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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남학생이 방학 중 제일하고 싶은 1순위?

테리우스원 2012. 1. 3. 06:30

 

 

2011년 12월31일 토요일 오후 2시30분경

‘이모부’ 창우입니다. 지금 통영에서 대전으로 출발합니다!

방학 때가 되면 휴가를 즐기기 위하여 대전으로 올라온다.

나에게는 조카인 창우는 아주 특별하다.

방학이 되면 당연이 대전으로 와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의 친숙함도 있다.

 

통영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오면 2시간 30여분이 소용되므로

시간을 맞추어 주차장으로 마중을 나가면 될 것 같다.

아내가 심각해진 목소리로 속삭이는 소리를 듣고 조금 의아해지기 시작하였다.

 

‘이모’ 부탁이 하나 있는데 꼭 들어주시면 안 될까요? 한다는 특별한 내용이었다.

조카가 현재 중학교 3학년 이젠 고등학교를 진학할 단계로

지난 여름방학 때 대전에 왔을 때 백화점 방문 시 가방에

눈이 꽂힌 모습을 보았다고 하면서 가방가격이 장난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래도 조카가 원하면 하나 사서 주구려! 하고 승낙을 하였다.

 

그러나 가방은 단지 우리들의 추측이지 실제의 속마음을 알 수 없어 궁금하였다.

아마도 도착과 동시 무엇을 원하는 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의 마음이다.

한편 중학교 3학년이 무엇이 제일 하고 싶은 것일까? 하는 생각으로 접근하게 만들어 간다.

 

최근에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왕따 사건으로 시끌벅적한 교육적 문제점이지만

조카는 그런 고민과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믿고 싶다.

키가 얼마나 큰지 175cm에 육박하고 코밑에는 검정 수염이 제법이다.

이번 마지막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고 자랑을 한다.

그러나 조카 아빠가 조금은 엄한 성격이라 아들이 부탁하는 것을 몽땅 수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약간 융통성이 있는 이모와 나에게 부탁을 하려는 지도 모를 일이다.

 

중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께 요즈음 학생들이 무엇을 원할까요? 하고

질문을 드렸더니 아마도 외모에 대한 변화를 가져 보려는 생각이 지배적이라고 말씀 하신다.

남학생과 여학생이 서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남학생일 경우 머리스타일을 바꿔보기를 원한다.

 

학교 교칙에 두발의 규정이 엄한 이유로 많은 구속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교복이야 학교를 벗어나는 순간 원하는 자유 복장이 가능하지만

머리는 가발과 모자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변화가 어렵다.

그래서 구속을 받은  머리의 해방감이 제일 먼저가 아닐까 사료된다.

 

 

 

 

 

 

조카가 고속버스 온다는 대전 명물로 부상할 복합터미널로 향하지만

많은 인파로 인하여 주변이 온통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의 복잡함이다.

정말 어리둥절하게 크게 조성된 복합 터미널의 위용에 어리둥절하여 내부에서 해매고 말았다.

 

기다리던 오후 4시30분 조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반가움에 가슴으로 꼭 껴안아주면서 사랑한다고 속삭였다.

차를 타고 오는 도중 부탁의 내용이 궁금하여 성급하게 물어보았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입가에 겸연쩍은 미소를 머금고

파마를 해보고 싶은데 허가를 해달라고 조르기 시작하였다.

 

아마 조카 아빠는 허락을 하지 않아 대전에서 일을 만들면

허가를 받아 줄 것을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전에 우리 아들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가 무섭게 머리를 파마하고

귀 뚫어 귀걸이를 하고 온 기억을 되살리며 사내아이가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못 참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허락을 하면서 조건을 달았다.

 

단 방학 동안에만 파마를 하고 개학을 하게 되면 파마머리를 풀고 학교를 가는 조건이었다.

흔쾌하게 승낙하므로 모든 계약조건이 성립되었다.

 

조카는 들뜬 분위기 그러나 너무 짧은 머리라

시골의 할머니의 파마머리같이 뽀글뽀글하게 볶아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하였더니,

그래도 본인은 좋다는 반응이라 헤어샾의 전문가의 조언을 듣기로 하였다.

 

다음날 집 가까이 있는 헤어샾을 방문한 결과

완전 중학교로 착각 될 정도의 남학생 일색이었다.

한 결 같이 조카처럼 머리 파마를 하려는 남학생들이라는 주인장의 이야기다.

우리 조카만 머리에 파마를 하려는 것으로 착각한 것이다.

약 2시간 동안에 머리는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되었다.

본인은 마음에 흡족하여 입이 귀에 걸릴 것 같은 표정이다.

 

여학생은 남학생과는 다르게 머리염색과 성형에 많은 관심이 있다고 한다.

주로 겨울방학 기간이 긴 편이라 성형을 하기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기성세대의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일들이다.

성형까지 정말 대단한 시대적 흐름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좋아하는 모습이 보고 있는 우리에게도 즐거움을 안겨주는 시간이 되었다.

 

 

 

 

 

 

 

임진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고자 하는 일들이 하늘을 나는 흑룡의 기운으로 형통하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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