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기타(인물사진 포함)

소매물도로 떠나는 여대생들 마음은 따뜻하였다!

테리우스원 2012. 1. 17. 06:30

 

 

 

이른 새벽 겨울바다 바람이 볼을 세차게 두들겨 펴 준다.

중무장을 한 채 여객선 갑판위에 버텨 서서 아름다운 풍광을

담아내려 최선을 다하지만 흔들리는 배위에서

 선명한 작품의 한계점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통영 바다위에 떠 있는 여러 섬들을 운항하는

여객선 터미널을 이용하면 가고자 하는 지역에

모든 것을 발로 밟으면서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 않고 관광유람선을 이용한다면

섬들의 겉모습만 배안에서 구경하게 된다는 것이다.

 

오늘의 목적지는 작은 행복이 있는 곳 소매물도를 향한다.

규모가 큰 섬보다 아기자기한 맛을 간직한

작은 섬의 땅을 직접 발로 다 밟으면서

관광을 할 수 있다는 행복함이 숨어

있는 이유이기도하다.

 

 

 

 

 

통영항에서 남동쪽으로 약 26km 정도의

해상에 위치되었으며

매물도와 아주 근접된 이웃 섬이다.

 

동쪽의 등대섬과는 바닷물이 들고 남에 따라서

70여 m의 열목개 자갈길로 연결되었다가 하루 한번

바닷길이 생겨 등대섬으로 걸어 갈수 있는

모새의 기적으로 불리는 길이 있다.

 

옛날 중국 진(秦)나라의 시황제의 신하가

불로초를 구하러 가던 중 섬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서불과차(徐巿過此)라고 새겨놓았다는

글썽이굴이 있으며

부근 수역은 해산물이 풍부하다고 한다.

 

통영항에서 약 1시간 20여분소요 요금은

성인 편도 14,800원 하루 2편의 여객선으로

오전 7시 첫배 그리고 오전 11:30분

두 번을 운항한다.

 

 

 

 

 

마리나리조트에서 1박을 하고 오전 7시 첫배로

소매물도를 가기 위하여 선발대가 먼저 배표를 예매하고

나머지 일행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10분전 아직도 도착했다는 기별이 없어

 핸드폰으로 연거푸 독촉을 해된다.

겨우 4-5분전에 허겁지겁 도착되어

개찰소를 지나 막 출발하려는

여객선에 몸을 실었다.

 

 

 

아직도 겨울 바다위의 여명이

 밝아 오기도 전 다른 날 보다 온도가 낮지 않았지만

달리는 여객선위에서 맞는 체감온도는

영하 10도를 넘어가는 기분이다.

 

무엇보다 이른 아침 바다 위를 달리는

기분과 고기잡이 나서는 어부들의 모습

그리고 큰 배를 건조하고 수선하는 일손의

움직임에 활기찬 삶의 모습을 느낀다.

 

일행 모두는 여객선 안에 마련된

따뜻한 온돌방으로 자리를 잡았다.

56톤 133명을 태울 수 있는 섬사랑 3호 여객선에는

추운 겨울을 위한 따뜻한 공간의 배려가 있다는 이야기다.

 

 

 

 

 

 

이곳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옹기종기 모여

소매물도에 도착할 시간동안 정겨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소이다.

 

방학 기간이라 그런지 관광을 떠나는 손님들의 대부분이

대학생들인 반면 우리일행은 그들의 부

모와 같은 연배들로 구분 되어졌다.

여객선 기계실에서 발생되는 열로

온돌장치를 설치 따뜻한 방을 가꾸어 놓았다는 이야기다.

 

온돌방은 시간이 지날수록 기계열의 상승으로

뜨거움을 느껴 한자리에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사항이라

이리 저리 뒤집기를 시도하여야 된다.

 

 

 

 

 

 

특이한 사항은 온돌방에 아주 깔끔하게

준비된 이불이 4개 있었다.

우리 일행은 늦게 온 탓에 모든 이불은 젊은

여학생들의 차지가 되어 버렸다.

 

짓궂게 장난기를 발동한 한 사람이

추운 모습으로 바닥에 앉으면서 여기 있는

모든 이불은 우리가 가져다 놓은 이불인데 하였다.

 

그 소리를 듣고 있던 젊은 여대생들의

서로를 바라보면 조금 의아해진 모습을 짓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서로의 눈치를 보면서 겸연쩍게

붉어진 얼굴빛으로 덮고 있던 이불을 슬며시 거두어

우리 쪽으로 넘겨주는 것이 아닌가?

이 모습을 지켜보던 일행 모두는 박장대소를

치며 뒤로 뒤집어 지기 시작하였다.

 

 

 

 

 

말은 하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지

젊은 세대보고 나무라듯 나이 많은 사람들이

 추운 모습을 하고 있으면 당연히 이불로 따뜻하게

보온하라고 주기를 바라는 것보다.

 

재치 있는 주문으로

그들의 마음도 상하지 않게 자발적으로 양보하는

미덕의 힘을 얻어내었다는 성취감이 앞서 웃음으로

승화되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젊은 여대생들이 온돌방에 있는 이불이

우리들이 가져다 놓았다는 것을 전적으로 믿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젊음이란 생각으로 연배 되는 사람에게

양보하지 않았을까 사료된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조금은 놀랍기도 하다.

 요즈음 젊은이는 연배도 몰라보는 세상이라

자신에게 불리하게 전개되는 삶에서는 양보를

하지 않는 편으로 알고 있었지만,

 

 오늘 우리와 함께 소매물도로 떠나는 여행객

젊은 여대생은 모두 한 결 같이 아름다운 미모를 가져보였다.

긍정적 눈으로 바라보는

나의 마음인지라 그럴지도 모른다.

 

 

 

 

(사진 주인 아가씨 메일 주소를 남겨주셔야 사진을 보내드립니다)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사진으로 담고서

전국 인터넷으로 보여 주어도 되는지?

질문에 모두 이구동성으로 원하지 않아 얼굴의 모습을 공개

드리지 못함을 양해 바란다.

 

아직도 우리 사회의 젊은 세대들의 따뜻한 마음과

연배 되는 분들에게 예의를 취하는 사랑스런 모습이

살아 숨을 쉰다는 것을 알려드린다.

 

우리의 미래는 밝아보였다.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작은 섬으로 탐사를 떠나는 행동과

우리에게 보여준 모습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될 것 같다.

 

왠지 소매물도로 가는 것이 즐거운 여행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아름다운 세상의 삶이 더욱 빛을 발하는 시간입니다.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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