간을 활용 왼발을 딛고 올라섰다.

조심스럽게 두 손으로 핀을 맞추고 빠른 동작으로 왼손은 삐져나온 돌부리를 움켜 잡았다.

 

흐르는 땀은 주체가 되지 않지만 숨을 멈추고 위 아래에 옆면 바위틈에 오묘하게 뿌리를 내리고

나를 유혹한 병아리난초 야생화에 한쪽 손으로 반 셔트 활용법으로 핀을 맞추었다.

 

왼 손으로 움켜쥔 힘에 의지하여 몸 전체를 비틀면서 이런 저런 각도로 잡아내기 시작한다.

공중서커스가 펼쳐진다고 설명해야 할련지?

 

 

 

 

  

 

어찌! 이런 곳에 자리를 틀고 나를 애태우는지 정말 한줌의 흙도 되지 않을 것 같은 바위 공간

산중턱에 흡수된 수분으로 암반사이 푸른 이끼까지 공생하며 그 자태를 뽐내고 있는 것인지?

 

'정녕 그대는 나에게 사랑 받을 자격이 있다'고 고요한 정적이 흐르는 절벽에 메달려 큰소리로 외치고 있다.

그 메아리가 앞산 호수를 보호하고 있는 암벽에 부딪혀 내 가슴으로 다시 젖어온다.

혼자서 주고 받는 사랑의 속삭임이 크게 메아리로 돌아오는 사항을 상상으로 만끽하시길

 

 

 

 

 

생각 같아서는 한줌의 흙도 없는 바위틈에 자리를 틀고 있는 사항이 너무도 궁금하여

 자생하는 능력의 힘을 알고 싶어 손으로 그 원천을 재구성하고 싶을 정도이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노란색 바위채송화와 홍자색 병아리난초가 서로 사이 좋게 

암벽에 붙어 나를 애태운다는 것이다. 자생하는 힘과 여건이 비슷하여 그런 것 같다. 

 

 

 

  

 

사실 오후 늦게 왜 이런 곳에 오게 되었는지 의아해 할 것 같아 부연 설명을 드린다.

어제 퇴근 후 웅장한 집 울타리에 능소화가 흐드러지게 피어난 모습과 연계하여

풍광이 환상적으로 펼쳐진 모습을  담아낼 작업을 위해서다.

 

 

깊은 산속 3층 가든 입구 애지 중지 기르는 화려한  능소화 꽃이 그리워 퇴근후 달려 왔는데

기온 차로 인하여 아직 개화되지 않고 꽃 망울만 몽실몽실  맺혀 있었다. 

 

허당의 시간이 아쉬워 뒤켠의 산 계곡으로 차길이

끝나는 곳까지 달려간 것이 이렇게 된것이다.

 

 

 

 

 

어두운 여건속에서도 야생화의 화려함을 표시해 주는 것은 f2.8 렌즈의 힘이다.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애지중지 아끼는 렌즈와 바디의 업그레이드로 아쉬움은 많이 사라진 편이다.

 

시간은 어느듯 6시 40분에 가까워 오고 있어 서둘러 하산 집으로 향하는 길

온 몸은 땀으로 흠벅 젖었지만 흥분된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아마 암면에 붙어 자생하는 두 야생화를 담아낸 뿌듯함이 아닐 까 사료된다.

 

 

 

 

 

오후 늦게 찾아 허겁지겁 시간에 쫓기어 담아온 아쉬움으로

며칠 지나 무덥고 햇빛이 강한 시간으로 택하여 다시 찾은 그곳의 정체를

파헤치고 싶어 온 몸에 땀범벅을 치루면서 헤맨 험준한 산길에는

아직도 발길이 닿지 않는 자연의 야생화가 풍성하게

나를 반겨 주고 있어 찌는 듯한 무더위도 날려보낼 수 있는 기쁨이었다.

 

 

 

 

 

 

병아리난초[무주란(無株蘭)]

Amitostigma gracilis(BLUME.)SCHLECHTER.

 

 

속씨식물 외떡잎식물강 난초목 난초과 여러해살이 야생화로 무주란(無株蘭)이라고도 하며

제주도 남부, 중부 부부구 지방의 깊은 산지 음지의 암면(岩面)에서 자생한다.

 

키는 20cm정도이고 6-7월에 홍자색꽃이 총상(總狀)꽃차례를 이루며 줄기끝에서 한쪽으로만

모여 피어나고 꽃은 3mm정도로 아주 작다는 표현으로 병아리란 이름을 붙여주었다.

꽃입은 3갈래로 갈라져 나누어 지고 길이는 1.5mm정도이다.

 

음지 습한 곳을 아주 좋아하며 암벽을 타고 피어나 야생화 애호가들을 종종 애타게 만들기도 한다.

9월경에 열매가 성숙되며 삭과는 타원형이고 길이가 7mm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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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채송화[류엽경천(柳葉景天)]

Sedum polystichoides HEMSLEY.

 

돌나물과 바위채송화를 류엽경천이라고도 불리우는 여러해살이 야생화로

우리나라 제주도. 남부. 중부. 북부지방의 산간 바위겉 습기를 좋아하며 자생한다.

 

높이는 10cm정도이고 원줄기는 밑부분이 옆으로 뻗고 윗부분이 가지와 더불어  곧게 서며

밑부분에 갈색이 돌고 꽃이 달리지 않는 가지에는 잎이 빽빽히 달린다.

 

 

 

  

잎은 어긋나며 피침상 선형이고 끝이 뾰족하며 길이 5-16mm 정도 너비가 1-3mm로 편평한 육질이다.

7-9월에 꽃이피고  꽃은 황색이며 화경이 없고 가지끝에서 가지가 갈라지며 취산화서에

약간 달리고 포엽이 꽃보다 약간 길다.

 

 

 

 

꽃받침은 5개이며 길이 2mm 정도로서 서로 다르고 선형 또는 선상 피침형이며

5개의 꽃잎은 피침형이고 길이 5-7mm로서 끝이 뾰족하고 10개의 수술은

꽃잎보다 짧고 심피는 5개로서 밑부분이 약간 붙어 있다.

 

 

 

 

 

10월경에 열매가 성숙되며 골돌은 5개이고 난상 피침형이다.

민간에서는 뿌리와 잎을 강장. 선혈. 단종창 등에 약재로 활용된다. 

 

 

 

무더위에 지지치 않고 건강함으로 승리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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