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ㄴ)

노루귀 봄 야생화로 사귀 꾼이 된 이야기!

테리우스원 2013. 3. 6. 06:30

 

 

봄이 다가오면서 무릎 수난 시기를 맞는다.

무릎과 언 땅 위로 솟아난 돌중에 무엇이 강할까 하는

허튼 생각으로 무모한  싸움을 감행한다.

당연히 무릎이 아파오는 통증을 느낀다.

 

단지 참고 견딜 뿐이다.

그리고 은근히 무릎 뼈로 돌이 부서지기를

기대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이와 같은 현상들은 봄 야생화와 진한 사랑이야기를

 할 때마다 일어나는 일들이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오랫동안 단련되고

강한 힘을 키운 무릎이지만 자연에 박힌 돌을 이길 수 없어

  항복하고 무릎 보호대를 갖추었다.

 

오랫동안 차고 있으면 움직이는 무릎 관절에 고통이 따르기에

순간적으로 땅위 돌로부터 통증을 보호하려고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을 모르는 분들은 왜 무릎을 땅에 두고

사진을 찍어야 할지 의아해 할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봄 야생화와 사랑을 나누어 보지 못하였다면

 이런 행동을 이해하지 못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냥 평범하게 서서 카메라 셔트를 누르고 싶은 마음이지

아주 고난도의 요가 자세를 취하면서 고통스럽게 사진으로

담으려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하나의 야생화와 진정한 사랑을 나누려면

차가운 겨울바람이 가시지 않는 시간인데도 온몸과

얼굴에는 땀으로 얼룩지기 시작한다.

 

 

 

 

처음 동행한 일행들은 아주 별난 사람이라고

웃음 섞인 목소리로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몸이 아주 허하여 겨울에도 땀을 흘리시는 군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에는 웃음이 터져 나와 참느라 혼쭐이 난다.

 

과연 그럴까? 사진으로 담고 난 결과로 따져 보아야 할 것 같다.

서서 편안한 자세로 봄의 향기를 전하는 그들과 대면하였다면

진정한 표현 사진이 몇 장으로 구성되어질까?


각자의 취향이 다 다르지만 결과물에는 힘들게 담아낸

사진들이 그들의 호감을 사는 것은 사실이다.

 

 

 

 

아마도 객관성이 주관성을 앞지른 현상이라고 설명을 드린다.

본인도 처음에는 쉽게 편안하게 담기를 희망하였지만

높아지는 눈높이에 상응하다 보니 흙 속으로 뒹굴고 말게 된 것이다.


한참을 사진작업을  하다 보면 코 안이 뻑뻑해져 오는 것을 느낀다.

인체의 구조를 보면 정말 신비한 창조물임에 확신하게 된다.

 

만약에 코 안을 보호하는  털이 없다면 어떤 상태가 될 것인가 상상을 해보게 된다.

땅과 코의 간격이 가까울 경우 1cm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땅위에 겨우 몸을 가눌 정도의 크기로 자란 야생화를 담으려면

그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않으면 절대 아름다운

사진이 탄생되지 않는다는 것을 체험한 사람이다.

 

 

 

 

그것도 1cm 정도의 간격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기를

수없이 반복 할 때 콧바람의 위력으로 땅위 흙먼지들이 수없이 날리기

시작하고 다시 흡입하는 코로  쏟아져 들어온다.

 

물론 뷰파인더를 사용할 위치에는 다르겠지만

 

한 사물을 두고 원하는 작품으로 소화하려면 1시간 정도의 소요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면 얼마의 많은 량의 흡입되는 흙먼지를

코가 소화하고 해소할 수 있을지 짐작이 간다.

당연히 코 안이 뻑뻑해져 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한 사물을 소화해 내고 나면 준비한 생수 물로

코 안을 헹구어 내는 일도 잊지 않을 정도이다.

그렇게 짙은 사랑을 나누어도 마음에 흡족한 사진이 몇 장이나 될지

그것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단지 집에서 차분한 마음으로 크게 확대하여

 결과물로 검색하면서 추출해 내는 것이다.

 

특히, 봄의 야생화가 이런 상태에서

작업하지 않으면 안 될 아주 왜소하고 작은 키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한번은 야생화 사진을 본 분의 소감은

“야!~~~ 이렇게 멋지고 아름답군요!”

실물을 보기를 하도 원하여 현장으로 안내하여 보여드린 결과

야생화가 어디에 있냐고 여러 번 반복하는 소리를 듣게 된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아 

선 자세에서 손가락으로 가르치면

자꾸 어디에 하고 반문을 하여 어쩔 수 없이 무릎을 꿇고 보는 방법을

 시범으로 보여주니 그 제서야 눈으로 확인 하고 내뱉는 소리.

 

“아니! 이런 것이 이렇게 크게 사진으로 표현 되었네요”

 이건 사기라고 외친다.

 

사기란 소리에 아주 의아한 표정으로 변하게 된다.

아주 적은 것을 크게 표현되게 한 것을 두고 사기라는 이야기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몸 둘 바를 모르게 만들어 버린다.

그냥 좋은 생각으로 호탕한 웃음으로 본인이 세상에서 

제일 큰 사기꾼이라고 외친다.

그래야만 내 마음이 편안해져 올 것 같기에 말이다.

 

 

 

 

한국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들은 대부분 큰 키를 자랑하지 않는다.

작지만 야무지고 알찬 모습이 우리를 현혹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오늘은 나의 넋두리로만 야생화와 사랑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시간이 되었다.

 

솜털 뽀송뽀송하게 달고 나타난 봄의

노루귀를 담으면서 문득 스치는 옛이야기로 들려드렸다.

난 아무리 보아도 작지만 그들의 가진 특징을 바라보면 가슴이 설레고 설렌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을 나누고 나면

피로감도 사라지고 밤이 깊도록 그 여운이 남아

깊은 잠도 설치게 만들어 버린다.

 

한 동안 설렘과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언제보아도 아름답다고 소리칠 노루귀 야생화와 사랑을 나눈 이야기다.

 

즐거우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