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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ㄴ)

노랑땅나리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

테리우스원 2020. 7. 14. 10:40

경제적인 눈부신 발전으로 빠르게 급변한 생활환경에 어리둥절할 때도 있다.

70년대 시절을 잠시 뒤돌아 회상하면서 쓴웃음을 지울 수 없다.

 

읍 단위에서 중학생으로 생활에서도 그 당시엔 상수도 시설이

완벽하지 못하여 공동 우물을 이용하였던 기억으로 들어가 보면

개인 두레박으로 줄을 내려 흔드는 기교로 솟아난 우물 속의 갇힌 물을

담아 올리던 시절 자연스레 여자 친구와 눈 맞춤으로

얼굴을 붉힌 기억도 있다.

 

남자였던 본인은 욕심으로 가득 채운 물통을 힘자랑하듯

두 손으로 뻔쩍 들어 가슴으로 안고 집으로 향하고

 

여자 친구는 보란 듯이 ‘따바리’에 붙어 늘어진 가는 줄을 입에 물고

머리 백회의 가장자리에 자리한 곳으로 물통을 번쩍 들어

머리에 이고 가는 풍광이 대단하였다.

 

남자와 여자의 힘 균형과 안배 차이로 물건을 운반하는 행동이 다른 점이다.

 

 

우리는 6.25란 비극적 전쟁을 치른 국가로

전쟁 당시 피난의 행렬이 줄을 이었는데 운반 수단이 발달하지 못하다 보니

짐 보따리를 여자는 머리에 이고 남자는 지게에 짊어지고

약속되지 못한 먼 거리 안전지대로 피난했던 기록에서도

바라볼 수 있는 점이다.

 

그 당시 여자들의 머리에 물건을 받친 것이

‘따바리’로 없어서는 절대 안 될 필수적인 매개체이다.

우리나라는 주식이 쌀농사가 우선이었기에 가을 수확 후

잔여물인 짚으로 만든 것이 최고의 작품이었다.

현재 지금의 상황에서는 상상하지 못할 풍광들이다.

 

 

차를 가지고 운반하던지 손수레 등으로

물건을 운반하지 머리에 이고 물건을 이동한다면

아마도 바라보는 표정들은 상상에 맡긴다.

 

학구열이 높은 학부모님들은 머리에 충격으로 어린 자녀들의

열공하는 방해요인으로 두려워 절대 머리에 물건 등을 이는 행동을

만류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의 머리는 남녀를 불문하고 해부학적으로 접근해보면

타원형의 머리뼈로 구성돼 머리에 아무런 구조물 없이

물건을 이는 형태는 아주 부자연스럽게 건들거림이 난처하다.

 

그래서 ‘따바리’란 구조물을 준비하고 활용하는 데

‘따바리’란 단어는 똬리의 방언이라 국어사전에 등장한다.

 

경상도 출신인지라 여태 ‘따바리’란 단어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똬리란 표준어가 있다는 사실이다.

 

따바리’란 단어의 방언을 사용하는 지역을 살펴보니

경상도를 비롯한 강원, 전북, 충남, 그리고 이북에서는 함경지역에서 즐겨 사용하였단다.

물건과 머리 사이를 안정적으로 이어주는 매개체로

또아리, 또가리, 또야리, 또바리로도 불린다.

 

무거운 무게를 둥글게 균형 잡기 힘든 머리 위에서

무게의 균형을 잡아주는 물건이다.

볏짚으로 만든 똬리가 없을 시는 수건으로 임시로 만들어 활용한 기억도 있다.

 

 

 

식물에서는 따바리 감이라고 불렸던 납작한 감을 두고 이야기했고

냉혈 동물의 상징인 포유류의 뱀 종류가 자신의 체온을 상승하려는

생존의 본능으로 ‘따바리’ 모양으로 몸을 만들어 볕 쪼임을 하는 행동이다.

 

야생화의 꽃 모습이 ‘따바리’를 연상하게 여름철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지난 일들을 회상하게 했다.

 

 

아주 만개하여 완벽한 자신을 뽐내는 모습이 되면

머리에 두고 물건을 나르는 매개체 같은 ‘따바리’, 똬리의

꽃 모습에 마음이 빼앗겼다.

 

그 이름은 땅나리꽃 야생화인데 그보다 더 드물게

보여주지 않는 노랑땅나리를 공개 수배한다.

 

나리의 종류는 대부분이 하늘을 향한 기도하는 모습의 꽃을 피우지만,

땅나리와 노랑땅나리는 겸손함으로 다가서고 싶어 땅을 향해 정중하게 꽃을 피운다.

 

모든 자연에는 반드시 예외가 존재하는 파격의 미가 있으니

태클을 걸지 않아도 된다.

 

자연에는 분명 정답이 없다는 사실이다.

유머 소리로 한 말씀 드리자면 겸손의 미덕으로 꽃이

땅을 향해 핀 윤판나물 야생화꽃을 소개해 드렸더니

교롭게도 비스듬히 하늘을 향한 생뚱맞은 꽃 사진을 내밀던 기억이 난다.

 

 

충북의 어느 지점으로 땅나리 탐사를 떠나던 그 어떤 날

오늘처럼 쏟아지는 장맛비에 공포감마저 느끼게 한 사건을 떠올리게 만든다.

 

이젠 땅나리를 넘어 노랑땅나리를 만나는 행복함이다.

다행스럽게도 노랑땅나리가 독립적으로 학명을 부여받고 야생화의 반열에 오른 영광도 안았다.

 

백합목, 백합과, 백합속의 여러해살이 야생화로 인간의 그릇된

욕심으로 훼손되지 않는다면 씨앗 번식이 왕성하여

더 풍성하게 우리를 반겨주도록 다 같이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길 소망해본다.

 

 

 

노랑땅나리

Lilium callosum var. flavum Y.N.Lee

Yellow slim-stem lily

 

(테리우스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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