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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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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한 스위치 백 나한정역을 지나면서(제2편)

테리우스원 2010. 1. 5. 16:34

 

  

경인년 새해 첫날 충북 진천역에 영동선 강릉행 열차로 바꾸어 탑승하려고 하차하니 

 지난해 잔설 영향의 차가운 바람이 몸을 웅크리게 하였고

코 끝도 발갛게 물들이기에 충분한 날씨였다.

요즈음 열차 승강장 대합실에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복지 시설이 잘 설치되어

예전처럼 칼 바람을 맞으며 다음에 올 열차를 기다리는 불편함이 사라졌다.

 

10분정도 기다림후에 영동선 무궁화호가 홈으로 들어온다.

3호차 1-16번 좌석으로 고정 배치 받아 스스럼 없이 열차에 올라

좌석을 돌려 마주 보는 대화의 장소로 바꾸어 놓고 즐거운 웃음을 계속 쏟아낸다.

이제 부터 본격적인 강원도의 아름다운 열차 여행이 시작되어 쌍용역을 향아여 출발한다.

아쉬움이 남는 것은 2009년 12월 31일 서해안을 다녀 올때는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승용차 운전에 애로사항이 많았지만 강원도에는 하얀눈이 내리지 않아

속살을 온전히 들어내 보인 앙상한 갈색의 겨울산이 삭막함을 전하여 주는 기분이다.

 

그래서 강원도의 설산 구경보다 바다에서 떠오르는 아침 일출을 은근하게

기대하면서 자신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주고 있다.

 

 

 

  

영월역이 다가오면서 단종의 유배지에 휘늘어진 소나무의 웅장함을 그려본다.

다음은 예미역을 향하여 힘차게 달려간다.

억새가 춤을 추며 우리를 반겨 주었던 민둥산역 가을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겨울의 앙상함과 억새꽃이 바람에 다 날려 씨앗으로만 메달린 모습이

내년의 더 풍성함을 약속하는 손짓을 하는 듯 하다.

 

 

 

 

강원도의 탄광촌으로 널리 알려진 사북역이다.

탄광촌을 벗어난 도시의 화려함이 변화된 모습으로 활기가 넘쳐 난다.

고한, 태백역을 지나 그렇게 유명한 나한정역이 나타난다.

너무 많이 홍보 되어진 전국 유일한 스위치 백 구간이다.

 

 

 

 

 

 스위치 백[switch back]이란?

열차를 운행하는 구간에 설치된 선로의 기울기를 줄이기 위하여 창안된 선로 부설 방법이다.

영동선 통리역과 나한정역 사이는 경사면이 심하고 협소한 여건으로 인하여 열차 통행에 어려움이 있다.

동해안 방향에서 오는 승객들은 심포역에서 하차하여 안전을 위한 도보로 걸어서 올라가고

화물을 담은 열차만 쇠밧줄의 인도하에 통리역에서 다시 연결되어 운행 되었다는 이야기다.

 

경사가 심한 지역에 있는 나한정역에서 흥전역 까지에  역의 정차를 위하여 브레이크를  밟지만

많은 무게의 힘에 의하여 브레이크가 늦추어 진다면 감당하기 어려운 무게를 지닌 열차가 움직이는 위험함이 존재한다.

흥전역의 오르막 방향으로 출발을 시도할 때 많은 힘의 에너지도 필요하고 기상의 심한 변화로 인하여

열차의 동륜이 헛 돌아 전진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 된다는 것이다.

열차가 다니는 곳의 선로는  평지를 만들어 설치하는 것을 시도하지만 여건을 감안하여

산을 넘어가는 선로에서 고안된 방법이다.

 

스위치 백은 5.16 군사 정부때 설치하여 영동선을 완성하였다고 하며

고도의 차이가 많은 급경사 지역을 열차가 단번에 전진하여 오르내릴 수 없는 지역으로 

앞으로 전진 하였다가 다시 뒤돌아 고도의 높이를 낮추고 다시 앞으로 달려가는 한자의 갈 지(之) 형태의

선로를 최초로 만들어 운행하는 곳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이 구간에서 일일 70회 이상과  20회이상의 화물과 객차가 지나간다.

처음으로 뒤로 가는 열차를 직접 탐승하는 경험으로 신기하고 설레이는 마음도 가득하였다.

차창 밖을 뚫어지게 바라보면서 앞으로 갔다 뒤로 가는 열차속에서 안내하는 방송에 귀를 기울려 본다.

어릴때 배우기를 열차는 뒤로 가지 않는 다는 것을 회상하지만 특별한 사항을 경험하는 시간이다.

 

해발 340m 심한 경사면 철길위로 열차가 올라 간다는 이야기다.

스위치 백 구간은 흥전역까지 약 1.5km이며  소요시간도 5분 정도이다.

나한정역은 흥전역보다 여건이 좋은 편이라 주위 민간 주택이 아직도 몇 있으며

이 곳의 근무자들도 열차로만 오고 가야 하는 산 허리 암반에 자리 잡은 오지이다.

우리에게 역무실의 외벽에 기록된 내용으로  뒤로 가는열차가 더욱 실감나게 만들어 준다.

 

물론 첨단 우주시대를 열어가는 시간에 효율이 뒤떨어진 분야라고 폄하할 수 도 있지만 

일본에서도 현재까지 시행되고 있으며 우리에게는 둘도 없는 추억의 철길이 될 것으로 보존되길 소망도 해 본다.

 

 

 

  

다음은 도계역, 그리고  고사리역에서 열차가 서로 비껴가므로 잠시 정차를 하였고

동해역이 가까우니 푸른 바다의 풍경으로 스위치 백에 긴장되었던 마음을 다 녹여준다.

나는 남해바다의 출신인지라 어릴적 아기자기한 섬들이 손에 잡힐 듯이 흩어져 있는 것만 바라보았다.

정식적인 수영을 배우지 못한 여건에서 어깨 넘어 터득한 솜씨로 1km 앞 무인도의 섬까지

건너가 그 곳의 해산물을 수집하고 휴식을 취한후 다시 돌아오는 추억의 수영장으로 기억한다.

 

민물의 수영장에는 유선형으로 몸을 물가장자리에 길게 늘어진 몸의 형태로

나아가는 것이 수영을 잘 하는 비결 이지만 바다에서는 아주 다르다.

부력이라고 할까 염분의 덕분으로 우리 몸이 물에 쉽게 잘 뜨는 현상이 발생되어

깊은 바다에서 먼 거리의 무인도 섬까지 수영을 할 때면 그냥 선 자세로 어깨가 자연스레 수면위로 올라가게 된다.

 

두 발은 자전거의 폐달을 밟듯 걸어가는 형태로, 손은 노를 젓던 휘 젓으며 나가면

밀려오는 파도에도 몸이 자동으로 올라갔다 내려가는 여유로움으로  바다의 짠물을 먹지 않아도 된다.

가다가 지치면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무인도를 건너가는 추억도 회상하게 된다.

 

 

 

 

그러나 동해의 바다는 남자의 우람한 세상이라고 할까?

아기자기한 여성스런 분위기의 남해 리아스식 해안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한마디로 망망대해의 바다로 불러주고 싶은 것이다.

사실은 동해의 광활한 바다보다 올망졸망한  남해의 바다가 더 정겨웁다.

 

어릴적 추억을 회상하면

우리고향 경남 고성앞 바다에는 갯펄이 많았다

물속으로 걸어가면 발이 쑥쑥 들어가는 뻘에 발자욱을 만들어 놓으면

독성을 가진 졸복이라는 바다 고기가 밀물과 썰물의 조류를 타고 그곳에서 안식을 취하려 들어간다.

다시 그 속에 발로 밟으면 고기가 발밑에서 노니는 쾌감을 느껴 입과 코를 한쪽 손으로 막고

바다 속의 졸복을 잡아내면 크기는 5-6cm의 크기의 아담한 복어고기를 많이 잡아내기도 하였다.

 

방파제로 만들어 놓은 곳으로 몸을 말리려 육지로 고기를 데리고 나오면 

상대방에게 위협의 표시를 하듯 많은 공기를 흡입 배가 볼록 하게 부풀어 오른다.

우리는 그 복어를 잡고 배 부분을 콘크리트 바닥에 갈아서  복어의 배껍질 부분을 얇게 만들어 

발로 밟으면 빵!빵! 하면서 배가 터지는 소리를 듣곤 하였다.

지금보다 옛날의 추억들이 훨씬 더 정겨움으로 다가 온다.

 

얼마전 바다가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가보니 맑은 바다물이 많이 오염되어 안타까움으로 바라보고 왔다.

복어는 독성이 강하므로 쉽게 요리를 할 수 없기에 그런 놀이로 시간을 보내곤 하였다. 

 

 

 

 

 

 묵호항이 보이며 영화 촬영지로 유명해진 정동진역이다.

해발 60m 절벽위에 세워진 유람선 모양의 관광숙박업소 한 시간에 한바퀴씩 도는

회전식 스카이라운지와 전망대가 있으며 정동진의 경치를 한눈에 볼수 있기에 더욱 알려진 곳이다.

 

안보전시관과 함정전시관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함정 전시관은 1966년 북한 잠수정이 침투한 지역으로

잠수정과 1944년 미국에서 건조된 해군 퇴역함이 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곳도 지나친다.

 

 

 

 

  정동진은 서울 광화문역에서 정(正) 동쪽에 위치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드라마 모래시계 촬영지이며 해돋이 장소로 유명하다.

세계 최대의 모래시계공원은 상부의 모래는 미래의 시간 흐르는 모래는 현재시간을

황금빛 원형의 모습은 정동의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을, 평형선의 기차레일은 시간의

영원성을 의미한다고 한다

 

조금 후 목적지인 강릉역에 도착 한다는 안내방송에 따라 각자의 짐을 챙겨 하차할 준비를 서둘렀다.

15분이 연착되어 죄송하다는 안내방송으로 13:45분경에 강릉역에 발을 내딛는다.

랜트 봉고차가 대기하였고 길을 안내할 친구분들이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하였다.

다음의 오후 일정은 3편에서 만날 것을 소망하면서

 

오늘도 즐거우시고 기쁨으로 승리하는 시간이 되시길 기도드리면서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Romance De Am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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