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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기타(인물사진 포함)

대굴대굴 구르는 고개라고 대굴령!!(제3편)

테리우스원 2010. 1. 7. 08:54

 

 

강원도에서도 강릉에는 관광자원이 풍성한 곳이다.

일행을 반갑게 맞이하며 점심을 먹기엔 늦은 시간이지만

일단  점이라도 찍어야 한다고 하면서 초당순두부 정식집으로 안내한다.

 

강원도의 고유한 홍송(붉은 비늘의 소나무)이 무성하게 무리지어 하늘을 향하여 뻗어있는 모습을

배경 삼은 남루한 식당이지만  오후 2시가 넘었는데도 줄을 서서 대기하는 모습이 발생하였다.

한마디로 대단한 음식점으로 주인장의 숨가쁜 배달 서비스에 배고픔을 잊게 하였다.

 

 

 

  

40분정도를 기다리니 겨우 순번이 돌아와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초당순두부는 모두부, 두부전골과 같이 강릉 지역의 전통음식으로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라고 자랑한다.

다른 두부와는 달리 맑고 깨끗한 바닷물로 간수를 하여 맛이 더욱 뛰어나다는 것이다.

 

간수란 염화마그네슘의 원소로 단백질을 응고시키는 역할 때문에

우리들의 건강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콩을 삶아 갈은 물을 응고시키는

과정에서 간수의 성분이 화학반응 작용으로 그 생명이 끝났다고 하지만 생각을 좀 해 볼 문제이다.

화학약품의 간수가 아니고 순수한 자연의 바닷물의 간수를 이용하였기에

더욱 웰빙적이고 맛의 향기를 느끼게 한 것 같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하였던가?

조금 지나간 점심식사 시간이라 모두 맛있게 먹는 모습들이다.

 

겨울철 해가 짧아 빨리 서둘지 못하면 좋은 관광거리를 놓칠 염려가 있어

서둘러 여행길로 나서 식당 곁에 있는 허균.허난설헌 유적지를 방문하였다.

 

 

 

 

조선시대 여류시인 허난설현(1563-1589)이 태어난 집터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사실과

건립연대는 미상이며 안채와 사랑 채 곳간채가 'ㅁ'자로

배치하고 있으며 외부를 둘러싼 담이 있는 곳이다.

 

 

 

 

 

다음 일정으로 강릉을 방문할 때마다 심금을 울리고

가슴을 벅차게 만들어 주는 곳을 빠짐 없이 방문하는 곳이 바로 참소리박물관이다.

소리에 예민하다고 할까 기운을 느끼는 수련을 오래 하여 그런지는 모르지만

웅장하고 장엄한 스피커를 통하여 들려주는 소리에 심취되었다.

 

최고의 스피커를 통하여 파파로티의 테너 성악 가수의 음악을 신청하여

들으면서 마음의 모든 찌꺼기를 태우는 시간이 되곤 하였다. 

 

 

 

 

근래에 참소리박물관을 방문한지 2년이 넘었나 보다

새로운 박물관으로 옮기기 전에 방문하였는데 와서 보니 이전된 박물관은 경포호를 바라보면서

멋지고 우람하게 자리 잡은 곳에 2007년 4월에 이전된 모습이 아름다웠다.

학생들 수학여행을 강원도로 갈때면 꼭 방문하기를 적극 추천한 곳이다,

 

 

 

 

 

여러번 방문하였지만 처음으로 박물관장님이 여유롭게 안내를 하시고

인사말씀까지 하시니 더 좋은 시간이 되었다.

설립자인 손성목관장의 말씀을 들어보면

 

" 나는 참소리에 이끌려 에디슨을 알게 되었고 그의 성실한 외길 인생에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에디슨이 발명한 것이 너무 많아 300년을 살고 싶다고 했듯이 나 역시 수집할 것이 아직도 많고

참소리 박물관을 명실상부한 세계제일의 박물관으로 만들기 위하여 500년을 더 살고 싶다.

이젠 나는 자신있게 말할수 있다. 에디슨은 미국에서 태어나고 활동하였지만

그 의 발명품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이 바로 참소리박물관이다.

따라서 이제 세계인들은 에디슨을 만나려면 미국이 아니라 대한민국

강릉의 참소리박물을 찾아야 한다고 하였다"

 

 

 

 

특이한 사항은 박물관의 전시관중에서도 관람객들의 큰 호평을 받고 있는 음악감상실

496평방미터  규모의 최신 시설로 꾸며 관람객들에게 꿈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고 한다.

한 번의 설명 마지막 코스로 3곡의 음악을 들려준다.

 

전에 강릉으로  업무차 출장 갔을 때 소리에 매료되어 한자리에서 12곡을 듣고 온 기억이 난다.

일반적인 앰프가 아니고 가정에서 그리고 어떤 음악시설에도 듣기 힘던 소리이기에

직접 체험하고 나면 이렇게 자랑하는 마음을 조금 이해 하시리라 확신한다. 

 

 

 

 

 

그 외 소개 드릴 사항이 너무 많지만 상세하게 다 알고 가시면 싱거울 것 같아

이정도로  마치고 한 마디로 방문하시길 추천드린다.

 

 

 

 

 

 

겨울 해는 서쪽으로 기울고 점심을 늦게 먹었다는 이유로  경포호수 주변 관광한 후에 식사를 하자고 한다.

관동팔경중 으뜸인 경포대는 고려 충숙왕 13년(1326년)에 인월사 옛터에 창건하였고

조선 중종3년(1508년)에 현 위치로 옮겨 지었으며 하늘, 호수, 바다, 술잔, 님의 눈동자의

다섯 개의 달을 볼 수 있는 낭만적인 곳이다.

 

경포호의 둘레는 약 4km로 새바위와 애틋한 사랑의 전설이 깃든 홍장암이 있으며 현재

예술가들의 시비와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고 야생화와 벤치를 설치하여 휴식공간 및 산책로와

조깅코스로 마련되어 아름다움을 한층 나타내는 호수이다.

 

 

 

 

바다에 왔으니 저녁은 회를 먹자는 의견에 따라 바다 횟집으로 안내되었다.

메뉴는 모두 나를 쳐다보며 바닷가 출신이라 맛있는 회를 선택하란다.

광어, 농어 숭어, 우럭회가 싱싱하다고 하니 광어를 선택하니

강원도의 특산어종 오징어회는 덤으로 주신다고 하신다.

 

창밖에는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모래밭에서 어린 꼬마들의 폭죽을 터뜨리는 소리와

공중에서 퍼지는  아기자가한 불빛도 아름다움으로 다가 온다.

 

 

 

 

 

 

숙소는 아는 지인의 도움으로 경포해변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남자방,  여자방 각 하나씩을 확보하고 오늘의 쾌청한 날씨로 미루어 내일 떠오르는 일출을 잔뜩 기대해본다.

추울새라 주인장께서 너무 따뜻한 객실로 만들어 주셔서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꿈나라를 청하는 시간이 되었다.

 

 

 

 

 

나는 내일의 일출을 놓칠세라 머리맡에 핸드폰 알람을 맞추고 있었는데

2시간 간격 잠에서 자동적으로 깨어난다.

집에서는 잠이 들면 아침 기상 시간까지 한번도 깨지 않았는데

어린 아이처럼 잠을 설치는 광경이 벌어진 셈이다.

 

새벽 2시 4시 6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자리를 털고 일어나 토끼 세수를 하고

옷을 주섬주섬 입고 일행은 자고 있는데 살며시 카레마 가방을 챙겨 바다를 향한다.

 

 

 

 

2010년 1월2일 숙소의 출입문을 열고 하늘을 바라본 순간 큰 실망이었다

아직도 대지는 깜깜하지만 온통 하늘에 구름이 가득한 것이다.

직감으로 오늘의 일출은 볼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먼거리를 오면서 새해 일출은 열차에서만 보았기에 강릉 바다 일출을 너무 많이 기대한 탓으로

사실은 실망도 조금 있다고 고백한다.

 

그래도 조그마한 기대의 마음으로 경포해변을 서성이면서 핸드폰 시계를 여러번 들여다 본다.

7시 35분이 지나가도 동쪽 바다의 여명으로 붉은 빛이 감돌지만 구름에 가린 하늘로

일출은 보이지 않고 밀려오는 파도소리만 더 크게 귀만 때려준다.

오전 8시가 지나도 구름사이 겨우 비쳐진 일출로 만족하는 환호성으로 대처한다.

 

 

 

 

 

 아내가 다가오더니 새벽 일찍 이쁜 파트너를 데리고 갔다는데 그 사람은 어디 있는냐?는 반문에

깜짝 놀라 정색을 하면서 바라보는 나에게 모든 일행들이 웃음꽃을 던져 준 이야기다.

아내를 놀린다고 혼자 탐색을 위하여 나선 모습에 빗대어 아내에게 놀렸다고 한다.

 

 

 

 

 

 

일행 모두는 아쉽지만 일출을 뒤로하고 아침 식사는 물메기탕으로 주문했다고 한다

혹시 물메기 어종을 아시는 지?  물텀벙 고기라고도 하던데 생긴 모습이 너무 무식하여

서해바다에서는 예전에 그물에 잡히면 버렸다는 고기인데 요즈음은 시원함으로 아주 사랑을 받는다고 한다.

 

남해에서는 겨울철의 별미로 아주 즐겨 먹는 음식이다.

물메기 살아있는 것을 손질하고 무우와 파 청량고추 등 죽염으로 간을 맞추어 먹어보면

시원함의 극치라고 찬사를 보낼 것이다.

 

 

 

 

일기예보에 눈이 온다는 소식이지만 아직 흐린 날씨를 보여 서둘러 대관령 옛길을 가자고 독촉한다.

숙박지 사장님의 안내를 받으며 대관령 옛길을 향한다.

사실 오늘은 등산을 하지 않기로 하여 신발을 마사이 건강신발인 린 운동화를 그리고 아내도 구두를 신고 왔다.

등산을 좋아하시는 분께서 등산하지 않는 다는 내용을 알지 못하고 등산용 스틱을 지참하고 왔다기에

그 분의 기분을 살려주기 위하여 가파르지 않고 간단하게 산보하는 마음으로 가지고 하여 나선 길이다.

 

입구에 들어서니 눈이 가볍게 날리는 것도 무시하고 

큰  도로변에서 인접된 주차 공간에 봉고차를 세우고 빠른 걸음으로 옛길을 향한다.

 

 

 

 

대관령은 강릉시와 평창군 사이의 령으로 높이 832m, 길이가 13km나 된다.

영동과 영서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이며, 문화의 전달로이고, 자연의 경계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관령' 이라는 지명을 이 지역 사람들은 '대굴령'이라고도 부른다.

 

고개가 험해 오르내릴때 "대굴대굴 구르는 고개"라는 뜻에서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그 '대굴령'을 한자로 적어 '대관령'(大關嶺)이 되었다 한다.

강릉에서 생산되는 해산물, 농산물들이 이길을 통해 영서지방으로 넘어갔고,

영서지방에서 생산되는 토산품이 성산면 구산리의 구산장, 연곡장, 우계장(옥계장) 등으로 넘나들었다.

이 물산의 교역은 '선질꾼'이라는 직업인들이 담당했다.

그 선질꾼들이 넘나들던 길도 바로 이 대관령 옛길이었다.

 

 

 

  

또한 개나리 봇짐에 짚신을 신고 오르내리던 옛선비등의 역사적 향취가 서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관령 옛길은 령의 중간에 위치한 반정(半程)에서 내려가는 코스와 대관령박물관이나 가마골로 올라가는 코스가 있다.

 

내려가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1시간50분 정도이며 올라가는데는 2시간2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옛길은 산세가 완만해 가족단위나 단체 관광객들이 가볍게 산보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한다.

 

 

 

 

중간 지점 갔을까 간간히 날리던 눈발이 갑자기 굵어지면서 함박눈으로 변하여 쏟아진다.

굽이굽이 돌아 흘러내리는 계곡위를 하얀 눈들이 쌓이면서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이런 사항을 보면서 그냥 갈 수 없지 않는가?

카메라를 눈이 내리는 것도 감수하며 손수건으로 렌즈와 노출장비를 덮었다.

 

폭설에 대한 특별한 준비를 하지 못하여 당황도 되고 신발이 신발이라 미끄러워

일행를 따라 잡지 못하고 중간에 퍼져 사진이나  담기로 하였다.

눈의 풍경을 담으려고 시간내어 오고 싶어도 많은 눈이 내리면 감히 올수 있겠는가?

오늘은 마음껏 대관령 옛길 계곡에 쌓인 눈길을 담아보고 싶어진다.

 

 

 

 

카메라 장비에서 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포근함으로 안경에는 뿌연 물방울이 힘들게 한다.

렌즈에도 김이 서린다고 표현함이 타당할지 사진이 나오지 못할 정도가 되어

여러번 카메라 타올을 가지고 닦고 또 닦아보지만 역부족 현상이다.

 

미끄러지기를 여러차례 렌즈가 다치지 않으려고 하니 발꿈치가 아플 정도로 상처를 입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린 눈의 영향으로 렌즈가 줌이 작동되지 않는 사항까지 발생한다.

 

 

 

 

일행은 나를 포긴한 채 정상으로 향하다가 너무 많은 량의 눈으로 다시 돌아오는 시간

물에 빠진 생쥐 같은 꼴이 되버렸지만 다음에 야생화가 피어날 계절에 한번 꼭 와야 할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뇌리를 스친다.

 

다행이도 카메라 가방과 등산복이 방수가 잘 되어 다른 장비는 별 문제가 없지만

바지는 온통 물로 가득하여 무거움을 느낄정도이다.

눈속이라 제대로 사진이 나올지 의문을 가지면서 여러 각도로 담아내고 있다.

내려오는 길 과연 차량이 대관령 옛길의 눈길로 갈 수 있을 지 의문이 생긴다.

 

너무 많은  눈으로 차량이 가파른 고개길을 넘어야 큰 도로가 나오는데 다리를 건너지 못하고 봉고차

바퀴가 헛돌기만을 반복하여 일행 모두 뒤에서 밀고 하여 겨우 도로변으로 나섰다.

안내하시는 분의 차량은 소렌토 짚차인데 우리는 봉고차라 도로에는 벌써 하얀 눈으로 미끄러움이 시작되었다.

가는 길은 내리막 길이라 비틀비틀 미끌미끌 곡예를 하니 모두들 긴장하며 침묵의 기도를 올린다.

얼마나 지났을까 강릉의 시내가 나타나자 모두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고 승리의 박수로 환호했다.

 

 

 

 

놀란 가슴으로 더 이상의 여행을 할 의욕을 상실한 듯 아무 말이 없다.

며칠뒤의 소식인데 우리는 일찍 나왔기에 다행이지 차가 막혀 많은 시간을 허비한 구간이 되었다고 하였다.

오늘은 강릉의 여행담을 마무리 하고 싶었는데 왜? 그리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지

오후의 일정을 다음 4편으로 넘겨야 할 것 같다.

 

폭설이 지나간 자리 교통의 불편함도 있지만 내리쬐는 태양아래 평상을 찾는 시간

건강함으로 즐거운 시간이 되시길 기도드리면서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 돌아오라 쏘렌토로 - 파파로티 ♬

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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