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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ㅈ)

좀바위솔, 흰좀바위솔 명확한 구분은 머리가 아프다!

테리우스원 2012. 10. 25. 09:26

 

 

좀바위솔, 흰좀바위솔 두 야생화를 놓고 명확한

구분을 하라면 머리가 조금은 아프다.

 

그냥 꽃 색이 하얀 색을 많이 띠면 흰좀바위솔로 불러주고 싶다.

그런데 두 종류가 같은 지역에서 서로 공생하면서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더욱 분간이 어렵고 꽃이 필 때 색상으로 구분하는 방법 외는 없을 것 같다.

 

며칠 전 야생화에 집중하여 담아내는 모습을 지켜본 노부부께서

나에게 귓속말로 좋은 정보를 알려주신다.

이와 같은 바위솔이 어제 간 지역에 많이 있더라는 이야기를 하신다.

깜짝 놀라 희귀하게 만날 수 있는 연화바위솔이

또 자라고 있다는 소리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야생화를 담는 일을 멈추고 아주 상세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어느 산골에 있는 암자 안과 바깥 큰 바위에 똑 같이 생긴 것이 많이 있다고 한다.

 

그말을 듣고 어찌 새로운 탐사를 하지 않고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까?

다가오는 토요일 초청된 예식장에 인사를 간단히 마치고 차를 고속도로로 내 달린다.

대전에서 2시간 30여분이라 오후 2시경에 출발하니

일몰시간이 가까워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노부부의 말씀만 듣고 처음으로 가는 길이지만

설렘과 의구심이 가득 교차하는 시간이다.

 

대박인지 아니면 공치는 날인지 짐작하지 못할 사항이다.

가는 길목의 사과들이 가을빛에 붉게 익어 주렁주렁 달린 모습으로

나와 눈맞춤을 하자고 강한 유혹을 받아도 아랑곳 하지 않고

오직 목적지로 향해야 될 것 같다.

 

주변의 단풍들도 나를 세차게 부르지만

그들과도 눈 맞춤을 할 수 없었다.

 

 

 

 

겨우 목적지에 도착하니

햇살이 서쪽하늘에 한 뼘만큼이나 남아 있어 예식장 방문한 복장을

갈아입지도 못한 채 서둘러 장비를 가지고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암자는 조용한 분위기 사람 인기척에 기르는 개짖는 소리만

요란할 뿐 주인장은 보이지 않았다.

 

본인은 허겁지겁 암자 뒤쪽 산과 앞 능선을 급하게 다녀

제대로 볼 수 없는 사항에 아내는 항상 먼저 찾았다는 소식을 전한다.

암자 마당 한쪽 이끼 옷을 두껍게 입은 큰 바위에

바위솔과 좀바위솔 개체가 8개만 자라고 있었다.

 

 

 

 

연화바위솔과 닮지 않았는데 꼭 같은 종류라고 또렷하게 말씀하시어

다른 곳에서 자라고 있나하고 사방을 아무리

두리번거려도 이개체외는 보이지 않는다.

 

반가운 한편 조금은 실망되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한다.

2시간 30분의 거리를 달려와서 이정도의 수확이라서 섭섭하였는지도 모른다.

 

자세히 보니 꽃 색이 흰색이라 그나마 귀한 흰좀바위솔인것 같아

 마음에 위안을 삼고 태양빛으로 집중하여 담아낸다.

 

그 사이 아내는 더 넓은 반경으로 탐사를 하고

암자 길 앞에서 빨리 오라고 난리 법석을 부린다.

 

 

 

 

아주 웅장한 바위위에 셀 수 없이 한 가득 단풍 색으로 어우러져 피고 있었다.

겨우 햇빛을 받은 사진으로 담을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된 것이다.

지대가 고산지대라 아주 붉은 색과 흰 색,

잎줄기는 단풍 옷을 제대로 갈아입었고, 붉

게 물든 담쟁이덩굴과 어우러져 제법 나를 유혹하기 충분한 곳이었다.

 

서서히 서쪽 높은 산을 넘어가는 햇살이 아쉬운 듯 빠른 동작으로 셔트를 누른다.

하늘에 조개구름이 나를 반겨주듯 아름다운 연출을 시도하고,

먼 거리지만 오기를 잘했다는 반가움이 조금씩 밀려온다.

 

 

 

 

 

아내는 벌써 내 마음을 읽고서 좀 전에 실망했죠?

실망하는 마음을 달래려고 동분서주 다니면서 개체를 발견한 고마움이다.

 

좀바위솔이 섭섭해 하는 마음을 알면 미안해질 것 같았다.

그리고 자신을 찾지 못하고 그냥 갔다면

더욱 서운할 것 같은 아름다운 좀바위솔들이다.

 

비록 상상했던 연화바위솔은 아니었지만 새로운 곳의

흰좀바위솔의 자생지를 하나 확보하니 마음이 포근해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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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좀바위솔

O.minutus(KOMAROV)for.albus Y.LEE for.NOV.

 

 

잎은 둥근 긴 타원형이고 잎끝에는 아주 날카로운 가시가

붙어있어 자신을 보호하는 은장도로 보인다.

 

꽃은 9-10월에 피고 흰색으로 모여서 수상화서

모양으로 조밀하게 늘어서며 길이 3-4cm 정도이다.

 

곁꽃잎은 5장으로 긴 타원형이고 수술은 10개로

자홍색이며 곁 꽃잎과 길이가 같다.

 

포는 난형이며 끝이 뾰족하다 자방은 5개이다.

색상이 조금 붉은 빛을 가지면 좀바위솔로 부르면 된다.

 

정확한 구분법은 꽃색으로 흰색이 피면 흰좀바위솔,

꽃색에서 분홍빛 등이 나타나면 그냥 좀바위솔로 구분하면 쉬울 것이다.

 

조개구름이 행진하는 가을하늘에 흰좀바위솔과 사랑을 나누는 즐거움.

 

 

모두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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