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ㄴ)

무더운 여름을 식혀줄 설악의 눈개승마 야생화!!

테리우스원 2013. 6. 28. 10:05

 

 

 

 

아휴!~~~~ 힘들어!~~

그냥 길바닥에 큰 대(大)자를 그리고 들어 누웠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산 한 후유증이다.

 

어느새 어둠이 짙게 깔리고 일찍 하산한 일행들이 연신 전화를 해온다.

지대가 높아서일까 아닌 깊은 계곡 탓일까 스마트폰이 터지지 않는다.

이런 상황 맞으니 답답함을 느낀다.

 

과연 우리나라가 IT 강국이라 큰 소리 칠 수 있을까? 의문스럽다.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빵빵하게 잘 터지는 스마트폰을 위하여 투자를 아끼지 않기를 바란다.

 

 

 

 

 

 

스마트폰이 없는 시절에는 어떻게 살아갔을까 의아해 온다.

2시간 정도 탐사 길을 잘못 인식하고 일행과 떨어져 급한 연락을 취할 상황인데

스마트폰에서는 통화 불능이라 속수무책 어떻게 할 방향을 읽고 우왕좌왕할 뿐이다.

 

정말 답답함으로 마음만 안타까운 시간이었다.

만약 그 시점에서 큰 사고를 당하였다면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아찔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서둘러 하산을 서두른 여성들이 탐사 일행은 연락도 되지 않고 어둠이 밀려오니

불안하여 장수대 관리사무실에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관리소 직원들이 손전등을 들고 우리가 내려오는 가파른

계단 길을 잽싸게 올라오고 있었다.

 

 

 

 

앞이 보이지 않으니 조금은 겁도 나고 계단을 헛디딜까 조바심이 앞선다.

어두운 곳에서 저 아래에서 웅성거리는 소리와 불빛이

 비쳐지는 것을 보고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른다.

 

“다 내려왔어요! 올라오지 마세요!” 하는 소리를

연신 지르면서 한발 한발 돌계단을 내려온다.

무릎관절이 이젠 한계상태를 맞고 있을 정도이다.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는 순간이다.

 

 

 

 

이젠 무릎 통증으로 감각을 잃을 정도지만 정신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관리 사무실의 불빛이 보이고 일행들의 아내들이 우러러 오면서 각자 남편의 안부를 묻는다.

 어디 실종된 남편을 찾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무거운 장비 가방을 휙 벗어던지고서는 차량 주차장 콘크리트 바닥에 벌렁 들어 누운 것이다.

물론 깜깜하여 별 흉은 되지 않지만 아내가 다가와 앉기라도 하라고 한다.

 

 

 

 

정말 앉을 힘조차 소진된 상황에 다리를 밟아달라고 요청을 한다.

그런 행동을 처음 본 아내는 얼른 다리를 주무르기 시작하고 몸 전체를 의지하여 내 다리위로 올라선다.

아픈 통증이 있지만 시원함도 느낀다.

다리를 마사지 하니 빠르게 피로감도 회복되어졌다.

 

오늘의 힘든 탐사는 아마도 처음 겪었다.

군 복무시절 유격훈련도 힘들다고 하지만 오늘같이 힘들지 않았을 것 같다.

조금 남자의 체면이 구겨지지만 체면 차릴 형편이 못 된다.

 

 

 

 

 

 

오늘 들려드릴 이야기는 눈개승마 야생화다!

 

눈개승마[죽토자(竹土子)]

Aruncus dioicus var.kamtschaticus HARA

 

 

한 여름 녹색의 숲속에서 시원함을 안겨주는 함박눈 같이

꽃을 피우는 눈개승마 고산지대 높은 산기슭에서 자생한다.

 

꽃이 처음 필 때는 눈처럼 희다가 시간이 가면 점차 누런색으로 변하면서

아름다움과 시원함을 함께 선물하는 눈개승마는 고급 산나물로,

경사면에 식재해 장마에도 토사가 흘러내리지 않게 하는 조경식물로 매우 유익한 우리풀이다.

 

높이가 1m에 이르고 줄기는 나무처럼 단단하고 굵어

마치 관목처럼 보이기는 하나 엄연히 숙근성의 풀이다. 

잎은 잎자루가 길고 2~3회 깃모양으로 겹쳐난다.

 

달걀모양의 작은 잎은 막질이고 잎 밑이 뭉퉁하고 끝은 날카로우며 톱니가 있다.

어릴 때 잎이 삼잎같다 하여 삼나물이라고도 한다.

꽃은 암수 딴꽃이고 원뿔형 총상차례로 달린다.

꽃잎은 5개이다. 열매는 긴 타원형이며 평활하고 길이가 2㎝ 정도이다.

 

유사종으로는 제주도의 한라개승마를 비롯해 승마, 개승마, 왕승마,

나도승마, 눈빛승마, 황새승마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눈개승마는 봄철 어린 순을 나물로 요리하면 쫄깃하고 고소한 맛을 낸다.

특히 뇌졸중과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칼슘, 철, 베타카로틴, 비타민 B2, 나이아신 등을

다량 함유해 항산화 활성과 항균력이 있어 식품첨가물 및 식품보존제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더욱이 흙을 단단하게 잡아줘 산사태 방지 및 소양강 흙탕물 저감의 대안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강원도가 지난 2009년 춘천시 서면 서상리 도유림 내 산사태 발생 지역

 1천㎡에 삼나물 눈개승마를 식재한 결과 여름 집중호우에도 산사태

재발이 없었다는 이야기도 전해 들었다.

 

 

설악 눈개승마 야생화의 아름다움으로 즐거우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