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ㄴ)

분홍노루귀 봄 야생화 사랑이야기!

테리우스원 2017. 2. 22. 12:18

 

 

 

 

노루귀[장이세신(獐耳細辛)]

 

Hepatica asiatica NAKAI

 

 

가만히 귀를 쫑긋 세워 자연 저편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오는지 느껴보고 싶다.

쭈쭈! 사랑스럽게 깨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손자(孫子)의 자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본 할머니 그림자를 기억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는 할머님 마음을 느껴

부스스 실눈을 뜨며 팔다리를 곧게 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기다리기라도 한 듯 할머니는 그런 아기의 볼에 사정없이 뽀뽀 세례를 아끼지 않는다.

사람 그리고 식물에도 잠에서 막 깨어나려는 모습은 사랑스러움이다.

더 이상의 설명은 화사첨족(畫蛇添足) 아닐까?

 

정녕 자연 저편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지 못했을까?

다투어 봄의 소식을 한 아름 안고 뛰어오는 숨소리가 들려온다.

노루귀 야생화가 봄의 향기를 던져준다.

바라보고 있어도 마음 흐뭇하여 차가운 자리를 떠날 수 없어 말없이 지켜보고 싶다.

 

8장의 분홍빛 꽃받침(꽃받침조각)과 암술, 수술

그리고 노루의 귀를 닮은 3장의 포(苞=꽃턱잎)는 솜이불로 꽃샘추위에 맞선다.

노루귀 야생화는 꽃잎이 없다.

수술, 암술, 꽃잎, 꽃받침 중에서 하나라도 갖추지 않는다면 ‘안갖춘꽃’이라고 한다.

‘안갖춘꽃’ 중에서 암술과 수술이 없는 수박, 호박, 오이가 대표적이고

노루귀 야생화와 같이 꽃잎 없는 안갖춘꽃은 고마리, 강아지풀, 벼, 밀, 보리 등이고

 튤립과 창포 등은 꽃받침이 없다.

 

노루귀는 봄을 시샘하는 눈과 얼음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함을 숨긴 야생화다.

 

봄 소식을 안고 온 분홍노루귀의 사랑이야기로 모두 행복하세요!!

 

(산지식물자원관리사 특별 강의를 하면서

테리우스원-정필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