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동물.곤충등

백로라고 우아함만 있는 것은 아니다!!

테리우스원 2011. 6. 13. 16:36

 

우아함의 상징인 순백의 백로가 초여름의 햇빛에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펼쳐지는 춤사위가 우리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기 충분하다.

 

새들의 사진은 사실 그림에 떡이라는 표현처럼

본인의 렌즈 장비로는 그냥 야생화를 담는 것으로 만족하며 위안을 삼았다.

 

아침 운무를 만나려 간 장소 늦은 시간으로 따사로운 햇빛 속으로

호수 위 운무가 사라지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돌아서 오려는데, 

우리보다 더 늦게 도착한 풍경을 즐기는 한 분이 대청호의

반영을 처음으로 담으려고 왔다는 이야기를 하신다.

 

오늘 따라 모내기철에 대비한 농수로의 풍부한 물을 공급하려고

대청댐이 방류를 시작한 탓으로 금강줄기는 수위가 많이 높아진 상태이다.

 

여느 때와는 달리 수양버들 반영이 아름다운 곳 포인트 지점에

수심이 높아 좋은 사진을 담지 못하는 아쉬움이 벌어졌다.

본인은 장화를 신고 다행스럽게 물속으로 성큼 성큼 걸어가

반영의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는 지역까지 다가 설수 있었다.

 

처음으로 오신 분은 그런 장비를 준비하지 못하여 좋은 포인트에 접근이

어려운 것을 보고 신발을 쾌히 빌려드린 것이 인연을 맺게 된 것 같다.

우리는 카메라도 같은 메이커 장비를 사용하면 렌즈도 상호 빌려주고 포인트도

서로에게 공유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는 편이다.

 

 

 

 

그런데 어떤 장소에 가보면 포인트를 두고 서로 언쟁을 높이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민망스러워 한 것이 사실이었다.

내가 아름답게 담고나면 뒤에서 기다린 분들을 위하여 설명을 드리고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라고 격려의 말씀 까지도 전해준다.

 

야생화를 담을 때는 자신만의 작품을 위하여 뒤에서 기다린 사람은

아랑 곳 하지 않고, 일어나면서 아름답게 피어 있는 꽃대를 꺾는

행동을 목격하고 호통 친 적도 있었다.

 

디지털 카메라는 그 내부 기능이 아주 복잡하여 기계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 기계치라고 하는 사람들은 기계 조작에

아주 두려움을 가진 것이 사실이다.

본인도 그런 분류에 속했던 사람이었다.

 

 

 

 

 

무엇을 잘 못 만지면 서비스 센트로 가야할 것 같아  

처음 출고 당시의 기능 상태로 전 자동 모드로 놓고 사진만 열심히 담아왔다.

그러나 아무리 열정적으로 담아도 사물과는 다른 색이 감돌고 다른 사람들과의

사진이 비교될 때 많은 스트레스를 받곤 하였다.

 

물론 전문적인 사진 강의와 교육을 한 번도 받지 않고 순수한 독학으로

취미 생활은 즐기는 사람들로 이런 현상은 많이 발생 될 것이라 설명을 드린다.

 

본인도 몇 년 동안 그런 스트레스를 감수하면서 과감하게 장비에 대한

자세한 설명서를 독파하고 기계를 조작하기 시작하였다.

그냥 버리면 하나 더 사면되지 하는 마음으로 장비를 내 소유물로 완벽하게

이해하지 않으면 내가 원하는 작품이 도출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카메라 장비의 설명서가 너들 거릴 만큼 또 읽고 또 읽어 이제는 그의

외우는 수준까지 가보니 기계 조작 방법에 눈이 조금 뜨이기 시작된 것이다. 

 

특히 캘빈 값이라고 하는 기능은 사진은 담아내는데 아주 필수적인 조건이다.

이제는 K값에 대한 기능을 터득하고 나니

사진에 대하여 한층 업그레이드 된 기분이다.

 

많은 사진 전문가들과 함께 출사를 다니면서 이런 문제를 질문하면 설명을

대충하여 처음에는 무슨 이야기인지 잘 이해를 하지 못한 적이 많았다.

 

그래서 전문적인 사람이 아니면 혼자만으로는 지식의 공유가 어렵다는 것이다.

다양한 분류의 사람들과 함께 정보를 공유하면 많은 장비에 대한 기술능력도

향상되는 기쁨으로 그들과 아주 친근함을 느끼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자연을 벗 삼아 취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한 결 같이 마음이 풍성하고

건네주려는 마음이 가득하다는 것을 많이 느낄 때가 있다.

가방에 먹 거리도 서로 나누고 물도 그리고 장비도 아낌없이 빌려주고

빌리는 아름다운 친화력을 자랑하고 싶다.

 

 

 

 

 

오늘도 이런 친화력에 매료되어 자신이 알고 있는 백로의 서식지에

사진을 담으러 가자는 제안을 하신다. 그런데 본인은 난색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장비의 역부족인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새를 담지 않는

본인만의 규칙을 정하고 있었다.

 

반드시 새의 모습을 담으려면 망원500mm 이상의 렌즈를 확보하지 않고서는

밀려오는 스트레스를 감당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최고 200mm 렌즈로는 한 마디로 역부족의 아쉬움만 느끼게 된다.

그러나 200mm망원으로 충분하다고 설득을 하신다.

 

자신도 200mm 망원렌즈인데 해마다 백로 서식지에서 밑으로 보며

담아냈다고 자랑을 늘어놓아 긴가민가하면서 허가를 하고

충북 보은군 백로의 서식지를 향하여 달린다.

 

가까이 들어서니 산 일부가 하얗게 백로들이 우리를 반겨주는 것 같았다.

백로가 놀라지 않게 차를 산 뒤로 받쳐두고 반대쪽 산을 넘어 백로의 서식지로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사실 하천 등에서 백로를 담으려면 아주

민첩하고 예민하여 동작을 멈추고 카메라로 정 조준하는 순간

위험을 알아차리고 하늘로 날아 사거리를 벗어나버린다.

매번 당한 터라 아주 신중하게 그들이

있는 곳으로 접근을 시도한다,

 

 

 

 

어렵게 산을 넘어 가까이 다가서니 백로 새끼들이 울음소리가 정말 대단하다.

한두 마리가 아니고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무리들이 산 하나를 가득 메우고 있다.

 

그 보다 더 황당한 일은 배설물의 냄새가 너무 역겹다는 것이다.

갑자기 코에 밀려오는 역겨움에 구역질이 나올 정도로 아주 강하다.

 

작년에는 그 옆의 산에 집을 짓고 개체수를 늘려 가는 작업을 하였다는데

올해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더 높이 올라가서 집을 짓게 되었다는 것이다.

 

영특한 백로는 자신들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으려고 더 높이 안전한 곳으로

집을 옮겨 가는 듯하다. 산 전체가 온통 역겨운 배설물 냄새와 먹이를 달라고

조르는 울음소리 그리고 그 밑의 모든 식물은 하얀 눈 폭탄을 받은 것 같이

흰 색 배설물로 온통 뒤덮여 있었다.

 

하늘을 쳐다보는 순간 많은 무리들의 배설물이 소낙비를 내리듯

뿌려지는 모습을 보고 몸을 움찔 거린다. 백로의 아름다운 모습을 200mm 망원으로

담으려면 집을 지은 소나무 밑으로 다가가지 않으면 담을 수 없을 것 같아

가까이 다가서면 백로의 배설물이 우두둑! 모자와 온몸에 떨어져 내린다.

카메라 장비와 모자 그리고 입고 간 옷에도 시간이

흐를수록 온통 흰색 배설물로 변화 되어간다.

 

새를 담은 시간을 기다림의 미학이란 단어를 던져주기에

단 번에 원하는 사진이 나오지 않는 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하얀 배설물을 온몸에 쌓여간다.

 

다행이도 모자를 쓰고 있기 망정이지 그냥 있었다면 흰머리로 만들어

새끼들이 백로의 어미로 착각하고 먹이를 달라고 졸라 될 지도 모르겠다.

 

 

 

 

 

너무 많은 무리들이 한 곳에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는 관계로

사람들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고 서로 공유하는 인식을 갖도록 만들어 주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문뜩 머리를 스치는 이야기가 있다.

옛날에 아주 빼어난 미모의 여인들은 화장실도 가지 않는 것으로 착각 한 바 같이,

 

우아하고 아름다운 백로들은 항상 아름다운 모습만 보아서인지 배설물의 악취와

혼란스런 먹이를 위한 새끼들의 울음소리 그리고 땅으로 떨어져 죽어가는

어린 새끼들의 처절한 움직임과,  개체와 싸워 높은 가지 집에서 죽은 채

늘어져 있는 백로들의 모습에는 그런 우아함은 사라지고 있었다.

 

 

 

 

 

암 수 어미가 교대로 집을 지키며 자신의 종족을 보호하고 먹이를 공급한다.

어미가 먹이를 입 안 가득 넣고 집으로 날아오면 새끼는 서로 먹이를 달라고

아우성이다. 그리고 어미의 입을 서로 부리로 물고 입안의 먹이를 재촉한다.

 

몇 시간 동안 하얀 배설물의 세례를 받으면서

지켜본 결과 많은 것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인생의 삶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는 것을

서로 이기기 위하여 싸우고 내 배를 채우기 위하여 어미에게 먼저 다가가서

입을 벌리고 주지 않으면 어미의 입을 물고하는 과정들이 실망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어미는 반드시 순서를 가려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아무렇게 먼저 입을 벌린다고 젖을 먹이지 않는 다는 것이다.

 

사진을 담아내기 아름다운 곳에 위치한 것이 아니고 가지들로 위장을 크게 하여

아주 난코스의 어려운 모습들이라 멋진 장면에 방해가 되는 구성이다.

오늘 백로에 대한 불쾌한 이미지만 가득하여 조금 미안하기도 하다.

 

 

 

 

 

나무들이 왜 죽어가는 이유를 직접 보면 이해를 하실 것 같다.

잎과 줄기에 온통 백로의 배설물로 뒤덮이니 식물이 살 능력이 되지 않는 것 같았다.

더 많은 모습을 담고 싶지만 아쉬움을 많이 남기고 더 많은 무리들이

번식되어 자연과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기대해본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백로(白鷺)

Little Egret

 

 

 

황새목의 백로과에 학명은 Egretta garzetta 로  한국, 일본, 중국, 인도차이나,

인도, 남유럽 아프리카 등에 분포되어있다.

 

백로의 크기는 약 60센티 정도이고 일부는 우리나라에서 번식하고

겨울을 나는 텃새로 일부는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여름새들도 있으며 사전에는 해오라기로 기록 되어있다.

 

뒷머리부분에 두개의 하얀 장식깃이 번식기가 되면  아름답게 나풀거리고 있지만

종족의 반식이 끝나면 장식으로 자라난 두개의 하얀 깃이 사라진다고 한다.

부리와 다리는 검정색이고 발은 노란색색을 띠고 번식은 중대백로, 활로, 왜가리,

해오라기 새들과 섞여 여러 마리가 집단으로 번식을 한다.

 

4-8월경에 3-5개의 알을 낳고 23일 동안 품으며

새끼를 기르는 기간은 25-30일 정도이다.

새우, 뱀, 수생곤충, 가재, 개구리, 물고기 등을 주로 먹고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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