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ㄱ)

옻 독성 가려움증을 해방시키는 까마귀밥여름나무!

테리우스원 2011. 11. 12. 07:30

 

 

   

가을이 지나가는 모습이 아쉬워 찬양대원 60여명은 단체 나들이를 나섰다.

오늘은 대둔산 자락의 뒤편으로 오르는 태고사 방향의 길이다.

 

특히 자연 속으로 몸을 맡기려 가는 시간은 누구보다 가슴이 설래 인다.

가을단풍이 올해는 순식간에 사라져 보는 우리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어 버렸다.

 

 

 

 

나들이를 하면 무엇보다 먹 거리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진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자연산 버섯전골이란다.

 

태고사 입구에 자리 잡은 토속 음식점으로 때를 맞추어

산속에서 제공되는 능이버섯 요리다.

기대이상의 탄성을 받지 못하였지만 시원한 계절적 별미다.

 

 

 

 

 

구름이 간간히 만들어져 비쳐지는 햇살에게 방해꾼이 되었지만

그런대로 나들이 날씨로도 부족함이 없다는 감사의 마음을 가져본다.

 

넓은 주차장 모두 한자리모여 간단한 예배를 드리고 태고사 입구

숲속에 1차 행사로 보물찾기 놀이를 위하여 힘차게 출발한다.

 

 

 

 

군데군데 숨겨진 보물을 찾는 대원들의 진지함까지 아름다워 보인다.

심봤다는 환성이 여러 곳에서 터져 나오고 그들로 인하여

하나가 되는 대원모두의 유쾌한 웃음소리가 태고사

깊은 계곡을 가득 메우는 듯하였다.

 

숨겨진 보물의 숫자가 모두 공개되어 들어난 순간 태고사의 등산길로 접어들고 있다.

마지막 가을 산자락에 숨겨진 나에게 주어진 야생화 보물을

찾으려 깊은 계곡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이미 이곳에도 된서리가 내린 후의 모습이라 겨울에 약한 식물들은

웅크리고 말라 비틀어져 바라보는 나의 마음을 씁쓸하게 만들어 버린다.

 

꽃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고 열매의 싱그러움을 찾고 있는 것이라

큰 실망은 하지 않았다. 그래도 양지 바른 곳에는

푸른색 사이로 봄철에 선보이는 야생화도 신통하게 꽃을

피워 나의시선을 사로잡기도 한다.

 

 

 

 

 

태고사는 여러 번 산행을 한 경험이 있어 살그머니 샛길로 계곡을 타기 시작하였다.

 태고사는 오르는 길이 모두 포장을 하고 경사가 급한 도로라 여러 번

오른 사람에게는 권태감을 안겨준다.

 

 

 

 

 

물론 자연적으로 내린 강한 비로 인하여 도로가 파손되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땅의 기력을 받고 자연속의 힘을 받으려는 사람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는 시설물이 바로 콘크리트 포장도로이다.

 

흙 땅이라면 관절에도 무리가 되지 않고 피로감도 훨씬 덜한 것을 여러 번 느낀 바라

산속의 콘크리트포장 도로는 우리의 정서와는 맞지 않는다고 사료된다.

경사가 심하다 보니 흙 도로의 유지 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

어쩔 수 없는 사항으로 위안을 삼는다.

 

태고사는 많은 야생화가 살아서 숨을 쉬는 곳이라

겨울철 얼음이 있는 상태에서부터 늦은 가을까지 나에게 많은

식물자원을 제공하는 곳이라 남다른 지역이다.

 

 

 

집에서 오는 거리가 멀어 하루가 멀다 않고 달려오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주변의 환경적 여건으로 다양하고 특이한 야생화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잘 보존되어 후손에게 부끄럽지 않는 생태자원이 되길 소망해본다.

 

그런 태고사라고 하여도 등산객들이 많이 다니는 도로변 주변에는

아무래도 귀한 식물의 열매가 눈에 보이도록

냥 내버려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항상 아쉬운 점은 작년에는 귀한 야생화의 풍성한 개체를 보고 왔는데

올해는 그 흔적이 찾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바람이 있다면 다시 피어나고 자랄 수 있는 최소한의 종묘는 남겨 두어야 하지 않을 까 싶다.

물론 눈으로 감상하면 더 없이 좋은 것이나 인간의 욕심은 나부터 먼저라는 것이

항상 앞서는 이유로 인하여 희귀한 종류로 관리되는 문제점이 있다.

 

온 사방을 둘레둘레 고개를 내젖으며 특별한 열매의 모습을 찾으려고

조금만 더 조금만 하고 들어간 곳이 깨나 깊이 들어온 것 같은 분위기를 느낀다.

집결 시간은 오후 4시 30분이라 아직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여 조급함은 일어나지 않았다.

 

 

 

 

요즈음은 산 숲속이 옛날과는 달라 길이 없는 곳은 헤집고

다니기에 엄청 힘들다는 것이다.

 

줄기들이 서로 얽혀 빠르게 이동하기엔 불가하다.

그러나 다행이도 낙엽이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들이 있는 늦가을에는

시야가 확보되어 조금 낫은 편이다.

 

 

 

 

구름사이로 햇빛이 강하게 내리비치는 숲에서

붉게 빛나는 열매가 눈에 들어온다.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 다가서보니 작년 겨울철에 만난

까마귀밥여름나무 열매가 영롱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이젠 반갑게 그의 이름을 불러주면 입술로 맺힌 열매들에게 입맞춤하고 장비를 내려놓는다.

무수히 많은 식물들의 이름을 다 기억하는 것에도 한계를 느낄 때가 있다.

입에서 맴맴 돌지만 정확한 이름을 불러주지 못하여 안쓰러운 때가 많이 있다.

 

 

 

 

매일 같이 만나고 보는 식물의 이름은 쉽게 기억하지만

몇 년 만에 만나는 식물은 한참 나의 기억력을 테스트 하게 만들어 버린다.

느끼는 감정은 기억력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세월이 그렇게 나를 만들어 버려 그냥 순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래도 그들의 이름을 하나라도 더 기억하려고 무진 애를 쓰 본다.

 

열매의 모습은 찔레꽃 열매를 쏙 빼닮았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모습이다.

첫째 가지의 줄기에 가시가 없는 것과 햇빛에 비쳐질 때 투명한 살결이지만 

찔레꽃은 그런 영롱함을 보여주지 않는다,

 

 

 

 

아직도 줄기사이 잎사귀가 녹색으로 살아 있어 녹색과 붉음의 조화가 아름답다.

헌화식물문, 쌍떡잎식물강, 장미목, 범의귀과 까마귀밥나무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까마귀밥여름나무로 불러준다.

 

 

가을이 되면서 한번 경험될 옻나무와 전쟁이다.

겨울채비를 위하여 독성을 많이 저장한 옻나무는 옻을 타지 않는 다는

사람들도 맨손으로 가을 옻나무를 함부로 만지면

어려움을 겪는 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옻이 올라 가려움으로 온몸과 얼굴이 퉁퉁 부어오를 때

아주 빠르게 해독해 내는 효력을 가진 식물이 바로 까마귀밥여름나무라는 것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병도 주고 또한 치료도 해주는 곳이다.

 

 

 

 

깊은 산 속의 자연산 참 옻나무가 번창하게 자라는 곳에는

까마귀밥여름나무가 반드시 공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뿌리가 아주 넓게 퍼져 나가는 덩굴성식물이라 옻나무 뿌리와 얽혀 상생한다.

그렇게 공생하는 계곡으로 흐르는 물을 먹으면 옻이 절대 오르지 않는다.

 

 

 

 

 

사용하는 방법은

 

줄기와 잎을 그대로 잘게 썰어 200g 정도를 따뜻한 물에 2시간 동안 우려 둔 후

중불로 천천히 졸이면 진한 노란색 액체가 되는데 한번에 100cc정도

하루 3번복용하면 치료가 된다. 경미한 가려움증에는 2-3일정도.

아주 심하여 눈이 퉁퉁 부어올랐을 경우에는

7일 정도면 완치가 가능하다.

 

옻 독성을 중화시키는 작용 외 한방과 민간에서 신경통, 위장병,

요통 장출혈, 슬종 등을 치료하는 데 활용되기도 한다.

 

 

 

 

 

 

까마귀밥나무[수산사(藪山査)]

Ribes fasciculatum var.chinense MAXIM.

 

다르게 불러주는 이름으로 수산사(藪山査), 까마귀여름나무,

개당주나무, 지나수산사(支那藪山査), 중국다표자 등이다.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건강하시길 바라면서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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