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시 불어오는 봄바람에 다정한 한 쌍의 여인이
사랑을 속삭이며 숲속 그네를 타는 느낌이다.
곡선의 미를 자랑하지만 시기를 맞추지 못하면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기 힘들다.
2년 연속하여 무엇을 쫒아 해매다 시기를 놓쳐
아름답게 피어난 향기를 맡지 못한 아쉬움이
각인되어 올해는 달력에 큰 표시를 하고
그들을 찾아 나섰다.
으름덩굴의 환상적인 모습은
역시나 빛의 조화가 성립되어야 한다.
연녹색의 숲속이 둘러친 병풍 같은
나뭇잎을 배경으로 펼쳐진 사랑의 쇼를
바라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2년 만에 찾아 나선 으름덩굴 야생화는
나에게 할 말이 많은 듯하다.
왜? 해마다 나를 사랑하는 님이 오기를 기다렸는데 이렇게
오랜만에 왔냐고 질책과 원망의 하소연을 하는 듯하였다.
오랫동안 잊고 살았으니 아름다운 포즈를 취해주지 않으려고 앙탈을 부린다.
어찌하노!
으름덩굴 야생화의 화를 사라지게 만들려고 입술을 가져가며 사랑해!
나직한 소리로 속삭임의 무기로 다가선다.
어라! 한번으로 부족하다고 하나보다.
너를 다시 나의 마음으로 끌어들이려면 한번으로 부족하면
두 번 아니 세 번이라도 사랑 고백을 할 준비가 되어있단다.
다시 정중하게 사랑해!
속삭이면 입맞춤을 하고 나니 이런 저런 다양한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기 시작하는 듯하다.
암꽃과 수꽃이 한 줄기 에 달린 조화로움과
꽃송이 하나하나에 그들만이 가진 매력이 독특하다.
누가 숲속의 여인이란 별칭을 만들어 주었는지
그 의미에 합당한 그림이 그려진다.
어릴 적의 최고의 먹 거리로 바나나를 손으로 꼽는다.
아버지가 한양 출장이라도 다녀오시는 날에는
은근히 바나나를 기대했던 추억들 어린 아들의 마음과
일치한 바나나의 선물이 제공 될 때면
날아갈듯 한 표정으로 환호성을 지르기도 하였다.
그러나 요즈음은 바나나로 환호성을 지르기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옛날 어린 마음을 사로잡은 외국 바나나가 있었다면
순순한 우리나라 토속적인 바나나 대용이 으름나무 열매라는 것이다.
가을 산 숲속을 해매다 허기와 갈증으로 만나면
달콤함으로 벌어진 열매가 힘을 주기도 하였다.
옅은 갈색으로 바나나 같이 익어갈 무렵이면
하얀 속살 같은 과육을 드러내 보이는 모습이
수줍어하는 여인들의 생식기를 많이 닮았다는 의미에서
숲속의 여인(林下婦人)이라는 별칭을 가지게 된 것이다.
예부터 얼굴이 예쁜 아가씨를 가르쳐 으름 꽃 같다는 표현을 하였다.
물론 익어가는 봄 햇살에 비쳐져 바람결에
흔들리는 모습도 아름답지만 은은하게 내어 품는
향기도 말로는 표현이 어렵다.
꽃을 잘 말려서 향낭에 넣고 여자들의 몸에 지녀
은은한 향기로 남자들에게 호감을 사기도 하였다.
으름덩굴 약명은 목통(木通)이라하며 곡선을 그리며
늘어진 줄기 속에는 조그마한 구멍으로 양쪽을 끝을
다 통할 수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가늘게 뻗어가는 덩굴은 자신 스스로 자생할 힘이 없고
남에게 의지하고 살아가는 모습이 우리의 인생의 삶 일부분인 듯
노년을 회상하는 의미에서 만년등(萬年藤)이란
이름도 붙여주고 있다.
으름[목통(木通)]
Akebia quinata DECNE.
동의보감에는 통초. 목통. 연복자. 으흐름. 으흐름나무라 명명하고 있다.
목통은 산중에 자라는 만등이라 하는데 큰 가지를 이루고
매 마디에는 2-3개의 가지가 나며,
가지 머리에는 다섯 개의 잎이 달리고
소목에는 결실하며 씨는 검으며
흰 끈에 달려 이것을 먹으면 단맛이 있다고 하였다.
이 때문에 흰 실로 연결된 씨를 보고 연복자라 하며
으름은 봄, 가을에 채취할 수 있다.
속이 비어있고 결이 있어 가볍고 색이 희며
아주 고은 것이 좋은 품질인데
맛은 맵고 달며 성질은 평하다(혹은 약간 차다고 한다)
독이 없고 아케빈, 헤데라제닌 등을 함유하고 있다.
정월과 이월에 가지를 채집한다고 하였다.
'임하부인'은 내내 으름나무를 지칭한다고 하였다.
남쪽에서 다도해의 여러 섬과 제주도에 걸쳐서 자생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실제로는 깊은 산속에서도 많이 발견되는
야생화의 약초이며 그 효능은 다양한 편이다.
12경맥을 통하게 하는데,
으름은 일명 '통초'라고 이름을 불리며
기와 혈의 순환장애를 개선하며 번열을 멎게 하고,
구규(인체의 9개구멍)를 잘 통하게 하며,
관격(關格)-(급체로 음식이 잘 내려가지 않고
대변도 통하자 않는 병증)을 해소해 준다.
이뇨작용도 하고
모유분비를 촉진하고,
심장의 열과 소장의 열을 떨어뜨린다.
억균 및 항종양 작용을 한다.
으름덩굴의 아름다운 모습과 향기로 즐거우시길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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