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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ㅅ)

일본군 만행이 조령산 소나무에게까지....

테리우스원 2013. 12. 21. 06:30

 

 

간밤에 함박눈이 많이 내려 일부 제설작업을 하였지만

길이 얼어붙으면서 미끄러지기를 여러 번 반복하였다.

 

단체 연수한 직원들은 조령산 눈길을 마라톤 대회를 하듯 미끄러져 나아가지만

 설경의 아름다움과 다양한 볼거리에 눈을 떼지 못하는 내 마음은

 분주함으로 온몸에 땀범벅이 되어가고 있었다.

 

 

 

아무리 바쁜 일정으로 움직여도 볼거리를 놓치기엔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

카메라를 움켜쥔 여선생님과 따로 길을 걷기로 마음먹었다.

 

설마 우리 둘을 떼어 놓고 가진 않겠지 하는 마음의 배짱을 부리고 말았다.

둘이는 서로의 마음을 읽기라도 하듯 동일한

시선에 어김없이 카메라를 들이댄다.

 

 

 

 

문경새재 길을 아늑하면서 평탄한 길이라 남녀노소 자연의

풍광을 즐기면서 걸을 수 있는 곳으로 추천 드리고 싶다.

 

땀나고 갈 길이 바쁘지만 놓치고 싶지 아는 것을 발견하고

둘이서 말없는 셔트를 누르기 시작한다.

얼마나 아팠을까? 그동안의 고통을 감내하면서 자라준 소나무에

감사의 입맞춤을 하고 싶어진다.

 

 

 

 

다행스러운 것은 길가 눈에 띄었기 망정이지 숲 깊은 곳에

있다면 시간이 쫓기어 놓칠 뻔하였다.

나쁜 놈들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아마도 적합할 것 같아

비속어를 사용하였다고 놀라지 마시길 바란다.

바라보는 것으로 울분이 터지고 입안에서 욕설이 튀어나오는 것이

당여하다고 사료되기 때문이다.

 

크기로 보아 아름으로 품안에 안기지 않을 정도 크기에

V모양의 소나무에 난 상처는 일제말기(1043-1945년)에 자원이 부족한

일본군이 한국인을 강제로 동원 에너지원인 연료를 사용하기 위하여

송진을 채취한 자국으로서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그 상처는 아물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식물에게까지 포악한 행동을 저질러

놓고도 잘못을 시인하지 않는 일본이란 나라도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소나무에 깊이 파인 그 상처에 끼고 있던 장갑을 벗고 맨살로

부비면서 이제부터는 그런 충격적인

걱정과 아팠던 과거는 다 잊어버리고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잘 자라기를 바란다고 속삭여 주었다.

 

차가운 날씨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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