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ㄴ)

노루발 야생화는 산모기에 헌혈해준 결과물이다!

테리우스원 2013. 6. 17. 06:00

 

 

보는 순간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이렇게 많은 군락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을 줄이라 꿈엔들 알았겠는가?

감사한 마음에 무릎 꿇고 정중하게 피어난 꽃잎에

입 맞추며 사랑한다고 속삭인다.

 

다음 기회가 되면 식물들이 감성을 가진 것이라는

증명을 보여드릴 것이다.

 

실험한 결과로 보아 식물도 감성을 가진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하고 싶다.

그냥 움직이지 않는 식물이라고 하찮게 여기고 소홀하게

 대접한다면 그들도 몹시 서운해 할 것 같다.

 

 

 

 

귀하게 나를 반겨주는 야생화는 반드시 사랑의 입맞춤을 잊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나에게 더 아름답고 환상적인 모습으로 다가서는 지도 모른다.


작년대비 산모기가 아주 극성을 부린다.

그동안 사람들을 얼마나 그리워하였는지 숲속에 다가선 순간

나를 에워싸고 기쁨의 춤을 추는 듯하다.

웽!~~~ 웽!~~~~~ 정말 귀찮을 정도의 산모기 떼들의

용감한 비행 소리가 귓가를 맴돌고 있다.

 

 

 

 

손으로 휘젓고 팔뚝과 목 부분의 도출된 부분을 순간적으로

내리치면 그들의 시체가 묻어나올 지경이다.

산모기는 군 시절 많은 경험을 한 바라 짐작은 하였지만 오늘은 더 심한 것 같다.

 

옛날에 조금 과장된 표현일이지 모르나 두꺼운

군용 모포를 뚫고 침을 놓아 피를 빤다는 것을 느꼈다.

그 정도로 산모기는 위력이 강하고 침의 크기가 클 뿐 아니라 한번 물리면

마냥 가려움으로 한동안 고생할 각오를 하여야 한다.

 

비록 긴 팔 남방을 입고 숲속에 들어섰지만 얇은 탓에 그들의 밥이 되고 말았다.

미리 보호책으로 쑥을 채취 즙을 내어 목과 얼굴에 집중적으로 발랐다.

그러나 옷이 감싼 부위에는 소홀함으로 산모기의 집중 공격처가 된 것이다.

 

 

 

 

 

산모기를 퇴치하는 모기장의 옷을 입으면 된다고 하지만 번거롭고 불편함 때문에

그냥 간단한 처방으로 그들을 이기려고 한 것이 큰 화근이었다.

 

쑥의 즙이 모기에는 아주 효과가 대단하였다.

얼굴와 노출된 살 부분에 쑥을 비벼 나오는 액즙으로 마구 문질러

그 향으로 산모기가 근접하지 못한 것 같은데 오른쪽 팔이 완전

그들의 밥이 된 것이다.

 

 

 

 

 

특히 카메라 셔트 부분을 오른손 작동이라 멈추기를

깊게 하여야 떨림이 없어 그들에게 무차별 공격을 당한 것 같다.

 

처음에는 그들의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였다.

설마 옷을 입고 있는데 하는 안일함이었다.

몸과 노출된 부분을 잘 방어하여 산모기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였다고

룰루랄라 즐거움으로 콧노래를 불렀다.

 

 

 

 

사진으로 담는 과정에는  집중한 결과 산모기가 물고 뜯어도 모를 지경에 도달한다.

집에 도착하고 샤워를 하고 깊은 잠을 청한 시간에 

왠지 오른팔이 가렵기 시작하였다.


혹시 잠 자는 방에 모기가 들어 왔나 하면서 잠을 깨서

가려운 부분을 비비기 시작하였는데 한두 군데 아닌 것이었다.

15군데 가 넘는 붉은 반점이 이곳저곳 고루 가렵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벌레물린 치료제는 영 신통치 않다.

처음에는 가려움증이 가라앉는 체 하다 조금 지나면

더 심한 가려움증이 발생되어 견디기 힘들다.

 

프로폴리스 추출물을 아시는지?

 

일벌들이 자신의 집을 보호하기 위한 물질인

프로폴리스 추출물이 상처엔 최상이었다.

 

 

 

 

그렇게 산모기와 한판 전쟁을 치루고 담아온 노루발 야생화이다.

 

노루발풀[녹제초(鹿蹄草)]

Pyrola japonica KLENZE

 

 

약명으로 록제초, 파혈단으로 불린다.

중국의 <본초강목>에서는 녹제초라는 잎의 유래는 잎 모양이

노루 발자국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겨울에 모든 풀이 죽었는데 노루발 풀만은 푸르게

 잎을 간직하고 있어 겨울에 늘 푸르다고 해서,

 

동록이라고도 하며 사슴이 겨울철에 뜯어먹는다고

해서 사슴풀이라고도 부른다.

 

 

 

 

겨울철 산행을 하다 보면 추운 한 겨울 눈 속에서도 대단히 질긴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는 노루발풀은 그 매서운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시사철 푸른 잎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또한 야생 짐승들 특히 초식동물들인

노루, 사슴, 토끼, 멧돼지 등이 산속에서 먹이가 부족할 때에 생명력을

유지해주는 훌륭한 먹 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는 약초 중에 하나이다.

 

노루발풀은 일명 금강초라고도 불리는데,

별주부전에 자라가 토끼를 용궁으로 데려가서

 

 

 

 

용왕님께 토끼의 간을 내줘야 할 처지가 되었을 때 해학적으로

설명을 하면서 [불사약 금강초를 .....] 어쩌고 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

그 내용만 보더라도 옛날부터 금강신초는 아주 특별한 약재로

 인식되어 왔다는 증거인데,

 

진시황제가 우리나라에 3000 동자동녀를 보내고도

금강신초를 캐지 못했다는 것은 이 좋은 약초와 인연이 없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며

약명 녹제초(鹿蹄草), 파혈단(破血丹) 이라고 한다.

 

노루발 야생화의 아름다움으로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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