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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ㅎ)

흰솔나리 야생화 보려니 오른쪽 다리에 경련이 일어난다!

테리우스원 2013. 7. 19. 08:20

 

 

 

악!~~~~

인정사정없이 주먹을 움켜쥐고 오른쪽 족삼리혈을 힘껏

수차례 빠른 동작으로 내리친다.

 

어떤 표현이 정확할지 갑자기 머리가 멍멍해져 온다.

오른쪽 다리에 쥐가 나서 다리 통째로 움직이지 못할 상황이 발생되었다.

쥐가 난다고 하는 말을 들어보았지만 오늘 실제 체험을 하니 죽을 맛이다.

 

그 원인은 필이 꽂히는 한 사물에 집중하고 강한 힘으로

온 몸을 굳은 자세로 취할 경우에 순식간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바닷가 출신이라 섬과 섬을 오가는 수영실력으로 쥐 한번 나지 않았는데

역시 산사나이는 아니라 산 속에서 쥐가 발생 되어 매우 황당하였다.

 

험한 산을 헤집고 올라온 후유증과 부실한 체력관리

그리고 너무 강한 집중력 등 모든 것이 일치되어 일어나는 것으로 사료된다.

 

카메라 가방에는 항상 응급용으로 호침을 가지고 다닌다.

혹시 허리가 삐끗하여 통행이 어려울 경우와

 동물과 벌레들에게 공격 당한 어려움이 발생되면 호침보다

더 좋은 응급처치법은 없다는 것이다.

 

 

 

 

오른쪽 다리를 쭉 편 상태에서 족삼리혈을 자극하면 다리에 일어난

모든 통증이 해소되는 응급처치벙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래 전 아내가 정자아래 잠깐의 휴식을 취하려고 무거운 가방을 마루 바닥에 퉁 하고 던졌고,

입에 물고 있는 포도즙을 먹으려는 순간 정자 안에 숨어 있던

땅벌 군단이 융탄 폭격으로 순식간 공격한 전황을 떠올린다.

 

비명소리에 놀라 달려가 보니 두 팔로 얼굴을 감싼 채로 앉아 있어

다행이도 얼굴 부위에는 공격을 당하지 않았고

 오른쪽 어깨 쪽의 등판에 여러 마리의 땅벌이 침을 놓고 있는 상태였다.

 

땅벌이 얼마나 무선운지 잠깐 설명을 드리면

침을 놓고 있는 상태에서 손으로 제거를 시도하여도  떨어지지 않았고

무차별 공격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미 침 놓고 날아가 버린 것과 아직도 살갗에 침을 밀어 넣고 있는 땅벌들도 있었다.

심지어 손으로 그들을강제적으로  잡아 뗄 정도의 무서움을 자랑하였다.

땅벌들이 비를 피하기 위하여 정자안쪽 지붕가장자리에 큰 집을 짓고 있었는데

가방을 쿵하고 정자 전체에 과한 충격과 단 냄새를

풍기는 포도즙이 화근이었다.

 

먼저 산에 설치된 정자 등의 쉼터에는 그냥 무방비 상태로 앉지 말고

주변과 천정을 조심스럽게 살피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행동을 취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선 웃옷을 벗기니 침이 살갗에 꽂혀 꿈틀되는 것과

이미 살갗 안으로 침투한 것으로 벌겋게 부풀어 오르면서 통증을 유발하고 있었다.

미처 침투하지 못한 침은 빠르게 제거하였고 독성으로 부풀어 오른 곳에

호침으로 그냥 찌르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의 의료법에는 남에게

자격이 없는 사람이  침시술은 허락되지 않는 법이 존재한다.

 

그러나 가족들에게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내 아내인데 어느 누가 시비를 걸 것이며 다급한 응급처치법인데 말할 필요가 없다.

 

땅벌들의 독성분을 빠르게 해독하는 것이 보일 정도로

침을 놓은 자리에 백혈구가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가려움증이 사라지지만 세 네 번의 침 시술로 땅벌과의 전쟁은 끝이 난다.

 

산. 바다. 강 자연 어느 곳이든 복병이 숨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항상 주의를 요하는 길이 최선이고 빠르게 응급처치 하는 일도 아주 중요하다.

 

일행은 고맙게도 자신들이 가지고 온 물을 나누어 다 먹은

생수통에 남아 있는 얼음에 물을 보충해준다.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한 동료애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본인은 남에게 피해 주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오늘은 왠지

모르게 비실되는지 모르겠다.

 

 

 

 

 

앞서간 일행들이 쥐가 난 상태를 확인하고

이미 내려간 산을 다시 올라 부축겠다고 하여  극구 사양하였고,

 스치는 일행들에게 까지 격려의 소리를 들을 정도의 하루였다.

 

그런 사항에서도 아름다운 모습은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니 힘이 배가 소모된다.

이젠 사진 닮으려고 발에 힘을 주고 자세를 취하여야 하는데 

오른발 통증으로 앉기도 포기한 채 서서 꾹! 꾹! 눌러 된다.

 

과연 온전한사진으로 탄생될 것인지를 의심하는 시간이 되어 진다.

그냥 눈팅하는 것으로 만족하려고 한다.

 

힘들어도 바위를 탄 덕분에 드디어 목표를 달성하는 시간이 돌아왔다.

그토록 보고 싶어 수년전부터 흰색 솔나리를 그리워하였는데

비록 한송이지만 나를 반겨주는 모습에

깊은 감동으로 힘든 통증이  바람처럼 사라지는 기분이다.

 

 

 

 

그러나 본인 능력을 100% 발휘하지 못한 아쉬움이다.

비는 오지요 바람도 불지요 빛은 없지요 오른쪽 다리 경련으로

제대로 앉기도 불편한 사항 더 이상의 작품성은 반납하고

그냥 인정 샷으로 만족하려고 한다.

 

나의 마음을 애태우는 흰솔나리 시기적으로 늦은 감은 있지만

고마움에 두 무릎을 꿇고 감사의 입맞춤을 해 주었다.

앞으로 많이 번식되는 그날을 많이 기대해본다.

 

흰솔나리 보는 것으로 만족하시기 바라면서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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