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ㅂ)

분홍은방울꽃 때문에 영광의 상처를 남겼다!

테리우스원 2015. 6. 25. 07:00

 

 

 

 

분홍은방울꽃

 

깊은 숲속에서 은은한 종소리를 들려주는 은방울꽃 야생화는

종종 흔적과 마주하곤 하였지만 분홍은방울꽃은 귀한 대면 시간이다.

 

항상 느끼는 마음은 야생화 탐사를 떠난 날 하루가 짧아 아쉬움을 남긴다.

마음만 바쁘다 보니 온몸에는 항상 땀이 마르는 시간이 없다.

오늘도 새벽 2시에 출발하여 높고 험한 산을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다 보니 어느 덧 서쪽으로 해가 기울기 시작한다.

 

깊은 산에 숨어 지내는 희귀한 야생화들은 기우는 햇살을 싫어하나보다.

아내를 차안에 두고 무거운 장비를 짊어지고

거친 산을 빠르게 오르기 시작한다.

 

 보고 싶다고 조르지만 여건이 여의치 못하여

다음에 꼭 보여줄 것을 약속하고 서쪽으로 기우는 햇살을

잡으려고 뜀박질을 하는 것이다.

 함께 산을 오르면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지체 될 상황으로 판단하였다.

 

그냥 평지를 걸어도 숨이 턱 까지 차오를 텐데 가파르고

험준한 산길을 뛰니 땀범벅은 기정사실이다.

조금만 가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으로 쉽게 생각하였는데

가도 가도 보이지 않고 결국 산 정상에 다다르게 하였다.

 

눈앞에 펼쳐진 향기로움과 지친 마음을 달래줄

은은한 종소리로 한순간 평화를 안겨주는 기분 아실런지?

 이런 맛에 산을 오르기도 한다.

 

아내에게 조금은 미안하지만 사진으로 위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게 힘겨운 숨고르기를 하지 않았다면 햇살에 비쳐진

종소리를 듣지 못할 아쉬움이라는 것을 잘 안다.

 

더 이상의 짙어지는 어둠으로 사랑나누기를 할 수 없어

 장비를 챙겨 하산을 서두른다.

온몸은 땀범벅으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안경 때문에

가다 서기를 반복한다.

 

 

 

 손등에도 흐르는 땀을 지체할 수 없을 정도의 와중에

 내 땀 냄새에 더 이상의 기회를 잃지 않으려는 왕파리 한 마리가

오른쪽 손등의 합곡 자리로 당당하게 앉았다.

 

얼마나 침이 강한지  번개 침 같이 찌르듯 찌릿함에 놀랐지만,

두 손은 장비를 감싼 상태라 도리 없이 강한 입김으로

후!~~~ 하고 불어도 꿈적하지 않았다.

서너 번 반복에 이미 피를 충족하고서는 얄밉게 도망해 버린다.

 

그 후유증으로 2주일 이상 오른손이 독성으로 힘들어 하고

 결국 영광의 상처까지 남겨주어 분홍은방울꽃 야생화를 잊지 못할 것 같다.

 

여름이면 제일 무서운 공공의 적은 모기와 풀쐐기

그리고 왕파리들의 독성을 가득 담은 곤충의 습격이다.

 

올해도 시작되고 있는 야생화 탐사에 그들을 물리칠

특단의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 같다.

땀이 나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그래도 후유증이 오래가니 싫다!

 

 나에게 접근금지령을 법원에 신청하면 해결해 줄까?

나보다 더 급한 민생 현안 사항이나 빨리해결 해 주시길 바란다.

웃음으로 넘기면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