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지면 들판과 산속에서는 야생화들이 한해를 마무리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그 중에 시선을 사로잡는 광경이 박주가리와 사위질빵 열매의 비상모습이다.
쌀쌀한 날씨를 대변이라도 하듯 찬기온을 가득 싣고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자신 종족을 더 멀리 더 많이 날려 보내려는 모성애의 사랑을 느끼는 시간이다.
깃털보다 더 가벼운 날개를 달고 바람결에 몸을 맡기고
비상하는 모습은 한마디로 한폭의 한국화를 연상하게 하는 아름다움이다.
가을햇살에 반짝반짝 빛을 발하는 모습으로 호두까기 인형의 발레단 처럼
사뿐사뿐 날으는 박주가리의 씨앗들 붉은 머리를 주축으로
땅으로 낙하되어 내년에 또다른 녹색의 새싹을 피우려 할 것이다.
봄이되면 누군가를 의지하여 덩굴손으로 물체를 휘감고
여름이면 별이 반짝이는 형상의 꽃을 피우지만 우리들에게 크게 환영을 받지 못하는 꽃모습이다.
가을이 다가오면 열매가 맺히지만 겉모습이 혐오서러운 모습인 울퉁불퉁하다
그 못생긴 열매속에 곱게 감추어진 씨앗들이 아름다울줄이야
그 모습을 직접보지 않고서는 그 아름다움의 설명은 어려울 것이다.
곱게 입을 다문 울퉁불퉁한 씨앗이 할 이야기가 있다고 입을 열어보이는 순간
자신의 종족들이 하얀 천사의 날개같은 의복을 차려입고
낙하를 준비하는 모습 불어오는 바람에 일렁이는 솜털의 장관을 바라보면
카메라를 들이되지 않고서 눈으로만 보기엔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그 비상하는 모습을 시간대 별로 담아내 공개드리니 감상하시길 바람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에 날개도 아직 펴지 못한 열매를
날려보내는 모습을 바라보는 어미의 마음이다.
때론 1개로 그리고 강한 바람에는 여러개의 날개들이
어머니의 품을 떠나 아쉬움을 뒤로하고 날려보내는 모습이다.
행여나 외로울까 친구삼아 보내는 마음이 담겨 있기도 한다.
한번이라도 더 보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가지에 걸어두고 애태우는 마음의 표현이다.
씨방이 점점 비워져 오며 더 아름다운 꽃으로 탄생하라고 작별하는 모습
그래도 못 미더워 계속하여 씨앗을 날려보낸다.
자신은 이젠 기진맥진 될만도 한데 인내로서 그들을 날려보내고 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새박덩굴의 늘어진 덩굴손과 꽃의 아름다움
새박덩굴의 꽃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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