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ㄷ)

'어부의 꽃'으로 고산지대 피어난 닻꽃 야생화!!

테리우스원 2011. 8. 31. 13:13

 

 

악(岳)자가 포함된 산의 이름을 가진

곳은 쉽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산을 타고 다니는 사람으로 남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물론 축척법을 이용한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젊음의 체력으로

한때 아주 빠른 걸음으로 가파른 산을 오르내리기를 즐긴 편이다.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서 우리나라 20개 국립공원 중 17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월악산에 대한 잊지 못할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월악산은 충북 충주시, 단양군, 문경시 4개 시.군에 걸쳐 있으며

북으로 충주호반이 월악산을 휘감고 동쪽으로 단양8경과

소백산 국립공원 남으로 문경새재와 속리산국립공원의

아름다움 속에 둘러 싸여 있는 산이다.

 

 

 

 

직원연수의 코스로 중식 후 월악산을 등산할 계획이라

동료직원들과 함께 들뜬 마음으로 빠른 식사를 마치고

즐겁게 월악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물론 여름철이라 더위는 산을 오르면서 강도는

깊어져 갔고 빨리 먹은 중식이 채 소화도 되기 전에 동료들과

경쟁을 하듯 빠른 걸음으로 오르는 산 점차 힘이 들기 시작하였다.

 

사전의 월악산에 대한 정보를 가지지 못하고

처음으로 접하게 된 산을 아주 만만하게 보고

덤벼든 나의 큰 실수였다.

 

중간 지점에 도달하니 넘어서면서 암반이 나오고 밧줄로 암벽을 타고

오르는 등산이 장난이 아닌 것 이었다.

그렇다고 이쯤 하여 포기를 하려니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이것쯤이야 하는 마음으로 이를 악물로 최선의 체력으로 오르기

시작하면서 흐르는 땀을 주체할 수 없었다.

교만하게 물도 가지지 않고 그냥 가볍게 오르고 내려와야지 하는 마음으로

 빈손으로 오른 등반길 땀이 등줄기를 타고 얼마나 흘러내렸는지

엉덩이 쪽 바지가 다 젖어 오고 나중에는

신발까지 땀으로 젖어 오기 시작하였다.

 

이런 등산을 한 경험은 한 번도 없었다고 기억된다.

군 시절 백암산 적상산 줄기를 수없이 타고 다녀보았지만 이렇게

힘이 들고 바지와 신발까지 땀으로 젖어오는 일은

결코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다.

 

 

 

 

겨우 정상에 오르니 물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 된 것을

처음으로 경험한 바 있다. 내려오는 길 월악산에서 치른

어려운 경험은 아마 평생 동안 간직된 추억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지금도 그때의 악몽의 시간을 가져보는 이유이다.

 

왜 야생화 이야기를 하려다 옛날의 월악산의 악몽을 가지게

된 이유는 오늘 우리가 야생화 탐사를 떠나는

산이 바로 화악산이라는 것이다.

 

 

 

 

 

전날부터 처음으로 접하는 악(岳)자를 가진 산에 대한 분석에 들어간다.

한 번의 실수로 족하지 두 번의 실수는 용납되지 않기에 인터넷 검색을 시작한다.

그리고 많은 장비로 인하여 더 섬세한 준비를 위하여 점검하고 또 점검한다.

높은 산이라 여름철의 소낙비를 대비한 장비는 필수이다.

 

처음으로 접하는 화악산(華岳山)은 경기도 가평군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의 경계지점에 있는 1,468m의 높이를 자랑하는 산이다.

 

 

 

 

 

주위는 응봉(鷹峰)· 국망봉(國望峰)을 거느리고 산세가

아주 웅장한 경기도의 최고봉이다. 사방이 급한 경사를 이루며

동. 서. 남쪽에서 발원되는 물이 가평천의 상류를 이루어

북한강으로 흘러 모여 든다.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에는 6.25전쟁 때 중공군의 격퇴를

기념하여 세운 화악산전투전적비가 세워져 있는 산이다.

 

 

 

 

새벽6시 드디어 출발의 시간이 다가오면서 얼마나 많은 야생화와

사랑을 나누고 올 것인지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면서

한편 악자가 붙은 산의 위력에 긴장 되어간다.

 

우리나라의 높은 산에서 발견된다고 알려진 닻꽃에 대한 집중탐구 일정이다.

설악산의 높은 지대를 오랫동안 다 다니면서도

닻꽃을 찾으려고 하였지만 아직 찾지를 못하였고

유일하게 화악산에도 존재하지 않나 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평소 바쁘다는 핑계로 살고 있는 집 주변 야생화 탐사 결과로

전 지역에서 자생하는 개체를 다 담아보지 못한 아쉬움이 가득하다.

그래서 처음으로 접하는 아름다움에 대한 설렘은

남보다 배가 된다는 것이다.

 

 

 

 

 

차량이 정상부근에 오를 수 있다는 정보이나 현재는

도로 포장 공사를 하고 있는 중이라 입구에서

정상으로 오를 수밖에 없는 사항이었다.

 

그러나 산 정상에 군부대가 있는 관계로 길이 없는

산을 헤치고 다니면 많은 시간이 소요되므로 길주변의

야생화 탐사로 만족하려고 한다.

 

더 깊고 집중적 탐험은 다음날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

다시 오기로 하고 오늘은 주어진 시간적 여유가 없어

현 시점에 피어난 야생화만 탐구하기로 하였다.

 

 

 

 

새벽 6시 대전에서 출발하여 현장에 도착하니 9시 30분이 넘어간다.

장비를 챙기고 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지역마다

자기의 특성적인 야생화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야생화에 대한 욕심이 많아 남보다 활동을 더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발로 뛰어다니는 면적이 넓을수록 더 많은 야생화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산 중앙에 들어서니 닻꽃이 서서히 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오늘은 사전의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악산에 대비한 체력의

안배와 얼굴로 땀이 흐르지 않는 장치를 하여 카메라를 담는 시야에

장애가 되지 않아 한결 가벼운 마음이다.

 

오늘의 일기예보는 오후부터 소낙비가 온다고 하면서 짙은

비구름이 하늘 가득 메우기 시작한다.

아마도 서둘러야 되지 않을 까 하는 마음이 조급해 지기 시작한다.

 

첫 대면 정중히 무릎을 꿇고 사랑의 입맞춤을

먼저 하고 주변의 환경을 살펴본다.

해발 1,000m이상에서만 자생하는 닻꽃이다.

정말 바다와 강을 헤집고 다니는 배의 필수품인 닻을 닮았다.

 

 

 

 

 

지구의 전체 넓이는 약 5억 1,010 제곱키로 미터 그 중에 70.8%가 바다로 구성되었다.

그래서 바다의 넓이는 약 3억 6,000만 제곱키로 미터 정도이다.

 

이렇게 광활한 바다를 자유롭게 다니는 배(어선)가 있지만

그들에게는 닻이란 도구가 없으면 멈춤과 기다림

그리고 배를 정박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시도 가만히 잊지 않고 출렁되는 물위에서

배를 땅과 하나로 연결시키는 기구가 바로 닻이다.

 

 

 

 

 

바닷가의 어부들에게는 더욱 절실한 기구여서 그들이

‘어부의 꽃’이란 별명을 붙여 주었다.

 

바다의 필수품과 흡사한 닻 모양이 꽃이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만 피어나는 닻 모양의 꽃들이 바다와 육지의

신비한 조화로움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닻꽃 야생화는 쌍떡잎식물 용담목 용담과의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를 식물이다.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틀고 60cm

안팎으로 자란다. 식물전체에는 털이 없으며 줄기가 가늘고 길며 곧게 선다.

줄기는 여러 갈래의 가지를 자랑하며 4개의 능선이 있다.

잎은 서로 마주나고 타원형의 달걀모양으로 2-6cm

나비 1-2.5cm 정도이다.

 

 

 

 

3-5개의 맥이 존재하고 끝은 뾰족하고 밑 부분은 약간의 잎자루처럼 조성된다.

잎의 뒷면 잎줄 위와 잎 가장자리에 잔도드라기가 있다.

7-8월에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연한 황록색의 닻 모양

꽃이 몇 개씩 피며 두성꽃이고 4수성형태의 꽃이다.

 

꽃꼭지는 약간 길고 가는편이다. 꽃의 받침은 녹색을 띄고

4갈래로 구분되게 갈라졌다. 갈라진 조각은 줄모양이고 뾰족한 끝에

잔도드라기가 있다.

 

 

 

 

화관은 종모양이고 갈래 조각의 밑에 3-7mm의 꽃뿔이 있고

바깥쪽에는 꿀주머니가 있다.

수술은 4개이고 씨방은 2개의

암술잎으로 겹씨방이며 꽃부리 속에 들어 있다.

 

열매는 피침모양이며 튀는 열매이고 꼭지는 없고

9-10월경에 익어 두 갈래로 터진다.

 

노란색꽃들이 서서히 붉은 빛으로 단풍색으로 물들면서 종자를 가진다.

씨는 타원모양이고 겉은 매끄럽고 1mm 정도의 크기다.

 

 

 

 

닻꽃[화묘(花錨)]

Halenia corniculata(L.)CORNAZ

 

닻꽃야생화의 아름다움으로 즐거우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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