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ㅈ)

까만 쥐똥이라고 놀리면 섭섭하지!!

테리우스원 2009. 12. 30. 11:42

 

 

 

온통 검정색으로 햇빛이 내리쬐는 겨울 한 낮인데도 조금 스산하다고 할까?  

나무 이름을 들어보면 더 의아해 할 것이다.

겨울에도 광채를 잃지 않고 송글송글 맺힌 쥐똥들이 이리저리 나뒹굴고 있는 모습이다.

행여나 하여 가까이에 코를 드리밀고 킁! 킁!  냄새를 조심서럽게 맡아본다.

 

쾌쾌한 냄새보다 향긋한 냄새가 나는 듯한데 쥐똥나무라고 말하려니 조금은 미안한 생각이 앞선다.

그보다 더 좋은 이름도 있을텐데 모습 그대로 쥐똥을 쏙 빼닮았다고 불러진 것이다.

미안한 마음에 검정알나무라고도 한다.

 

 

 

 

 

문뜩 어릴적 생각을 떠올리면서 지금은 아주 보기 더문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나

시골 건너방에 고구마와 나락(벼)를 쌓아둔 곳을 아침에 가보면 쥐들이 황토벽을 뚫고 들어와

가마니에 넣어둔 고구마를 힘차게 갉아 먹었고 벼이식을 잘근잘근 씹어 껍데기만 뱉어놓고 간 자리이다.

 

그것도 부족하여 고스란히 남기고간  새까만 쥐똥들이 출입한

흔적으로 나뒹굴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보아 왔다.

 

 

 

 

 

아파트 문화와 콘크리트로 집을 짓는 시대가 도래되면서 집안에는 쥐의 자취를 찾기 어려워졌다.

천정에서 쥐들의 달리기 경주 소리를 들으면서 잠을 청한 시절도 있었고

쥐가 너무 많아 추수한 곡식들의 피해가 심각하여 쥐꼬리를 잘라 학교에 가지고 간 날도 있었다. 

지금은 논두렁이나 야산에서 굴을 파고 활동하는 것이 고작일 것이다.

그러기에 쥐똥이란 단어로 연상되는 열매가 아주 의아해 하리라 짐작된다.

 

 

 

 

학교 교무실에는 단체로 생활하는 곳이라 간식으로 먹던 음식을 남겨 두고 간 자리에

공기 홈통을 타고 침입한 쥐들이 음식을 훼집어 먹고 구석에는 흔적으로 남긴 쥐똥들 때문에

다음날 아침 여선생님들의 비명소리에 쥐 소탕작전을 벌린 경험도 여러번 있다.

 

이런 기억으로 다가오는 쥐똥이란 이름이 나무에도 적용 되었으니

보는 이들이 모두 거리감을 두고 싶어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름과는 달리 쥐똥나무의 효능이 서서히 우리들에게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우아한 각광을 받는 식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저는 대전 둔산동에 살고 있는데 길거리를 나서보면 차도와 인도의 경계선에 장식된 부분이 쥐똥나무이다.

봄철이 되면 하얀 꽃이 피어나 싱그러운 향기를 품어 낼때면 그 어떤 꽃들도 따라오지 못 한다.

이렇게 아주 강한 향기를 뿜어내는 나무를 쥐똥나무라고 정확한 명칭을 아는 시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도로변에 장식 되어 있으면서 생육상태는 아주 양호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자동차에서 뿜어내는 매연 등의 환경정화를 잘 해결 한다는 것으로 해석도 되어진다.

자생력과 공해독의 해소에 탁월하다고 하여 도로변에 집단으로 심겨지는 사랑의 나무이다. 

주택단지의 울타리 용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현실이다.

 

 

 

 

쥐똥나무는 이름과는 달리 우리에게 약용으로 많이 활용되는 식물이다.

생약명으로 수랍과(水蠟果)라고 하며 다른 이름으로는 남정목이라고 한다

약효는 까만 열매에 주로 분포 되므로 열매가 질익은 늦은 가을에 채취하여 햇빛에 건조하여 사용한다.

평온하고 단맛이 풍겨나오고 독성은 없다.

 

겨울철 서리를 맞은 까만 열매를 따서 말려 분말이나 환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

위와 간장, 신장을 튼튼하게 만들고 고혈압, 요통, 신경통, 어지럼증, 이명증 등을 완화시키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쥐똥나무[수랍수(水蠟樹)]

Ligustrum obtusifolium SIEBOLD et ZUCCARINI.

 

 

물푸레나무과의 쥐똥나무를 착엽여정, 여정, 수랍수, 소랍수, 동청,백당나무, 싸리버들 등으로도 불리우는 야생화로

종류가 많은 편이며 상동잎쥐똥나무, 왕쥐똥나무,산쥐똥나무,섬쥐똥나무 등이 있으나 특히 섬쥐똥나무는 한국특산식물이다

주로 울타리용으로 활용이 되지만 열매를 수랍과라고 하여  강장,진정,각기, 풍혈 등의 약용으로 할용되기도 한다.

이름에 비하여 꽃향기가 아주 상큼하고 강한 향기를 품어내어  만개하였을때 우리를 매료시키는 하얀꽃송이다.

 

산기슭이나 계곡에서 자라고 높이는 2∼4m이고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가지는 가늘고 잿빛이 도는 흰색이며, 어린 가지에는 잔털이 있으나 2년생 가지에는 없다.

잎은 마주나고 길이 2∼7cm의 긴 타원 모양이며 끝이 둔하고 밑 부분이 넓게 뾰족하다.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잎 뒷면 맥 위에 털이 있다.

 

꽃은 5∼6월에 흰색으로 피고 가지 끝에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꽃차례는 길이가 2∼3cm이고 잔털이 많고 화관은 길이 7∼10mm의 통 모양이고 끝이 4개로 갈라지며,

 갈라진 조각은 삼각형이고 끝이 뾰족하고 수술은 2개로 화관의 통 부분에 달리며, 암술대 길이가 3∼4.5mm이다.
 
열매는 장과이고 길이 6∼7mm의 둥근 달걀 모양이며 10월에 검은 색으로 익는다.

 다 익은 열매가 쥐똥같이 생겼기 때문에 쥐똥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국(황해 이남)·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2년생 가지에 털이 있고 잎이 긴 타원 모양 또는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며

어릴 때 잎 표면에 털이 있고 뒷면 맥 위에 털이 빽빽이 있는 것을 털쥐똥나무(var. regelianum)라고 한다.

 

오후부터 멀리 여행길에 올라서 당분간 인사를 드리지 못한 점 많이 양해를 바라며

더 좋은 사진을 담아와서 공개드릴 것을 소망하면서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길 기도드립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쥐똥나무가 꽃을 화려하게 피운 모습으로 향기가 진동을 한다)

 

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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