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ㄷ)

기다림으로 승리한 동자꽃 야생화 행복이야기!!

테리우스원 2011. 8. 26. 12:30

 

  

올해는 유난히도 폭우로 인한  날씨로

밭작물들이 다 녹아내릴 정도이다,

무엇이 그렇게 불만스러운지 하늘만 쳐다보지만 무엇이라

한마디 대꾸도 없이 그냥 부어 주기만 한다.

 

일조량이 부족하여 올 추석에는 과일다운 과일을

기대하기 힘들게 되었다.

맛보다 가격이 더 걱정스러운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리고 있는지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의

문턱에서도 여전히 맑은 태양을 보여주지 않는다.

 

 

 

 

사람은 간사하기 이를 때 없다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30도를 웃도는 여름이면 더워서 어쩔 줄 몰라

물리적으로 선풍기와 에어컨을 틀면서 시원함을 만끽한다.

 

여름이 어느 덧 지나고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니

조석으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결에 어깨를 웅크리고

열린 창문을 닫고 두꺼운 이불을 찾아 따뜻함을 유지하려고 한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것들과 형평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일 지도 모른다.

 

아무리 추워도 덥다고 불평하지 않으며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기온과 높이 그리고 주변 환경에 절대 복종하며

피어났다 말없이 사라지기를 수없이 반복한다.

그러면서 또 다른 세월을 기약하는 아름다운

그들 중에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야생화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중부지방의 야생화 보고 지역은 물론 높이와

 환경여건에 따라 각 다르게 자라지만 덕유산의 자락에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여러 개체의 야생화가 함께 숨어 있다는 사실이다.

 

년 중 수차례 향적봉을 오르지만 갈 때마다

다양하게 탈바꿈하는 야생화의 아름다움은

이곳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유일한 나의 야생화 보물 창고이다.

 

물론 암반사위에 자리를 틀고 먼 거리를

한눈에 바라보면 피어나는 야생화,

숲속의 친구들과 어우러져 피어나 하모니를

이루며 미소 짓는 아름다운 모습도 있다.

 

 

 

 

 

 

여름철의 극적인 아름다움은 녹색속의 분홍빛의 미소들이다.

말나리와 원추리 그리고 여러 종류의 분홍, 붉은빛 야생화가

피어나지만 동자꽃 야생화보다 화려함은 조금 덜하지 않을 까 사료된다.

 

오늘은 동자꽃과 아주 깊은 사랑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려고 한다.

 

 

 

 

갑자기 우두둑!~~~ 우두둑!~~~ 쏟아지는

폭우를 피하러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지나가는 소낙비로 은근하게 기대도 가져본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서 구름 가득한 사이 아스라이 비쳐지는 햇빛도 보여준다.

이렇게 변화무쌍한 고지대가 아니면 그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는 것이 동자꽃이다.

 

 

 

 

 

수차례 여름산행을 가진 이유로 덕유산 향적봉에

오를 때는 폭우를 동반할 준비를 

갖추지 않으면 장비 소지한 우리에게는 큰 어려움을 겪게 만든다.

 

사진을 담는 장비 중 렌즈에 빗물이 스며들면

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여름철의 향적봉은 더욱 심한 편이라 산 아래 날씨에

맞추면 안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냥 가벼운 등산복 차림으로 가볍게 산행할 장소로 아주

적임지로 추천하기도 한다. 높은 정상까지 도보로만 가는

것이 아니고 산 중턱까지 곤도라가 운행되어

조금만 산길을 걸어가면 향적봉 덕유산의 정상을 바라볼 수 있기에

남녀노소 막론하고 특히 방학을 맞은 가족들이

즐겨 찾는 명산 중에 하나이다.

 

 

 

 

 

높은 고산지대의 가득한 운무 속에 분홍빛의 화려함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낸 모습을 만나면 가슴이 설레지 않을 수 없다.

오늘따라 왜 그리고 사랑스런 모습으로 나를 기다린 모습이다.

 

꽃송이와 줄기사이 뽀송하게 솟은 털 송이에

운무를 가득 담아낸 모습도 황홀하다는 표현을 아끼지 않고 싶다.

 

 

 

 

동자꽃은 속씨식물 쌍떡잎식물강 석죽목 석죽과 동자꽃속의

여러해살이 야생화이다.

 

풀 섶에서 우뚝 솟아 올라온 키는 1m안팎으로 자라며

줄기에는 많은 털을 가지고 있다. 잎은 마주나고 잎자루가

없으며 2장의 잎이 서로 겹쳐 줄기를 감싸는 느낌을 받는다.

 

 

 

 

전추라(剪秋羅), 천열전추라(淺裂剪秋羅)란 이명을 가지고 있으며

7-8월에 꽃이 줄기 끝에 취산화서(고른살꽃차례)를

이루며 황적색 또는 연한 분홍색이다.

 

 

수술은 10개이고 암술대는 5개이며 씨방은 한칸이다.

열매는 튀는열매(삭과)이며 둥근 모양이고

9월경에 익으며 이빨모양을 5개 형태로 나타낸다.

 

씨는 작고 암갈색 또는 검정색이며 둥글고 겉면은

뽀족하게 돌기로 덮여 있다.

 

 

 

 

동자란 의미를 잠깐 인용해보면 불교와 관계가 깊은 야생화로

 

“불도를 배우는 어린아이로 부처나 여러 보살의 시중을 들기도 한다.

동자는 승려가 될 뜻을 가지고 절에 와서 머리를 깎고 불도를 배우면서도

아직 출가하지 않은 사내아이를 말한다.

 

여자의 경우에는 동녀(童女)라고 한다.

또한 보살은 부처의 아들이므로 동자라 하며,

부처·보살·여러 천(天) 등을 따라다니며 받드는 자도

동자·동자승 또는 천동(天童)이라고 한다.

 

동자승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구도자가 남순동자(선재동자)이다.

문수보살을 문수동자라 부르는 것처럼 보살이라는 말 대신에

동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동자·동녀는 과일, 차, 향, 악기 등을 받쳐 들거나

깃발이나 부채 등을 들고 있으며 수의 제한이 없이

많게는 수십인 적게는 한두 사람씩 등장시킨다.

시왕의 권속들은 각종 의장 물을 들거나 쥐어 지옥의

시왕을 화려하게 장엄하였다.

 

주로 깃털이 장식된 깃발(당번幢幡)이나

붉은 공작 따위를 그려 넣은 커다란 부채(선자扇子)나

비단으로 만든 꽃무늬의 양산(산개傘蓋) 등인데,

구슬이나 매듭·또는 금칠로 화려하게 장식되어진다.

 

이것들은 원래 왕실의 의장의물들에서 빌려온 것들로

시왕의 지옥세계를 세속의 궁전처럼 권위

있게 표현하고자 한 의도이다.“

 

 

 

 

 

 

동자꽃 야생화의 행복한 이야기!!

 

 

 

 

 

 

 

아주 먼 옛날 깊고 깊은 산골짜기에 조그마한 암자가 있었는데

그 곳에는 스님 한 분과 어린 동자가 살고 있었다.

동자는 스님이 마을에 갔다가 부모를 잃고 해매는 것을

불쌍히 여겨 데려온 소년이다.

 

동짓달 무렵, 겨울 채비가 덜 된 것을 걱정한 스님은 어린 동자와

겨울을 보낼 준비를 하기 위해 혼자서 마을로 내려갔다.

 

단숨에 마을에 갔다 온다고 어린 동자에게 이르고 암자를 나섰지만

험한 산간 지역이므로 몇 십리를 가야 겨우 인가를 볼 수 있었다.

스님은 부지런히 준비를 했지만 하루해는 짧기만 하였다.

 

그런데 스님이 산을 내려온 뒤 산에는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저녁 무렵에 이르러서는 눈이 한 길이나 쌓이고 말았다.

도저히 스님이 암자로 돌아갈 수 없는 형편이 되었다.

 

스님은 오직 하늘만 바라볼 뿐이었다. 깊은 산 속에는

겨울에 한번 눈이 쌓이면 겨울 내내 녹지 않고

있다가 이듬해 봄이 되어야 눈이 녹는다는 것이다.

 

 

 

 

스님은 몇 번이나 암자로 혼자 두고온 동자를 생각하면서

귀가 하려고 하였지만 눈으로 덮인 산으로

산을 오르는 일은 너무 위험한 일이었다.

 

한편 암자에 남은 동자는 눈이 많이 와서

스님이 못 온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어린 동자는 추위와

배고픔을 참으며 마을로 내려간

스님이 이제나 저제나 오기를 기다릴 뿐이었다.

 

 

 

 

동자는 비록 어린 마음이지만 귀가하지 못한 스님을 기다리는

인내심으로 자기를 구한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이런 긍정적인 생각으로 어린 동자는 비록

배고픔과 외로움이 밀려오지만 스님의 참사랑을 생각하며

기다림이란 큰 벽을 넘어서고 있었다.마을에 머물고 있던

스님은 그런 줄도 모르고 발만 동동 구를 뿐이었다.

 

 

 

 

 

드디어 추운 겨울이 지나면서 암자를 향하는 길에 오를 수 있었다.

스님은 서둘러 암자를 향해 길을 떠났다.암자에 도착하고 보니

어린 마음이지만 깊은 수련을 연마하고 눈속에서 먹거리를 자급 자족하여

긴 세월동안 스님만을 생각하며 자신을 이기는

승리자가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스님은 대견스러워진 동자를 품안에 껴안고

기쁨의 눈물을 하염없이 쏟아내었다.

 

 

 

 

봄이 지나고 여름이 다가오면서 암자 옆에 풍성하게

핀 분홍빛 5장의 꽃잎이 동자의 얼굴을 쏙 빼닮았다고 하여

스님이 동자꽃으로 불러주게 되었다.

 

암자 주변에 동자꽃이 피어날 시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동자와 꽃동자를 번갈아 쳐다보면서

서로 닮은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사를 보내주었다.

 

비록 어린 동자지만 사랑을 깨닫는 힘은 엄청난 것을

우리에게 교훈으로 남겨주는 설화이다.

 

기다림의 미학이란 동자꽃 야생화로 인하여

암자에는 사람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았다는 행복한 이야기다.

 

 

 

동자꽃[전추라(剪秋羅)]

Lychnis cognata MAXIM.

 

 

우리 모두 긍정의 삶으로 승리하는 시간이 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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