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ㄷ)

즐거운 중추절 삼색 나물 3겹 청도라지의 사랑이야기!!

테리우스원 2016. 9. 13. 15:45



우리의 정서를 자극하는 도라지의 노랫소리가

둥근 보름달이 밝아오는 추석 명절을 반기는 모습 같다.

심심산천(深深山川)에 피어나는 도라지 야생화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련다.


먼저 도라지가 자라는 환경을 먼저 살펴보면

다른 식물에 비하여 토양 환경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심심산천에 우연히 만나는 산도라지 뿌리의 나이로 보아 엄청난 세월을 가늠하게 된다.

사포닌 성분 다량 함유로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는 약재로 인기가 대단히 높다.

그래서 심심산천에 자라는 도라지의 자생적 한계로 인하여

농가에서 약초 목적으로 다량 재배하게 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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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의 소득원을 목적으로 도라지를 재배하는 과정에서

토질 환경을 잘 따지지 않고 그냥 고소득 작목으로 치중하다 보니

그들에게 큰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그것이 바로 뿌리 질병으로 인하여 도라지가 2~3년 동안

물 빠짐이 원활하지 못한 굳어진 토지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결론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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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를 추석 무렵 탐사하다가 만나는 산도라지 꽃을 보면서

많은 씨앗으로 다량 번식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그와는 반대로 자라고 있는 도라지의 주변에는 무리 지어 피어난 모습을 만나기 어렵다.

물론 수십 년의 경륜을 가진 도라지가 아니면 산속에서

무리 지은 도라지는 만날 수도 있다.


그 이유를 조심스럽게 살펴보면 살아서 꽃을 피우는

수십 년 세월을 잘 견디어 준 도라지의 토질 환경이 남다르다.

약초를 재배하는 농가의 증언에 따르면 최소한 5년을 한 자리에서 버티기 힘들고

2~3년 사이에 뿌리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자생하는 힘이 생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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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도라지는 수명이 짧은 약초도 아니다.

장생도라지는 100년 이상의 나이를 가진 것도 있다는 사실이다.

심심산천에서 오래 묵은 도라지의 토질은 굵은 모래(마사토)가 많아

물 빠짐이 원활하고 수분을 어느 정도 함유한 토질이면 5년이란

기간을 따지지 않고 오랫동안 살아갈 수 있는 다년생 약초라는 결론이다.


수분에도 약하고 배수에도 민감한 도라지를 까다로운 환경에만

민감하게 반응한다면 그들과 오랜 세월을 공생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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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하면 그냥 자연에서 꽃을 피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모든 식물을 통틀어 이야기하여도 큰 문제가 없지 않을까?

물론 개량된 관상식물은 포함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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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너무 길어졌다.

오늘 이야기하려고 하는 목적은 그냥 도라지가 아니고

변이종으로 나타난 겹도라지와 3겹으로 이루어진 청색도라지의 특별함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나의 특별한 보호를 받으며 함께 살아온 십년지기

청색 겹 도라지는 야생화를 탐사하는 나에게 귀중한 보물이나 다름없다.

인간이 식물보다 한 수 위에 있는 기술지능으로 일본에서 개량시켜

관상용으로 시판되는 겹도라지도 최근에는 흔하게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자연에서 변이종으로 만나 그들의 생태를 10년 동안

지켜보면서 처음으로 그 사실적 이야기를 공개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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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가 10년 동안 자랐기에 나의 주먹 두 개 정도로 굵기다.

위험 때문에 뿌리를 오랫동안 방치 사진으로 공개하지 못한 점을 양해 바란다.

물을 아주 좋아한 편이나 배수가 더 잘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배수 관계에 민감하게 반응해 주면 생명력은 대단하다.

3~4년 동안 나를 무척 힘들게 한 사건이 있다.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진딧물의 공격 때문이다.


봄철 싹을 틔우고 꽃봉오리가 맺힐 무렵에 꽃송이가 열리지 않아

자세히 살펴보니 도라지 잎 뒷면에 진딧물이 가득하였다.

화학약품을 절대 사용하지 않는 철칙으로 인하여 그들과 사투를 벌였다.

매일 퇴근 후 진딧물과의 전쟁이었다.


도라지 잎 진액을 얼마나 많이 빨아 먹었는지 통통하여

손으로 문지르면 그냥 피 같은 액체를 토하고 죽어간다.

잎 하나하나를 수색하고 진딧물을 잡아내는 시간보다

그들의 번식능력이 더 빠르다는 사실이다.


잎의 뒷면에서 흘러 땅으로 떨어져 숨어 있다가 손길이 멈추면

집중 번식 공격으로 다음 날 엄청난 사실에 놀란다.

그렇게 진액을 강탈당한 도라지는 결국 자생력을 잃고

노란빛 잎으로 꽃을 피우지 못한 것이다.





식물은 꽃봉오리로 씨를 맺지 못하면 종족 번식 실패로 이루어진다.

동물과 식물 모두는 종족 번식이 최종 목적이라고 하여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진딧물에게 결국 항복을 하고 겨울을 맞아 마른 잎을 불에 태워

그 진딧물의 잔존을 없앤다고 노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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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듬해 새순이 나오면서 어디서 날아왔는지

똑같은 진딧물의 공습으로 또 나를 힘들게 하였다.

결국, 또 꽃을 피우지 못한 상태로 항복하면서 청겹도라지의

생명력이 끝난 것이 아닌가? 하는 큰 염려가 되었지만,

올봄 다시 많은 새순을 밀어 올리는 강인한 생명력에 또 놀랐다.


거듭된 실패로 인하여 어린 순부터 시간별 관찰이었지만,

어떻게 발생하였는지 진딧물의 공습이 시작된 것이다.

목초액과 식초로 강력하게 저항하였지만,

땅속과 잎의 뒷면 깊숙한 곳으로 숨어진 그들의 끈질긴 공격은 대단하였다.





어쩔 수 없이 순을 한번 자르고 다시 지켜보지만 똑같은 반복이라

다시 순을 과감히 자르고 또 순을 자르면서 흙을 갈아 없고

목초액으로 철저히 소독하고 순이 나올 무렵부터 발효 식초와 목초액을 계속 분사하였다.

진딧물의 씨를 말리니 그들도 결국 백기를 들고 말았다.

가지 순을 3번 정도 잘랐기에 과연 꽃을 피울까?

매일 신선한 물로 잎 뒷면까지 씻어주면서 잘 자라라고 사랑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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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감성이 없다고 말하지 말라.

본인은 그들도 풍부한 감성을 가진 것으로 체험한 바가 있다.

훗날 그 증거물로 공개하게 될 것이다.

진딧물의 공격으로 청겹도라지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인간은 개미 한 마리가 낸 몸을 물고 달아나도 야단법석을 치른다.

그나마 가려운 것을 손으로 긁고 유황 액체를 바르면 시원함을 느끼고

시간이 지나면서 세포가 분열되어 새로운 피부가 된다.


그러나 식물은 세포분열의 힘을 넘어선 진딧물의 공격에는 힘을 잃고 만다는 것이다.

가려워도 진액을 빼앗기는 순간에도 말을 하지 못해도 살기 위한

처절함의 몸부림에 고통의 상상이 느껴져 더 애착이 갔는지도 모른다.

세 번씩의 가지를 몽땅 자르고 마지막엔 뿌리가 담긴 흙까지 소독하는 마음에

감성적 고마움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행히도 2016년 한해는 유난히도 무덥고 일조량이 많아

우리 청겹도라지에게 큰 도움이 된 듯하다.

3번의 가지를 자르고도 많은 양의 햇빛과 수분의 조화

그리고 주인장의 사랑 3박자로 조화를 이루어낸 전쟁이었다.


평소와 같은 강인한 줄기도 아닌 것이 평균 키도 미치지 못한 것이

몽실몽실 꽃봉오리를 추석 무렵 맺기 시작하여 빠르게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아마도 진딧물의 공습이 무서워 전개되는 힘이 빨라짐을 느끼게 한다.

밤을 지새우고 나면 다투어 종족 번식을 위하여 꽃을 처음에는 겹으로 피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꽃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아 살펴보니 3겹이란 사실이다.





호들갑을 떨며 아내를 불렀다.

부엌에서 국자를 든 채 흥분한 목소리에 놀라 달려온다.

이것 봐! 3겹이지? 분명 3겹이지?

아내도 놀란 표정으로 정말 3겹이네. 인정한다.

서둘러 카메라 장비를 갖추고 그들의 증거물을 담아내고 있다.

2겹이 3겹으로 왜? 변화되었을까?

뿌리가 여러 개라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만,

한 뿌리에서 그리고 한 가지에서 겹, 3겹의 꽃을 피우는 흥미로운 모습에 어리둥절하여

내 뺨을 꼬집으니 당연히 아프다.


힘들어서 집약된 에너지를 쏟아내서 그럴까?

하나의 뿌리에서 약 30송이의 꽃을 피우는데 희귀하게 한 송이가 아니라

어디 증명이라도 하듯 여러 송이가 3겹으로 만들어져 꽃봉오리가 3번씩이나 터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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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3겹이 만들어지길 기대해본다.

한번 연구대상으로 관찰해야 할 것 같다.

도라지는 흰색과 청색, 그리고 분홍색도 나타난다.

굵은 뿌리가 곧게 넓게 뻗으면서 굽지 않아 귀하고 길한 약초의 뿌리가 곧다

의미에서 길경이란 약명을 가진다.





또한, 도라지를 두고 일편단심 지조가 강한 약초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본래는 흰색이 없고 청색이었으나 뿌리를 다치게 하여

상처가 나 진액이 흐르면 흰색으로 핀다고 한다.

이것도 정확한 체험이 필요할 것 같다.




도라지와 돼지고기는 조화를 잘 이루지 못하니 꼭 참고해야 한다.

중추절이 다가오면서 삼색 나물의 하나인 백색으로 도라지 뿌리를 나물로 사용한다.


어제 저녁은 5.8강도의 지진으로 많이 놀랐지만, 다행이도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고마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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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겹의 청색 도라지의 아름다움으로 즐겁고 행복한

중추절, 한가위, 추석 명절이 되십시오!






다른이름으로는 포복화(包栿花), 명엽채(明葉菜), 고길경(苦桔梗),

도랍기(道拉基), 사엽채(四葉菜),

고려초(高麗草), 화상두(和尙頭), 길경채(桔梗菜),

화상모(和尙帽), 경초(梗草), 백약(白藥),

령당화(鈴鏜花), 백도라지, 산도라지, 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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