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ㅂ)

잘 견디어준 아름다운 병아리풀 야생화!

테리우스원 2012. 9. 18. 06:00

 

 

일년생의 야생화라 그리고 너무 유명세를 탄 염려로

작년 대비 올해에도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을 지를 두고 많은 걱정을 하였다.

여러해살이 야생화보다 오히려 일년생 야생화가 보존되는

능력이 크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희귀하고 아름답게만 보이면 무분별하게 훼손되어

그 존재를 사라지게 만드는

인간의 습성에 정말 고개를 내 젓고 말았다.

 

얼마 전 자신만이 사진으로 담고 꽃대를 꺾어 많은 사람의 애를 태웠다.

그리고 다년생이면 뿌리 채 캐서 자신의 집안 뜰에 심어놓는 행위로 인하여

관계기관에서 관리에 들어가는 야생화가 점점 늘어난다는 사실이다.

 

이런 사항에서 일년생 야생화가 오히려 위험의 부담을 들어주기도 한다.

그러나 아주 위험한 것은 종자가 맺히기도 전에 훼손되면

영영 보지 못할 아쉬움도 숨어 있다.

 

항상 마음을 졸이며 작년 대비 피어난 시간을 맞추어

그곳을 조심스럽게 방문해본다.

기후가 작년과 너무 큰 차이를 보인 무더위와 병아리풀이

필 시기에 극심한 가뭄으로 인하여 보호하고 있는 녹색

이끼들이 말라 비틀어져 노란색으로 변화되었다.

 

환경의 영향으로 피어난 모습도 아름다운

모습이 작년보다 못한 것 같다.

그래도 야생화 앞에서는 작년보다 영 못하다고 하면 기분 상할 까봐

아주 예쁘게 피어주었구나 하고 꽃잎에 입맞춤을 잊지 않는다.

 

식물이라고 사람이 하는 행동과 감정을 느끼지 못할 것이란 착각이다.

큰 고목을 베어버리라는 큰 소리와 자신을 베어버리려고

요란한 굉음을 내는 기계소리에 나무는 전율을 느끼며 가지가 떨리기

시작하더라는 것을 알려준 적이 있다.

 

동물도 감정에 전혀 둔감하다고 하지만 나름의 감정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고양이라는 단어를 싫어하는 사람이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가정을 방문하면

어두운 구석에서 그 사람의 얼굴을 보려고 하지 않는 것을 알고 있다.

어떻게 자기를 싫어한다는 숨은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의문이 가지만 사실이다.

 

식물도 움직이지 못하고 그냥 보기에 무감감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느낌을 가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그들 앞에서는 비교된 언어를 잘 사용하지 않고

그들의 장점만을 큰 소리로 내뱉어 주는 버릇이 생겼다.

그래서 인지 야생화는 나의 카메라의 그들의

참 모습을 잘 표현되는 이유라고 확신한다.

 

전에도 이야기 한 바 있듯이 사람의 인물사진을 전문적으로 담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사진을 담을 대상자에 2-3시간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과 감성적인 마음이

열릴 때 사진으로 담는 다고 하였다.

 

그렇지 않으면 작가의 원하는 사진이 잘 나오지 않는 다는 고백이었다.

야생화도 마찬가지라고 자부한다.

 

주변을 둘러보고 그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며 햇빛의 량을 조절하고

피어난 모습이 환경에 어떤 반응을 하는 지를 살펴야 한다.

제일 중요하다고 사료되는 대목은 사람과 동물도 마찬가지겠지만

야생화는 겸손을 잊어버리면 원하는 작품이 나오지

않는 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냥 말도 못하고 움직임도 없다고 하여 대충 꾹! 꾹 눌러보라

그리고 그 모습의 상태를 큰 화면으로 비쳐보면 감동이 오지 않을 것이다.

야생화에는 대충이란 단어를 제일 싫어한다.

 

그리고 겸손함을 보이지 않고 자신의 교만을 들러내

보이면 환상적인 모습을 허락하지 않는다.

여러차례 체험으로 얻어낸 나만의 야생화

사진 비법이라고 고백한다.

 

어떤 이는 나보다 더 고급 장비를 갖추고 동일한

장소. 시간에 함께 담고서 확인 결과 나의 사진보다 부족하다는

본인의 고백을 많이 듣는다.

 

숨은 고백들이 바로 이런 것이다.

담고자 하는 야생화와 얼마나 깊은 사랑 이야기를

하느냐에 차이가 있다고 말씀드린다.

 

색상과 모양 그리고 자신만의 특징을 잘 살피고 그들이 아주 만족할 수 있는

모습으로 담으려는 마음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좀영신초, 원지라고도 불리며

쌍떡잎식물, 이판화군, 쥐손이풀목, 원지과의 한해살이 야생화이다.

우리나라의 원지과 식물 중에서 특별하게 한해 만 살다

사라지는 야생화라 더욱 애틋함을 느끼게 만든다.

 

그러면서 법정보호 식물로 지정 받지 못한 안타까움이

일년생 식물이라 그렇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병아리풀 야생화도 특정지역에서만 자생하는 식물로 중부이북 지역의

산 양지바른 바위틈에서 자라며 크기는 20cm 안팎이다.

잎은 서로 어긋나고 타원형에 가까운 형태로 1-3cm 정도,

폭 0.8-2cm 가장자리는 밋밋한 편이다.

잎자루는 대체로 짧다.

 

아주 작은 꽃을 유심히 살펴보면 꽃송이 안에 노란 병아리 엉덩이 같이

보이는 꽃송이를 7월말부터 10월정도 긴 시간동안

총상꽃차례로 위로 꽃을 향하여 피어올린다.

 

꽃이 지고 난 부분은 둥근 부채 녹색 모양의 씨앗도 달고 있다.

 

꽃의 색상은 분홍색이 많으며 붉은 보라색으로도 비쳐진다.

꽃자루는 2mm정도이고 꽃잎은 3장 수술은 8개로 구성되어있다.

녹색으로 매달린 열매는 삭과이며 가장자리에는 날개가 돋는다.

열매 씨방 안에 2개 씨가 들어있고 타원형으로 검은 색이다.

 

 

병아리풀[원지(遠志)]

Polygala tatarinowii Regel

 

언제나 변함없이 나를 반겨주는 야생화가 있기에

그들을 계속 사랑하게 될 것이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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