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ㄴ)

는쟁이냉이 야생화의 숨은 이야기!!

테리우스원 2013. 6. 4. 06:00

 

 

강원도 하고도 깊은 산속에서 야생화 탐사를 시작하던 중

깊지 않는 산 에서는 잘 보기 어려운 는쟁이냉이를 만났다.

 

워낙 먼 길 탐사 일정이라 이렇게 귀하게 만난 것들도

뒷전으로 밀려나야 할 판이다.

 

서둘지 않으면 보고 싶은 것을 제대로 만날 수 없기에

대충 그냥 눈도장으로 담기가 바빠 는쟁이냉이에게 미안함이 앞선다.

 

 

 

 

 

이럴 때는 나에게 하루의 시간이란 무지 짧은 것 같다.

서쪽으로 기울어지는 해를 손으로 끌어내리고 싶다 능력만 된다면

몇 년 후가 되면 차에 텐트 싣고 다니면서 해가 지면

하루 묵고 또 해가 떠오르면 그들과 사랑의 입맞춤을

할 날이 올 것이라 사료된다.

 

야생화를 탐사하다 보면 지역별로 자생하는 것과

 자생하지 않는 개체들이 있다.

아직 정밀하게 다녀 보지 못하여 보지 못한 것인지

중부지역에서는 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강원도 깊은 산에서는 지금이 한창인 개체들이

앞 다투어 꽃을 피워 바쁜 일정에 쪼들리는 나를 유혹하고 발목을 잡는다.

 

일단 오늘은 이 정도로 사랑을 나누기로 하고

원래 한번으로 만족스러운 탐사는 절대 없었다.

한 번 더 방문하는 그날에는 진한 사랑을 나눌 것을

 마음으로 약속하였다.

 

 

 

 

 

옛날 선조들은 봄 계절을 전후하여 "입춘오신방" 이라고 하여

산갓(는쟁이냉이), 미나리 새싹, 움파, 당귀 싹, 무의 5가지의

맵고 신맛 나는 생채 요리로 입맛 없을 봄의 미각을 자극하였다고 한다.

 

양반가를 중심으로 극소수만이 즐겨먹었다는 나물이었다.

깊은 산골짜기에 자생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그

들의 진실이 드러나지 않는 나물로 해발 700m이상의 고산에서

자라는 는쟁이냉이를 산갓이라 부른다.

겨자와 같이 톡 쏘는 매운맛과 쓴맛이 아주 강하다.

 

이른 봄철 는쟁이냉이 순이 올라올 무렵 무나 순무로 나박김치를 만들어

따뜻한 아랫목에 익히고, 산갓(는쟁이냉이) 순을 뜯어 흐르는 물에

잘 씻어 항아리에 담고 뜨거운 물을 잠길 정도 붓고 봉하여

한식경 쯤 두었다가 식힌 다음 미리 담가 놓은 나박김치에 고르게 섞고 집간장을

첨가하여 먹으며 매운맛도 사라지고 맑고 시원한 깊은

맛을 나타내게 된다고 한다.

 

 

 

 

산갓나물은 궁중이나 상류층의 양반가에서 즐겨 먹었는데

일반적인 봄나물과는 쓴맛이 강한 것에서 차별을 두었다고 한다.

 

그런 맛으로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면 아주 궁합이

잘 맛는 나물로 사랑을 받기도 한다.

 

지역적으로 부르는 다른 이름으로는 주적냉이, 는장이냉이, 주걱냉이,

숟가락황새냉이, 숟가락냉이, 산갓으로도 불려진다.

 

 

 

 

전체에 털이 없고, 줄기는 곧게 서며 위쪽에서 가지를 치며 높이가 20∼60cm이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뭉쳐나고 길이가 8cm이며 긴 잎자루가 있고

 깃꼴로 갈라지기도 한다.

 

잎은 끝이 둔하거나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깊이 패어 들어간

모양의 톱니와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잎자루는 길이가 1∼2cm이고 잎몸이 흘러 날개처럼 되며

밑 부분이 귀 모양으로 줄기를 감싸고,

가운데에 1쌍의 작은 잎이 있는 것도 있다.

꽃은 6∼8월에 흰색으로 피고 가지나 줄기

끝에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꽃의 지름은 1cm 정도이고, 꽃잎과 꽃받침조각은 4개이다.

수술은 6개인데, 그중 4개가 길어 꽃잎과 길이가 거의 같다.

열매는 각과이고 길이가 2∼3cm이며 양끝이 좁고 2개로 갈라지고, 종자는 검은 색이다.

 

 

는쟁이냉이[익병쇄미제(翼柄碎米薺)]

Cardamine komarovi NAKAI.

 

 

깊은 산속에서 나를 반겨준 는쟁이냉이의 아름다움으로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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