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ㅎ)

황록선운족도리풀을 만난 행운의 날!!

테리우스원 2013. 5. 6. 12:24

 

 

 

헉!~~ 헉!~~~ 헉!~~~~

머리 전체에서 흐르는 땀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이렇게 멀리 깊숙이 숨어 나를 기다릴 줄이야 몸이 아무리 지쳐도 새로운

그들을 보려는 마음에 힘들다는 말을 할 겨를도 없었다.

 

머리띠를 하였건만 그 사이 흐르는 땀들로 얼굴을 뒤덮었고

두 개 안경알은 땀으로 얼룩져 앞을 헤치고 가기엔 완전 역부족이다.

연신 수선으로 얼굴과 안경알을 닦으면서 비탈진 산을 빠르게 나아간다.

발목이 아주 꺾일 정도의 경사 길에 미끄러지기를 반복하면서 말이다.

 

군 복무 시절 워낙 험한 산을 많이 다녀본 경험으로 보통이

넘지 않는 다면 나에게 통용이 되지 않는다.

 

 

 

 

오늘은 혼자서 깊고 깊은 산속으로 헤집고 그들의 정체를 탐사하기에

평소보다 몇 배의 에너지가 소요된다고 하여도 무방하다.

산 속에서 제일 무서운 적이 멧돼지라고 최근 매개체를 통하여 주의경보를 알린다.

혼자만이 행동에서 가장 위험한 것일 지도 모른다.

 

비무장지대 군 복부 시절에는 멧돼지를 자주 만난 경험이 있다.

덩치가 아주 큰 편이고 대부분 새끼를 달고 다니므로 더 공격성이 날카롭다.

먼 거리에서 만나면 일단은 큰 나무를 타고 안전한 높이로

 올라가는 것이 최고의 방지책이다.

 

 

 

 

최근에는 2단, 3단 접이식 우산을 장비 가방에 소지하고 다닌다.

자동으로 우산을 잽싸게 펴 보이면 제일 무서운 적으로 판단하고

뒤를 돌아보지 않고 새끼를 몰고 저 멀리 사라져 버린다.

 

입술이 바싹 말라 물병에서 흘러나오는 물맛이 꿀맛보다 더 달콤하다.

얼마 동안 그 산속을 헤매고 다녔을까?

 

꼭 보고 싶어 찾으려는 안간힘을 다하여 넓고 깊은 산자락을

 3시간 정도 살펴본 결과 나에게 미소 짓는 모습에 긴장된 세포들이

풀어져 그 자리에 풀썩 주저 않고 말았다.

 

 

 

 

휴!~~~

겨우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장비를 내려놓으니 온 몸은 땀범벅이 되어 있었다.

벌컥!~~ 벌컥!~~~ 들이키는 짜릿한 물맛이 오늘따라 왜? 그리도 좋은지?

물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다.

 

알고 보면 누구에게나 쉬운 것이다.

그러나 처음으로 보기 까지는 그 과정이 험준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엉뚱한 산 숲속에서 헤매고 다닌 덕분이다.

 

해가 어느 덧 서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었다.

이상 하리 만큼 꽃송이들이 강한 햇빛을 향하기를 싫어하는 모습들이다.

그래서 서쪽으로 기울어지는 햇빛으로 더 선명한 꽃송이에

내리는 모습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도대체 어떤 야생화인지 궁금할 것이다.

오랫동안 그 실체를 한번 보고 싶어 안달이 났는데,

나에게 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마음으로 무척 애를 태운 야생화이기도 하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록되었는지 모르지만

이름으로 황록선운족도리풀 이라고 불러주고 있는 야생화이다.

물론 일반적으로 흔하게 볼 수 있는 짙은 갈색의 족도리 꽃과는 색상이 아주 다르다.

 

꽃 색상이 황록이고 선운사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다고 하여 불러준다.

아쉽게도 1994년도에 그 귀중한 야생화가 도채 되어

그 흔적을 찾기 어렵게 된 것이다.

 

 

 

 

그래서 잘 보존되길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이다.

족도리풀은 동물과 곤충들에게 자신을 방어하기 위하여

잎에서 독특하게 매운 맛을 발산한다.

 

그러나 자신의 몸을 희생적으로 내어주는 곤충이 따로 있다.

집 없는 달팽이들이 어린 싹을 아주 좋아하기도 한다.

어린 싹을 낙엽 깊은 곳에 숨겨 그들의 공경을 방어하는 지혜로움도 있다.

 

 

 

 

이른 봄에 벌과 나비 중에 벌을 먼저 보면 그 한해는

일을 열심히 해야 된다고 하였고 나비를 먼저 보게 되면 편안한

농사일이 될 것이란 옛말이 있었다.

 

아마도 나비가 벌보다 먼저 나올 확률이 아주 적다는 결론일 것이다.

농사일이란 열심히 일을 하지 않으면 가을엔 결실에는

 많은 문제가 있지 않을 까 사료된다.

 

봄기운이 시작되면서 풍성히 쌓인 낙엽위로

 굼틀되는 애호랑나비를 볼 수 있다.

 

 

 

 

족도리풀 잎에만 에메랄드 빛의 작은 알 낳기를 고집하는 곤충으로 영양상태

 파악하고 낳는 알의 수를 조절하기도 한다.

 

알에서 깨어난 유일한 애벌레는 매운 맛이 나는 잎을 먹고 자란다.

그들은 서로 공생하는 아름다움 자연의 섭리이기도 하다.

 

 

오늘은 황록선운족도리풀 야생화의 아름다움으로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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