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ㅇ)

귀한 아들을 얻으려면 원추리 꽃을 허리춤에!

테리우스원 2011. 7. 25. 15:09

 


여름을 대표하는 야생화하면 녹색의 푸름이 짙은

가운데 붉은 빛을 발하는 원추리꽃이다.

깊은 산 속에는 호랑나비, 제비나비들의 사랑도 듬뿍 받기도 한다.

 

이른 봄 찬 기운이 가시고 나면 연녹색의 푸름을 자랑하는

원추리 새싹은 더운 물에 살짝 데쳐서 된장과 고추장으로

무쳐 나물로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인데 그 이름은 휜채라고 한다.

 

옛 고서에는 어린 순과 화려하게 피어난 원추리 꽃으로

김치로 만들어 즐겨 먹으면 가슴을 맑게 하고 오장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고 몸도 가벼워지고 눈이 밝아진다고 하였다.

 

만주에서는 꽃을 넣어 밥을 짓는데 밥을 꽃의 색깔처럼 물들게 하며,

또는 고기와 섞어서 국을 끓여 먹는다고 하였다.


생약으로는 화채 및 훤초근을 자양강장제로 쓴다.

싹은 데쳐서 반찬으로 해먹고 꽃은 꽃술을 빼고 데쳐서

식초에 무쳐서 먹는다고 기록되어 전한다.

 

 

 

본인은 봄, 여름 한 결 같이 즐기는 음식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궁중에서는 원추리 탕이라 하여 토장국을 즐겼다고 하며,

건조한 꽃은 중화요리의 중요한 재료로 쓰이고,

또 꽃을 샐러드에 섞어 모양을 내거나 설탕에 절여

잼을 만들거나 소주에 담가먹기도 한다.

 

원추리에 대한 옛날 설화의 보따리를 풀어 본다.


자손대대로 손이 귀한 집안으로 시집을 온 부인은

세월이 흐르면서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잉태하여 순산을 하기를 반복하여 벌써 5공주를 탄생시킨 집안이지만

어르신들에게 사내아이로 대를 잇지 못한 미안함을 감추지 못하였다.

부인은 어질기로 그리고 효성이 어찌나 지극한지 집안 모든

사람들에게 칭송을 독차지 하였지만 사내를 두지 못한

아쉬움은 항상 어두운 그늘로 작용되었다.

 

 

 

 

지금이야 딸 아들 구분하지 않는 세대에 살고 있지만

옛날에는 자존심 강한 가문에는 딸보다 사내를

은근히 기다리는 시절이 있었다.

 

어느 날 이른 아침 뒷산을 넘어 산나물을 캐려 간 초여름

날씨 아주 큰 횡재를 하게 되었는데 바로 심봤다! 크게 외치며 기뻐하며

아주 오래 묵은 산삼 한 뿌리를 발견하고 채취하였다.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귀가하는 도중 젊은 청년이 산언덕에서

구슬프고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 사유를 불어보니


아버지의 노환으로 여러 가지 약을

다 사용하였지만 기력이 회복이 되지 않았고

의원께서 오래 묵은 산삼이 최고의 약이라 처방을 주셨던 것이다.

 

 

 

 

그러나 오래 묵은 산삼을 구하는 것은 막막한 일이라 효성 지극한 

아들은 마음이 아파서 울고 있다고 하소연을 하였다.

부인은 오래 묵은 산삼을 발견 채취한  것을

서슴없이 그 청년에게 건네주었다.

 

청년은 너무 감동하여 부인의

어려운 부탁이 있다면

보답하는 마음을 희망한다고 간청하였다.


부인은 아무 어려움도 없다고 하면서 빨리 아버님께 드리라고 하였다.

청년은 어디에 사시는 분인지 알려달라고 부탁을 드렸지만

그냥 산 넘어 사는 사람이라고 자기의 신분도 밝히지

않고 서둘러 집으로 향한다.

 

 

 

 

청년은 어쩔 수 없이 부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 집으로 달려가

아버지에게 산삼을 드시게 하니 놀랍게도 기력을 차츰

찾아 앉으시고 말씀도 하시어 아들은 너무 기쁨이 밀려왔다.


아버지께 지나간 이야기를 드렸더니 사람의 도리가 아니라면서

그분을 찾아 보답을 하여야  한다고 하셨다.

 

 1년이란 세월을 지나면서 산삼의 효력으로

기력을 찾아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아들에게 채근하듯 산넘어 동네에 살고 잇을 부인을 찾아 나서기로 하였다.

집안에 보관된 가장 값진 보화를 보자기에 준비하고  길을 나섰다.

 

동네에 도달하여 청년은 생긴 모습의 부인

인상착의로 물어보니 저 대궐집이라고 알려주었다.


그 집으로 방문을 하니 반갑게 맞아주는 분이 그때의 그 부인이었다.

아주 귀한 산삼을 선물로 주셔서 아버지가 이렇게 기력을 회복하셨다고

너무 감사하여 산 넘어 물어물어 인사를 드리려 왔다고 하는 이야기를 집안 어르신들이

들으시고 사랑채로 안내되어 풍성한 식사 대접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부인에게 따라다니는 5공주를 보면서

이제 아들을 꼭 얻어야 종가집의 며느리로 손색이 없을

것이란 푸념을 듣게 되었다.

 

 

 

 

청년의 아버지께서 이야기를 듣는 순간 마땅 뜰에서 여름을 상징하는

원추리가 붉은 빛으로 한참 피어있는 모습을 보면서

주저 없이 맨발로 마당에 핀 원추리 꽃을

꺾어 부인의 허리춤에 달아 주었다.

 

그 후  부인은 임신하게 되었고 꽃이 시들면 다시 번갈아 가면서 한동안

원추리야생화를 허리춤에서 떼지 않으면 반드시

아들을 생산할 것이라고 일러 주었다.

 

준비해온 보화를 건네면서 생명의 은인이니

약소하지만 받기를 간청하였다.

워낙 품격이 있는 집안이라 이런

보화를 받을 리 없었다.

 

그러면서 내년 초여름이 되어 귀한 아들이 태어나면

큰 잔치를 베풀겠으니 그때 기쁨으로 참여해 주시라고 하셨다.


세월이 지나 이듬해 초여름 그렇게 바라고 기다리던 종손인 아들이 탄생하게 되었다.

온 동에가 잔치분위기로 변화되었다.

그때 산삼으로 기력을 찾은 분께도 연락을 드렸더니

한걸음에 돼지를 잡고 달려와 동네에 큰 잔치를 베풀었다고 하였다.


마음의 아름다움은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는 천륜이

항상 우리주변에 있다는 교훈을 안겨주는 설화이다.

 

 

 

 

예로부터 임신한 여자가 원추리 꽃을 허리춤에 차고 있으면

사내아이를 낳을 수 있다고 했는데, 마땅히 아들을 낳는 풀'

이라는 뜻으로 원추리를 '의남초'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가을에 말라 버린 잎들이 엉켜서 겨울 동안 땅속의 싹을 덮고 있다가

새싹이 자랄 때 썩어서 거름이 되기 때문에 엄마 사랑 같은 풀이라는

뜻으로 '모애초' 라 불리기도 한다.

그래서 어머니를 뜻하는 '자당'을 '훤당' 이라고도 한다.

 

오늘은 여름을 상징하는 화려함의 극치라고

하고 싶은 원추리에 대한 사랑이야기다.

 

원추리 야생화는 꽃이 피기도 전부터

우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엄마의 사랑 같은 모애초라고 할까?

어린 새싹은 우리 몸속의 독소를 해독하는

특별한 효능을 가졌기 때문이다.

 

 

 

 

원추리는 깊은 산 숲에서 독풀을 먹은

사슴이 해독제로 찾는 야생화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슴이 즐겨 먹는 검 같은 풀'이라는  

뜻으로 '녹검'이라고 부른다.

 

또 원추리의 맛과 성질이 즐겨 먹는 파와 비슷하기 때문에

'사슴이 즐겨 먹는 파 같은 풀'이라는 뜻으로 '녹총' 이라고 한다.

 

'넘나물'로도 불리는 원추리는 여름에 꽃줄기가  

생뚱맞게 나와 백합과 비슷한 황적색에

자흑점이 있는 종 모양의 꽃이 핀다.

 

그래서 '황화채'라 하며 꽃 봉우리를 '금침채'라 하고  

또 그 모양이 너무 예뻐서 '기녀'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약으로 쓸 때는 훤초라 하는데 훤을 ' 잊을 훤 '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 한자는 근심을 잊는다는 '망우(忘憂)' 의 의미를 갖고 있다.

 

다른 이름으로는  록초. 망우초. 의남초. 황화채. 광채. 금침채.

화채. 등황옥잠. 황훤초. 넘나물 등으로도 불린다.

 

 우리나라 산과 들에 흔하게 자생하였으나 요즈음에는

화단이나 집 근처에 사랑을 받고 자라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높이는 1m  안팎이며 땅속의 뿌리가 방추형으로 굵어지는 덩이뿌리가 있다.

잎은 길이 60∼90cm, 너비 1.2∼2.5cm로  밑에서 2줄로 마주 달린다.  

꽃줄기는 높이 1m 안팎으로 끝에서 짧은 가지가 갈라지고

6∼8개의 꽃이 피어난다.

 

7∼8월에 붉은 빛이 도는 노란색의 꽃이 핀다.

꽃은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때가 되면 시들어 버리는데,

서로 변화된 모습으로 순서대로 하루에 한 개씩 며칠간 피어난다.


꽃 밥은 노란색이고 꽃의 길이는 10∼13cm이고

통부(筒部)의 길이는 1∼2cm, 내화피(內花被)는

긴 타원형이고 가장자리가 막질로  6개의 수술은

통부 위 끝에 달리며 꽃잎보다 짧고 10월경 열매가 익는다.

 

대변 출혈이 있을 때는 원추리 뿌리와 생강을 기름에

볶아 술을 먹는다고 성제총록에 소개되어 있다.

 

원추리 야생화는 맛은 달고 성질은 서늘하나

뿌리에 약간의 독이 숨어 있다.

그래서 뿌리를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눈을 손상시키고

소변 실금증이 나타날 수 도 있다.

 

그래서 아무리 우리에게 이로운 약초라고 하여도

많은 량을 무분별하게 섭취하면 해로움이 있다는

교훈도 우리에게 알려준다.

 

아직도 장마 비가 창밖에는 하염없이 내리는 시간

즐거움과 기쁨만 가득한 시간으로 건강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파이팅 !~~~~

 

 

 

원추리 [훤초(萱草)]

Hemerocallis fulva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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