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기타(인물사진 포함)

동의보감 위대함에 몸과 마음까지 빨려간다!

테리우스원 2012. 7. 3. 14:09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소꿉놀이 삼매경에 빠졌다.

지금이야 그런 소꿉놀이가 흥미로울 수는 없지만

1960년 시절에는 어린이들의 최고의 놀이문화로 사랑을 받아왔다.

 

여자 친구들은 밥을 짓고 남자 친구들은 장난감 비행기를 운행하는 모습가운데

본인은 주사기와 청진기를 가지고 의사의 역할이 시작되면

자신도 모르게 진지해진 행동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어린 마음에 항상 훌륭한 의사가 되어 질병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을

고쳐주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였지만 모든 일상들이 내 뜻대로

다 이루어지지 않는 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마음 한 가운데는 지천명의 나이가 사라지는 지금도

아쉬운 그 미련은 쉽게 잊어버릴 수 없다는 것이다.

 

 

 

 

항상 그 마음을 안고 살면서 문득 1991년 초가을 그 감동을

잊지 못하고 생생한 기억여행을 떠나보려고 한다.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시던 미모의 선배 여선생님이 아주 흥미롭게

읽고 있는 책이 궁금하여 어깨 너머로 고개를 쭉 내밀었다.

 

갑작스런 남자인 나의 행동에 이상한 느낌으로 놀라며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사실은 여자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고 보고 계신 책이 무엇인지

궁금하였을 뿐인데 서로의 생각하는 바가 달라 이렇게

행동에 대한 사고의 차별화를 보여 주는 것이었다.

 

 

 

 

 

선배님! 오해 마세요! 너무 아름답고 예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이성의 감정이 담긴 행동이 아니고 눈알이 흘러내릴 듯 집중하는 책의 내용이

무엇인지 궁금하여 취한 자세라고 변명을 하였다.

 

“미안! 미남 후배가 나를 무척 좋아하는 이상한 행동으로 착각을 했다오!“

오전만 보면 다 읽을 것 같으니 오후에 넘겨주지!

그런데 아마 3권의 책을 한손에서 떼기는 힘들거야!

이런 오해 아닌 행동으로 인하여 보고 있던 책이

나에게 돌아오는 기회가 된 것이었다.

 

3권의 책으로 엮어진 소설 동의보감 책을 손에 잡는 순간 파노라마 같이

펼쳐지는 어린 시절의 의사놀이에 연결되어 찡한 감동의 전율을 느끼게 만들었다.

 

 

 

 

책의 뒤편의 내용을 잠깐 인용해보면

 

‘ 중국의학에의 의존을 타파한 민족의학의 보고 동의보감을 탄생시킨 의성(의성)허준!

내 나라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까지 사랑한 민족애,

병들어 고통받는 민초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헌신,

천첩의 자식이라는 신분의 질곡과 온갖 간난신고를

극복해가는 동아줄과도 같은 허준의 집념!

그의 뒤에는 제자를 위해 자기 몸을 해부용으로 내놓은

살신성인의 스승 유의태가 있었다.‘

 

 

 

 

 

 

3권의 책에 담긴 내용이 이곳에 고스란히 녹아있는 구절들이다.

떨리고 기대감에 넘친 심장의 박동 수를 들으면서 첫 페이지 조심스럽게 넘겨본다.

자신이 가진 생각과 일치되는 일, 그리고 공감되는 글귀에는

자신도 모르게 빨려가는 기분이라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다.

 

물론 이은성의 작가의 특유의 숨막힐 듯한 속도감과 반전을 거듭하는

극적인 전개의 힘도 있지만 나의 정신에 허준 선생님의 사랑이

녹아 있어 더욱 매료되고 말았을지도 모른다.

 

 

 

 

 

 

장침으로 구안와사(口眼喎斜)환자를 치료하는 시술과정에

자신의 몸도 뒤틀리고 환자의 고통과 허준선생님의 자세에 동조하는 행동이 전개된다.

 

이와 같이 동의보감 책 속의 시술과 인술에 한 마음으로 공감되는

시간으로 여 선배님의 충고가 머리를 자극하기 시작한다.

 

정말 책에서 손과 눈을 떼지 못하고 다음의 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다음날 일요일 까지 3권을 책에 매료되어

밥 먹는 것도 잊어버리고 한 숨에 다 읽어 버린 것 같았다.

 

 

 

 

 

 

 

그 후유증으로 며칠 동안 오한 동반한 몸살을 앓아 고생한 기억을 잊어버릴 수 없다.

 

동의보감의 위대함을 느끼는 희열을 순간이기도 하였다.

이 소중한 민족의학의 보고인 동의보감을 사랑하고 싶지 않겠는가?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인술 사랑이 아니면 고통의 환자를

해방시키지 못한다는 사실에 감사의 박수를 보내드린다.

 

 

 

 

 

최근에는 허준 선생님의 인술을 전 세계에 홍보하고 그 가치를 알리고

더욱 나아가 발전될 수 있도록 연구 노력하는 한국한의학연구원

모든 분들의 노고에도 감사를 드린다.

 

 

 

 

모두 건강하여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를 소망드리면서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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