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ㄷ)

암술 머리가 둥근 돌바늘꽃 가을 야생화!!

테리우스원 2011. 10. 17. 07:30

 

 

 

 

야생화를 아주 세밀하게 관찰해보면 같은 종류인데 꽃의 생김이 다르다.

꽃 속의 둥근모양과 곤봉모양으로 학명이 상이하다는 것이다.

바늘꽃과에도 분홍바늘꽃, 큰바늘꽃, 버들바늘꽃, 돌바늘꽃, 한라바늘꽃, 회령바늘꽃 등이 있다.

모습이 얼마나 비슷한지 정말 상세한 관찰이 없으면 구분이 어려울 정도이다.

 

가을의 모기가 더 극성스럽다.

지금쯤 차가운 기온으로 산 속에는 모기가 없겠지 착각하면 어려움을 면치 못할 것이다.

몸에 흰줄무늬를 달고서 긴 침을 옷 위에서 마구 투하시킨다.

하도 방비를 하고 나니 이제는 얼굴 광대뼈 쪽에 붙어 나를 힘들게 한다.

큰 혹이 툭 불거져 가려움이 대단하여 독성이 아주 강한 것 같다.

 

숲속에서 생활하는 야생의 모기들이 사람의 냄새를 용하게 맡고

달려드는 힘의 안배에도 대단하다고 인정한다.

가을에는 초여름의 모기와는 달리 크기도 클 뿐만 아니라 독성 또한 지독하다.

독성이 다 사라질 때 까지 가려움으로 힘들게 한 곳에 침으로 일격을 가하면

침을 놓은 그 자리에 백혈구가 확 모여들어 독성을 빠르게 해독시킨다.

 

 

 

 

 

음지숲 속 늦은 시간이라 꽃잎이 피었다가 시들었는지 아직 피어나지 못한 상태인지라

어떤 꽃으로 가름하기 힘들어 주위를 더 세밀하게 살펴본다.

 

숨어서 나와 숨바꼭질이라도 하려는 듯 가지 사이에 꽃을 피운 모습이 너무 작지만

더 가까이서 살짝 감사의 입맞춤을 하고서 살펴보니 암술이 둥글다.

바늘꽃이 아니고 돌바늘꽃이 틀림없다.

이렇게 하나하나 나의 대화 상대자로 남게 되니 기쁨도 쌓여만 가는 기분이다.

 

이렇게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구별하고 사랑한다고 속삭일 때면

엔돌핀이 팍! 팍! 솟아나는 감정은 말로는 표현하기 어렵다.

왜 자연에서 그들과 함께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인지 이해를 할 것이다.

 

 

 

 

가을이 돌아오면서 마음이 무척 바빠진다.

일과 시간 후 휴무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동분서주하기에 시간이 부족할 정도이다.

하나의 개체라도 더 만나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하다.

야생화는 시기적으로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 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그들을 보려고 이렇게 바쁜 걸음으로 달려가고 있을지 모른다.

차가운 서리발이 그들의 아름다운 형체를 몽땅 집어 삼키기 전에

나의 앵글 속으로 담아내려는 강한 욕심 때문일 것이다.

 

그런 분주함으로 달려가지만 아직도 많은 개체 수와 사랑을

나누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고백한다.

 

 

 

 

 

토요일 일정으로 달려가지만 정해진 시간 안에 마음으로 담아내는 수는

손으로 꼽을 정도이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담아내는 마음이 허락하지 않는

미련함도 작용하고 있다. 최고의 모습 최고의 아름다움을 담아내지 않으면

그 자리를 떠날 수 없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한 개체를 놓고 어떤 표현이 정교함으로 다가올 것인지

어떤 구도가 최상의

 

하나의 새로운 야생화를 담으려면 많은 땀을 흘리지 않으면

나에게 최상의 모습을 절대 허락하지 않는 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루의 야생화 탐사를 마치고 귀가하면 발바닥과 다리는

내 다리가 아닐 정도이다.

그냥 서서 안일하게 대충 대충 찍어 되면 아무리 많은 수를 담아내도

한 컷도 마음으로 흡족함을 느끼지 못한다.

 

 

 

 

 

오늘은 돌바늘꽃과 진한 대화를 나누어 보려고 한다.

 

 

돌바늘꽃[광화류엽채(光華柳葉菜)]

Eplobium cephalostigma HAUSSKN.

 

 

 

돌바늘꽃은 꽃속의 암술의 머리가 둥근 모양이고

바늘꽃은 암술의 머리가 곤봉모양으로 구분을 하면 쉬울 것 같다.

 

피자식물문, 쌍자엽식물강, 이판화아강, 도금양목, 바늘꽃과의 여러해살이 야생화이다.

깊은 산골짜기 습기가 많고 반그늘이 형성된 곳에서 자라기를 좋아한다.

잎은 서로 마주 달리지만 윗부분에서는 어긋나게 나는 부분도 발견된다.

잎자루는 극히 짧고 타원형 또는 피침모양을 하며 0.8-1.2mm 정도의

끝부분은 뾰족하게 되며 밑 부분은 쐐기모양이다.

 

 

 

 

 

뿌리줄기는 짧고 뿌리의 목에서 새싹이 돋아나온다.

줄기는 가지를 벋지 않거나 위로 올라가면서 거지를 치고 돋게 자라며 딱딱하고

2개의 모난 줄과 위부분에는 굽은 잔털이 덮여 있고 아래쪽에는

모서리 줄 위에서만 잔잔한 털이 나있다.

 

꽃은 7월부터 피기 시작하여 10월까지 날씨에 따라 줄기의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1개씩 달린다.

꽃꼭지에는 잔털이 많이 있다. 꽃받침은 길이가 4-7mm 정도이며 4개의 갈래로

깊게 갈라져 있으며 솜털이 무수히 많다. 꽃받침잎은 긴 타원형태를 가지며

꽃잎은 달걀모양으로 둥글고 끝부분이 오목하게 갈라져 홍색과 흰색이다.

 

 

 

 

 

수술은 8개, 암술은 1개 암술머리는 둥근 머리모양이고 암술대보다 짧다.

열매는 튀는열매으로 9-10월경에 익으며 가늘고 둥근 기둥으로 바늘의 형태를 가진다.

씨는 타원모양으로 1.2mm정도이며 위에는 둥글고 밑부분은 좁아져 가늘며

겉면에는 잔돌기가 빽빽하게 있고 털이 사슴의 뿔에 털이 달린 모습이다.

 

전초를 약명으로 하벌초(瑕筏草)라 하며 여름철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淸熱(청열), 疏風(소풍), 除濕(제습), 消腫(소종)의 효능이 있다.

咽喉腫痛(인후종통), 傷風(상풍)으로 인한 聲嘶(성시),

월경과다, 水腫(수종) 등을 치료한다.

 

돌바늘꽃 가을야생화의 향기를 맡으며 즐거우시고 건강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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