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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ㅅ)

수련 야생화의 일생!!

테리우스원 2015. 6. 22. 07:00

 

 

수련 야생화의 일생

 

세상에는 자기가 제일 잘 났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어디 한 둘인가!

정말 꼴불견스러운 행동이 혐오스럽기 한 그 주둥이를

실 달린 바늘로 꿰어주고 싶을 때도 부지기수다.

세상을 살다보면 항상 자기보다 한 수 위의 숨은 그림자가 있다는

사실을 빨리 깨닫는 지혜로움이 필요하다.

 

야생화 사진반 강의를 맡으면서 느낀 감정이지만

꼭 무리 중에 한 두 명이 염장을 지르는 사람이 반드시 있다.

 내가 얼마나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인데,

그리고 얼마나 오래 찍은 사람인데 하며 입방정을 뜬다.

 

그러나 예술은 객관적인 정답이 없기에

자신만의 강한 주장은 절대 금물이다.

정답이 없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교만하기 쉽다는 것이다.

 

항상 첫 시간 강의하는 내용은 야생화 사진반에서는

 교만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강하게 아주 힘주어 말한다.

 

남의 사진을 마음대로 혹평하는 어리석음을 버려야 한다고 강의하였지만,

강의시간에는 겸손하게 참석하지 않고 실습시간에 나타나 교만을 드러낸다.

제일 싫어하는 분류 중에 하나라고 말하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자기의 초라한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지 않는 겸손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우리는 머물고 난 자리에 흔적 남기기를 너무 많이 한다는 반성을 해야 한다.

아무렇게나 침을 뱉고 오물 쓰레기를 투여하고

자연을 훼손하고 등등 많이 있을 것이다.

 

자연에서 피어나는 꽃들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들어내고 공표하며 살아가다

초라하게 시들어 가는 것들이 대부분인 반면,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지막을 보여주는 겸손함에 고개를 숙이게 한다.

 

초라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시들지 않고

통꽃으로 생을 마감하는 동백꽃, 능소화 등이 있다.

백목련은 화려하게 피어난 모습은 정말 화려하고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지만,

자신의 생을 마감한 낙화는 인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의 대명사다.

질퍽이는 물과 악취를 동반하여 근접하기 싫어하는

 혐오스러움으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지금 여름 이맘때에 화려한 모습으로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물위의 수련 꽃에 대한 이야기다.

수련은 아침 햇살의 영향으로 수줍게 꽃송이를 열어 보이고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지는 시간에 꽃잎을 조용히 다물고

다음날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든다.

 

그것이 몇 번이나 반복되는지는 셀 수 없었지만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초라한 모습이 아닌 당당함으로 닫고

열기를 반복하는 수련 꽃이다.

그 후에 자신이 생을 마감할 것이란

 예측을 하는 순간에는 물속으로 몸을 잠수시킨다.

그래서 초라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수련 꽃으로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그 동안 수차례 수련의 생을 마감하는 물속 잠수 모습을 찾으려고

 무딘 애를 쓰 보았으나 그 모습을 결코 나에게 허락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수련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자신에게

생의 마감 표정을 당당하게 보여준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런 행운이 나에게 안겨준 사실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옆에 화려하게 꽃을 피운 흰 수련 꽃이 서운하게 생각할지 모른다.

그 이유는 화려한 꽃송이는 뒷전이고 생을 마감하여

물속으로 잠긴 모습에 더 집중하였기 때문이다.

 

혼자만 간직하기엔 너무 아쉬워 모든 분들에게

수련이 겸손하게 생을 마감하는 모습을 공개 드린다.

 

 나도 수련 야생화 같이 겸손함으로 초라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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