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ㄴ)

나도수정초가 숲 속을 깨운다!!

테리우스원 2014. 6. 13. 11:25

 

 

 

자연의 위용은 정말 대단하다.

해발이 높아지며 상상하기 힘든 기후 변화가 나를 공포로 몰고 간다.

초입에서는 잔뜩 흐린 날씨로 인식시켰지만,

차츰 높아지는 산 정상이 가까워져 오면서 으슥한 분위기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우발적인 소낙비로 당황스럽게 한다.

 

이런 상황에 숲으로 갈 것인가를 두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가

포기란 단어를 잊어버린 듯 우중 대비 장비를 갖추고 들어선다.

습한 환경이 되면 또 다른 모습으로 나를 기다리는

 야생화가 있다는 사실이다.

 

 

 

 

자연은 조건 없이 사랑을 제공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에게 정확한 기회는 냉철하다.

 특히, 화려한 꽃등의 모습은 자연의 섭리에 맞추지 않으면 안 된다.

 

펼쳐지는 환경이 무엇인가 극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줄 것 같은 예감이다.

숲이 너무 많이 우거져 떨어지는 소낙비도 간접적 영향을 미친다.

 

숲 속에서는 생태의 환경에 따라 다양한 아름다운 모습이 연출되는 곳이다.

발이 푹푹 빠질 정도의 참나무 군락 낙엽들이 식물체에 풍부한 먹이사슬로

이어져 최적기의 환경이 아닐까 전망해본다.

 

 

 

 

하나둘 개체들이 눈앞에 나타나면서 어딘가에

풍성한 모습이 나를 흥분시킬 분위기다.

귀하디귀하게 만나 자리 한 개체에도 반가워 엎어져 씨름하고 있는 사이

아내는 넓은 주위를 맴돌며 더 멋진 모습을 찾고 있다.

 

시간으로 보아 오후 2시 정도 빛의 어려움은 없어 다행스럽다.

저 멀리서 아내의 비명이 숲 속을 깨운다.

빨리빨리 오라는 비명에 장비를 챙겨 미끄러져 나아가보니

15개체의 군락이 보는 우리를 흥분시키기 충분하였다.

 

정말 청초한 모습의 외계인같이 하나의 눈에 파란 불을 켜고 갈퀴를 휘날리며

서로 경쟁하듯 흰색의 나도수정초에 눈이 고정되고 말았다.

 

 

 

 

 

나도수정초

Monotropastrum humile(D.Don)Hara

 

 

숲이 짙은 나무 그늘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 부생식물이다.

부생식물이란 자신의 생존을 위한 영양분을 자체적으로

공급받아야 하지만 환경에 적합한 곳에 자신의 몸을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식물체를 일컫는다.

 

 

 

 

남쪽 지방에서 주로 자생하지만, 전국 어디에서

자신들의 살아가는 적합한 환경이 형성되면 그 모습을 보여준다.

5~6월경에 순백의 모습으로 꽃송이가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이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숙인 고개를 들면서 꽃을 피우는데

중앙에는 파란 불빛 같은 눈동자를 가진 모습이 아주 특이하다.

잎은 호생하고 빽빽하게 나는데 퇴화하여 비늘조각 같고

좁은 장타원형으로 2cm 정도의 길이와 5mm

정도의 너비에 육질이다.

 

 

 

 

꽃받침조각은 먼저 떨어지고 꽃잎은 5장이며 씨방은 1실이다.

모든 식물체는 뿌리를 통하여 수분과 영양분을

섭취하고 줄기와 잎으로 보내지면

햇빛과 조화를 이루어 광합성이란 작용으로 성장을 시작한다.

그러나 오늘 공개하는 식물은 그런 광합성 활동을 하지 않는

특징을 가진 나도수정초 야생화이다.

 

 

 

생을 마감할 때까지 순백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아름다운 모습을 보는 순간 힘들었던 몸이 회복되는 기분이다.

 

나도수정초의 아름다움으로 즐거우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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