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ㄱ)

가을 비바람에 내 마음을 애태운 수꽃여뀌!!

테리우스원 2012. 10. 31. 06:00

 

 

야생화와 정교한 사랑이야기를 나눌 때 최고의 복병(伏兵)은 강한 바람이다.

어떤 형태의 사진을 담는 곳에 바람은 원하지 않는 조건이다.

장대비라도 환영할 경우도 있지만 바람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10월하고도 마지막 토요일 온 종일 비가 전국에 걸쳐 내리고 있었다.

우중 촬영은 익숙한 편이라 장비만 잘 갖추면 문제가 없다.

 

특히, 가늘고 정교한 꽃의 수술을 담는 과정에 세차게 불러오는 바람으로

전초가 흔들리면 이것은 최고의 황당 사건으로

우수한 변호인을 선임해야 한다.

 

그날따라 비가 오면서 세찬 바람이 불어오는 덕분에 그

들을 최고의 아름다움으로 표현하지 못한 핑계를 늘어놓아야 할 것 같다.

 

오전에는 그런대로 야생화 탐사 길에 비가 멈추고 너무 많은 시간을

한 곳에 머물면 가라고 세찬 비만 내려 어려움 없이

아름다운 표현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후가 되면 비구름을 쫓느라고 하늘의 조화로움인지 몰라도

바람이 아주 강하게 불어오기 시작한다.

 

여뀌의 종류는 아주 많아 그들의 정체를

완전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이지만

꽃여뀌를 오늘 처음으로 대면하는 기쁨의 날이다.

 

 

 

 

 

그런데 비가오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오는 관계로 꽃잎을 제대로 열지 못한 아쉬움이다.

그러나 먼 거리를 달려온 상황에서 찬밥 된밥을 가릴 처지가 못 된다.

오로지 꽃여뀌 야생화라는 이름만으로 만족하고 행복함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숨을 멈추고 풀기를 얼마나 하였는지 순간적인 현기증으로 몸이 휘청거린다.

날이 좋다면야 하늘버전, 그리고 개울의 풍경도 어우러지게 담는 즐거움도 있을 터인데

비오고 바람 부니 최악의 상태에서 그런 여유로운 기교를 부릴 능력이 소멸 되 버렸다.

와중에 삼각대를 설치할 여건도 되지 않아 한마디로 최악의 조건이 된 것이다.

 

그러나 성격상 대충 찍는 다는 것은 마음으로 허용되지 못하는 바라

마음으로 몸으로 무척 애를 태우는 시간이었다.

 

심지어 아내에게 우산으로 비는 맞을지언정 바람 좀 막아 달라고 조르기도 한 상항이다.

올해는  남한 전역에서 최고의 북단까지 몽땅 휩쓸고 휘젓고 다닌 것 같다.

 

그 중에 느낀 바는 야생화는 자신 만이 자라는 특별한 환경이 분명하게 있다는 사실이다.

한 곳에 밀집되어 있다면 시간과 경제적인 효율성이 강할 텐데 그렇지 못하다.

 

하나의 새로운 개체를 발견하려고 상상하지 못할 먼 거리를

달려가지 않으면 희귀한 종류를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길바닥에 휘발유 기름을 수 없이 깔고 다녔으며,

 셀 수 없는 시간을 투자한 것도 사실이다.

 

 

 

 

 

아내가 나에게 놀리는 한마디 내가 시키는 일이라면 어림 반푼도 없는 일이라고 내뱉는다.

 사실이다. 내가 하고 싶고 그들의 기운을 느끼고 몸의 회복을 얻는

기쁜 마음으로 사랑의 속삭임을 하기에 불평이 없다는 것이다.

 

매번 느끼는 바지만 희귀한 지역에서 피어난 모습을 보고

그 기운을 받아오는 날에는 저녁에 환희의 기쁨으로

잠이 오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옛날 같으면 200키로 이상의 장거리에는

피곤함을 엄청 많이 느껴 사향 한약재로 심장을 안정시키며 운전을 하곤 하였다.

운전을 마치고 난 후에는 완전 녹다운으로 다음날도 많은 후유증을

가지게 되었지만 지금은 아주 다른 판도를 보여준다.

 

600-1000키로의 장거리를 다녀도 피곤함도 잊고 그들만이

간직한 기운을 내게 선물로 주었기에 몸은 물론 정신도

많이 건강해져 옴을 실감하고 있다.

 

물론 아내의 특별한 식단에서도 큰 영향이 있겠지만 야생화에서

내 뿜는 기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말씀드린다.

 

 

 

 

 

 

비가 오는 오후에 만난 꽃여뀌는 암수가 따로 존재한단다.

은행나무도 암수가 있어야 많은 열매를 맺는 이유를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꽃여뀌는 암 수가 서로 아주 먼 거리에서 존재하는 사실이다.

처음 꽃여뀌를 본 순간의 소감은 동물이던 식물이던

암. 수가 구별되는 것 중에 수컷들이 더 화려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동. 식물과는 달리 사람은 남자보다 여자가 더 멋을 부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 자연에 역행하는 행동으로 생각해야 할지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

그러나 자세히 알고 보면 노년이 되면 그 값어치가 나타날 것이다.

 

우선 비바람이 세찬 사항에서 수꽃여뀌를 먼저 대면하기로 한다.

암꽃은 수꽃 보다 작은 편이다.

암꽃은 8개의 수술과 3개의 암술이 있으며 3개의 암술이 더 길다.

당연히 암꽃만 열매를 맺는다.

 

수꽃은 8개의 수술이 3개이며 암술보다 길고

 꽃송이가 밖으로 삐져나온다.

 

수꽃은 암꽃보다 꽃송이 화려하고 큰 편이고 수술 8개가 길게 꽃송이 밖으로

 나와 보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느끼게 만들어 준다.

 

 

 

 

 

꽃여뀌[대화료(大花蓼)]

Persicaria conspicua NAKAI

 

 

쌍떡잎식물 마디풀목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풀

 

7∼10월에 연한 붉은색으로 피는데, 줄기 끝에 수상꽃차례를 이루며

많은 수가 달리고 꽃받침은 길이가 4∼6mm이고

5개로 깊게 갈라지며 뒷면에 선점(腺點)이 있다.

 

주로 물가에서 자라며 뿌리줄기는 땅속에서 옆으로 길게 뻗는다.

줄기는 원기둥 모양이고 높이가 50∼70cm로 곧게 서며 가지가 적고

마디가 다소 굵은 편이다. 꽃은 암수딴그루이고

꽃잎은 없으며 8개의 수술과 3개의 암술대가 있다.

 한국이 원산지이다.

 

비오고 바람불어오는 날 겨우 몇송이의 꽃을 보여준 안타까운

등애도 미안한지 귀여운 포즈로 나를 위로한다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꽃여뀌를 감상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01

02

03

꽃여뀌 수꽃과 등애 

사진을 클릭하세요 

강한 바람에도 겨우 건진 꽃여뀌 수꽃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