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ㅈ)

정선바위솔 야생화가 무참하게 훼손되었다.

테리우스원 2011. 10. 25. 07:30

 

 

가을비 치고는 제법 많은 량의 비가 쏟아지고 있다.

차량 안에 대부분의 장비를 그냥 두고

꼭 필요하다고 사료되는 200mm 망원렌즈만 장착하고

비닐로 렌즈를 감싸고 우산을 받쳐 들고 자생지를 향하여 출발한다.

 

강원도 정선바위솔은 정선과 평창지역 에서만

자라는 유일한 우리나라의 특별한 야생화이다.

 

동강할미꽃과 마찬가지로 세계 유일하게 특정 지역

에서만 자생하는 야생화로 정선군의 특별 관리와 마을 주민들이

감시감독을 철저히 하므로 그 존재가 유지되어

감사한 마음을 표한다.

 

 

 

 

 

그러나 정선바위솔도 정선지역을 대변하는 야생화로

정선읍으로 가는 도중 길가에 조성되었지만 특별한 관리가 없는

관계로 무참히 훼손된 흔적이 보인다.

 

1박2일 촬영지로 소문만 나도 구름같이 방문객이 늘어나듯이

우리나라의 희귀한 야생화가 있다는 소문만 나면 많은 사람들이

그 아름다움을 보려고 모여든다.

 

 

 

 

 

문제는 여기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렇게 많은 개체가 있다고 소문만 무성하지 실제 방문을 하고 보니

위험한 지역을 제외하고는 그 흔적만 남아있지 온전한 꽃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 먼 거리를 새벽 같이 달려왔지만

막상 자생지에 도착하면서 한숨 소리만 나온다.

 

 

 

 

바위솔이 최근에 항암효능이 강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보호되어지는 구역까지 무참히 훼손되는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넓은 지역에 10개체 정도의 손에 꼽히는 모습만 보이고,

나머지는 뿌리만 난긴 채 줄기와 꽃대는

무참히 훼손되고 있는 실정이다.

 

빗속에서 우산을 쓰고 야생화를 담고 있지만 자세에 따라

비를 피할 불가피한

사항이라 어려움이 많아지고 있다.

 

 

 

 

이끼가 물기를 머금어 발길이 닿은 곳은 미끄러움이고 돌의

움직임으로 균형을 잡기 힘들어 완전 쇼를 하는 기분이었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위험을 감수하고

기어서 험한 바위틈을 올라가 겨우 한 두 송이와

만나는 기쁨으로 사랑의 대화를 나누고

반대편으로 탐사를 하려고 옮기려고 눈길을 돌리는 순간이다.

 

반사적으로 내입에서 우레 같은 고함소리가 산 전체를 진동하고 있었다.

같이 간 일행들이 무슨 사고라도 났나 하고 일제히 나를 바라본다.

 

 

 

 

너무도 화가 나서 사범기관에 고발을 하고 싶을 정도이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야생화를 잘 관리하여 세계에

자랑거리가 되게 만들어도 시원찮을 판에 뿌리 채

그리고 이끼까지 채취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카메라를 메고 온 사람도 아니고 나이가 지극히 들은

노부부가 무엇에 쓰려고 하는지 모르지만 우리들이 어렵게 우산까지 받쳐 들고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있는 와중에 모양 좋은 개체를 손으로

훼손하고 있는 사실이다.

 

 

 

 

 

본인도 놀란 기색으로 나의 고함소리에 얼른 옷 속으로 숨기고

도로변 승용차에 타고 잽싸게 내 달리고 있었다.

발아래에 내딛는 돌들이 움직인 관계로 그 행위를 하고 곳까지

빠르게 가지 못한 아쉬움으로 훼손된 현장을 잡지 못하였다.

 

정말 이르면 안 된다고 하는 경고의 말씀을 수차례 드렸다.

정선바위솔이 예쁘고 특이한 모습이라 탐을 내어 자기 집에서

길러 보겠다고 가져가도 절대 살아남지

못하고 죽어 버린다는 것이다.

 

 

 

 

 

경북 청도의 씨 없는 감이 유명하다.

곶감으로 만들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곳이다,

이 지역에서 자라는 감나무를 다른 지역으로 옮겨 심으면

없던 씨가 생긴다고 한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식물들이 자라는 환경과 토질 등 많은 여건에 맞지

않으면 살수 없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보아도 정선바위솔은 이런 환경이 아니면 살수 없다고 확신한다.

동강할미꽃이 좋아서 얼마나 많은 량이 훼손되었던가?

 

이제는 가까운 식물원에만 가보아도 쉽게 구입할

단계에 이르렀지만 현지에서 보는 것과는 색상 모양에서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보다 더 예민한 것이 정선 바위솔이 아닐까 싶다.

희귀한 야생화는 이젠 관련당국에서 철조망으로

5중 겹으로 싸서 보호되어야

겨우 그 종족이 보존된다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국민이라면 제발 이런 행위는 금지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전에 5겹의 철조망을 통과하고 아주 힘들게 야생화 탐사를

마치고 오던 길 얼마나 허무하던지 왜 5겹의 철조망으로

보호되어야 보존이 되는 것인지

그렇게 보고 싶은 야생화들을 함부로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는 것에 서글픔만 밀려온 기억을 떠올린다.

 

 

 

 

 

그래서 요즈음은 더 멀리 더 깊이 산속으로 가지 않으면

원하는 야생화를 만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제는 선진국이란 국민의 소리를 듣는 이 마당에

자연을 사랑하는 수준도 업그레이드되길 바란다.

 

아무리 국민 소득이 높고 산업발전으로 개발로 최첨단 장비들이

쏟아져도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자연이 파괴된다면

우리인간도 황폐해 진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아야 할 것이다.

 

아니 자연은 깨닫고 난 후에는 이미 늦었다고 감히 강력하게 충고한다.

 

 

 

 

 

나는 그 자연의 위대함을 체험하고 느낀 사람 중에 하나이다.

몸이 병들어 힘들어 할 때 자연이 아니었다면 벌써 식물인간이 되어

모든 사람을 힘들게 만들었을 것인데 자연이란 보물 속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에 무한 감사를 드리는 한 사람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큰 것을 바라지도 않는다.

작고 소박한 꿈만 있을 것이다.

자라는 풀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말고 우리 곁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충실하게 감당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교만한 우리 모두가 자연의 위대함을 과소평가한다면

큰 재앙으로 힘들어 질 것이다.

 

 

 

 

자연이 화가 나면 인간들이 자칭 위대하다고 소리치지만

불어오는 거친 바람에도 모두 날려가고 말 것이고

밀려오는 흙더미에 묻혀 그 존재자체도 찾지 못할 것이다.

 

위대하다고 소리치는 것은 인간의 테두리 안에서만 가능하지

그 울을 벗어난 위대한 자연에는 통용이 되지 않는다.

 

인간의 힘으로는 절대로 자연의 위대한 섭리를 막을 수도 없고

그들의 재앙을 힘으로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오늘 너무 흥분하여 그 미미한 야생화 하나 때문에 이렇게 큰 재앙의 비유에

이르게 되어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이건 절대 아니리고 생각한다.

가을의 싸늘한 날씨와 비가 내릴 시간이지만

얼굴 가득 땀으로 범벅이 되어 버렸다.

 

가까이서 보았다면 그냥 주먹으로 한 대 갈겨 주고 싶은

울분을 참지 못한 이유도 숨어있다.

 

 

 

 

 

빗속으로 도망치는 차량을 보면서 다시는 이른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한동안 억울함과 분함에 사진 작업을 하지 못하고 물기

가득한 바위에 걸터앉아 자연과 호흡하면서

다시 평정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

 

 

 

 

이런 일들은 나 혼자 만이 소리치고 울분을 토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우리 모두 한 같이 자연을 사랑하는 분들이 되길 소망 드린다.

 

정선군청에도 겸손하게 건의를 드린다.

좋은 우리나라의 야생화 보호를 위하여 관리하는 힘을 보여 주시길 바란다.

 

 

 

 

 

오늘은 무거운 이야기를 들려 드려 대단히 죄송하오며

모두 즐거우시고 건강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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