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들려오는 소리에 누구를 애타게 기다리기라도 하듯 발 뒷축을 최대한 높혀 긴 목을 쭉 내밀고
먼 산을 집중하여 바라보는 꽃부추 야생화의 아름다운 모습에 마음을 뻬앗긴다
멀리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분홍빛이
요리에 활용되는 하얀꽃의 부추와는 아주 색다른 맛이다.
갸느린 다리를 딛고 다가오는 가을을 독차지 하기라도 할 것인지?
잎은 엷은 칼잎 같으나 긴 꽃대위에 빛나는 꽃잎은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의 별과 같이
빛난 분홍빛으로 달려가니 코끝으로 자극하는 것은 부추의 향기다.
숲속의 덩굴속을 헤집고 아스라하게 공간이 확보된 동굴같은 터널속에
원을 그리며 나의 앵글에 포즈를 취하듯 멋을 부리는 꽃부추 야생화
너를 여기두고 그냥 가려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더 아름답게 담아서 모든이에게 가을의 전령사로 공개하리다.
조금씩 옆으로 움직이며 강심의 약효를 간직한 투구꽃
미나리 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야생화로
보랏빛 향기가 가을을 대표하는 꽃처럼 아름답지 않는가?
우리의 고정관념은 모든 식물은 이동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움직이지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깨어버리는 식물이 바로 투구이다
그 이유는 투구꽃에는 큼직한 덩이뿌리가 달리는데 뿌리는 한 해
동안 제몫을 충실히 해내고 그대로 썩어 버린다.
이듬해에 그 옆에 있던 뿌리에서 새싹이 나오니
그 만큼 옆으로 이동되는 모습이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어내는 것이다.
맑고 투명한 꽃잎을 바라보노라면 그 속으로 그냥 빨려가는 기분이다.
산속 깊은 숲속에서 달려오는 적군을 물리치기라도 하듯
투구로 무장한 갑옷을 입고 그들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용맹함도 선보인다.
왜 옆으로 기어가면서 화려함을 더욱 선보이는지
생각해 보면 한자리에서 여러해 영양분을 모두 섭취하는 것보다
옆의 더욱 기름진 숲속에서 영양분을 획득하는 것이 이득이니까
투구꽃 야생화는 지혜로운 식물으로 인정한다.
사실 투구꽃은 약용식물로 더 유명하다.
초오라고 불리며 깊은 산으로 가면 이 식물의 덩이뿌리를
캐러 다니는 약초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현재는 무분별한 채취로 자연적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좀처럼 보기 힘든 상태가 되어간다.
멸종의 위기가 되지 않도록 우리모두 사랑하는 마음으로 관리하길 소망한다.
이 야생화를 잘 쓰면 약이요 잘못 쓰면 독이라는 이야기가 꼭 들어 맞는다.
초오는 진통. 진경의 효는이 있고 습기로 인해
허리 아래가 냉하여지는 증세를 다스리며,
종기로 인한 부기에도 효과가 있다.
그리고 충증.냉증.신경통. 두통. 임파선염과
위와 배가 차고 아플 때 두루 처방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많은 미나리아재비과 식물들이 그렇듯이 약재로 쓰는
덩이 뿌리에 맹독 성분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처방 없이
그 저 약초라는 이름만 듣고 복용하다가는 자취 목숨을 잃을 수 도 있다.
사약의 재료인 부자가 투구꽃과 형제식물인 것만 보아도
투구꽃의 독이 얼마나 무서운지 짐작할 수 있다.
옛날의 전쟁터에서는 이 식물에서 독을 뽑아 내어 화살촉이나
창 끝에 발라 독화살을 만들기도 했다고 한다.
독성을 없애려면 혀에 대었을 때 마비되는 느낌이 없을 질 때까지
소금물에 반복하여 우려내거나 증기로 찌면 된다.
즐거운 가을의 향기를 맡으면서 건강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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